신년 기자간담회
“조기대선, 생각 안 해...당 화합·쇄신하면 언제든 좋은 결과”
당 지지율 상승에 “이재명에 나라 맡길 수 없다는 것...당정 불협화음 해소”
“좌파나 중도 쪽 가는 쇄신, 옳지 않아...경제민주화 아닌 경제자유화 필요”
‘尹 거리두기’ 요구에 “출당한다고 단절 안돼...쓸데없는 노력”
사전투표 폐지 주장에 “국민 의구심 갖지 않도록 들여다볼 필요”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개헌 추진 여부에 대해 대선 전에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조기대선’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했지만 일부 발언에서 ‘대선’을 언급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은 우리가 대선 전에 이런 것을 반드시 고치고 선거를 해야 한다는 얘기를 했는데 굳이 그런 얘기는 이제 안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헌에 대해선 우리가 진작부터 얘기했다. 87년 개헌 이후 거의 40년이 흐르면서 사회 상황이 많이 변하고 예기치 않은 상황들도 많이 생겼다”며 “대통령들이 재임 중 혹은 재임 이후 불행한 사태를 맞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그분들 하나하나 문제가 있기보다 우리 헌법상 제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많은 분들이 지적한다”고 했다. 

이어 “개헌은 우리가 진작부터 얘기했다. 야당도 이재명 대표를 제외하고 김경수 전 지사 등 많은 분들이, 또 일반 시민사회 쪽에서도 개헌 필요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며 “개헌특위를 만들어서 우리 안을 만들어 시민사회 혹은 일부 야당, 헌정회 같은 원로 그룹들 이런 분들과 얘기해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권 비대위원장은 조기대선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인용을 전제로 해서 대비하고 말 게 아니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원론적으로 얘기해서 우리 당이 화합과 쇄신을 통해 국민적 지지를 많이 받게 된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어떤 선거가 있다 하더라도 우리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자강(自强)이랄까, 그런 부분에서 노력하는 게 당장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당 지지율이 오른 것에 대해선 “우리가 잘했다기보다는 계엄을 거치며 야당의 행태가 그대로 드러나게 되면서 그런 행태에 실망하신 분들, 특히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에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국민들께서 우리 당에 지금 힘을 모아주시는 것이라는 점을 주제 파악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대위 출범 이후 당이 안정됐다’는 평가에 대해선 한동훈 지도부 체제 당시 ‘윤한갈등’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우리 당이 계엄 이전에 국민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이유가 여러가지 있을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당과 정부간 불협화음, 거기에 이어지는 당내 갈등이 굉장히 불완전하게 비춰졌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 시절에는 모르겠지만 정부를 책임지는 여당으로서 내부에서 사사건건 정부와 갈등을 빚거나 거의 비슷한 이슈를 두고 내부에서 다툼만 있는 모습을 보면서 중간에 계신 분들뿐만 아니라 우리 당을 평소부터 지지했던 분들도 우리 당에 대해 실망했던 부분이 틀림없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해소됐다”고 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 비대위원장은 당 쇄신 방향에 대해선 “보수 정당으로서 좌파 쪽으로 가거나 중도 쪽으로 가는 방향성이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라며 “가는 것 자체도 문제가 있지만 그 내용에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최근 민주당 경우를 보면 ‘우클릭’하고 있다는데 아직 진정성을 갖췄다고 볼 수 없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민주화’를 언급했다. 그는 “김종인 박사가 경제민주화를 주장해 우리가 노력한 부분이 있는데 경제민주화를 오독하다 보면 지나치게 규제가 많아지고 경제에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잘못 이끌 수도 있다”며 “지금은 ‘경제자유화’가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규제를 푼다고 노력한다고 했지만 아직도 규제가 많아서 기업하기가 굉장히 힘들다는 게 보편적”이라며 “대기업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경제를 자유화하는 쪽에 오히려 지금은 포인트를 둬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도 확장성에 대해선 “중도층과 일반 국민이 지금 관심을 두고 있고 니즈(수요)가 있는 이슈들에 대해서 우리가 적절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 소구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아무리 정치가 쇼라고 하지만, 어떤 쇼의 모습,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을 아예 안 만나고 중간에 있는 사람들하고만 어울린다고 중도에 소구가 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권 비대위원장은 당 안팎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형식적으로 출당시키고 한다고 단절이 되느냐”며 “당 쇄신을 제대로 하려면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 고치려 노력하는 게 단절이지 형식적 외면을 한다고 단절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 당이 국민들의 많은 지지를 받기 위한 것이니까 제대로 거리를 둬지지도 않는 쓸데없는 노력을 하는 것보다는 정당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직접적으로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 면회에 대해 “직무 정지가 됐을 뿐이지 현직 대통령인데 당에서 대표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가는 것이 맞다”며 “의원들이 면회를 가는 건 개인적인 인연 측면에서 가는 것”이라고 했다. 

옥중정치 가능성에 대해선 “면회도 하루에 한 번, 한 팀밖에 안 되고 30분 만나는데 교도관 입회하에 하는 거니까 옥중정치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인가에 대해선 소극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부정선거를 막기 위해 사전투표를 폐지해달라는 주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길은 없다”면서도 “많은 분들이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을 봐서 현재 시스템에 국민이 의구심을 갖지 않도록 투표 절차, 방법 등 제도를 한번 들여다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선거를 해보면 선거 비용 등의 이유로 선거 기간을 제한해놔서 그 기간만 선거 운동을 할 수 있는데, 10여일, 2주 정도다. 사전투표를 하게 되면 10일 이내 그분들(사전투표자)에 대해서는 선거 운동을 실질적으로 할 수 있다”며 “과연 유권자가 소위 깊이 생각한 결정, ‘인폼드 디시전’(Informed decision)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인가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금개혁과 관련해서는 “모수개혁이 조금 더 손쉽게 될 수 있다면 모수개혁부터 먼저 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연금특위를 하루빨리 구성해서 우선 급한 (보험료율) 13%부터 확정하고 소득대체율에 대해서는 다른 구조개혁 문제와 연관해서 가급적 빨리 결정하고 그다음에 본격적인 구조개혁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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