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직후 '김건희 배후설' 불거져.. 日 언론도 배후로 '김건희' 지목
김건희, 비화폰 사용 의혹.. 국정원장에 계엄 직전 문자 메시지
'명태균 황금폰' 등장에 계엄? 노상원 수첩 '후계자'는 누구?
野 "김건희를 위한, 김건희에 의한 내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2/681839_491376_1253.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과정에 '김건희' 이름이 봇물 터지듯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통령 경호처는 김 여사에게 비화폰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김 여사가 계엄 선포 전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에게 별도로 문자를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또,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은 비상계엄 선포 전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 이유로 '개인적인 가정사'를 언급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야권은 '명태균 황금폰'이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계엄을 활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계엄에서 '비선'역할을 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 '3선개헌'과 '후계자'라는 문구가 담긴 것으로 드러나자 민주당은 "노상원 수첩과 12·3 비상계엄 김건희 여사 개입 정황, 명태균 특검법이 모두 하나로 연결돼 있다"며 명태균 특검을 통한 진상 규명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계엄 직후 '김건희 배후설' 불거져.. 日 언론도 배후로 '김건희' 지목
김건희, 비화폰 사용 의혹.. 국정원장에 계엄 직전 문자 메시지
'김건희 배후설'은 12·3 비상계엄 직후부터 불거졌다.
야권에서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2월 19일 KBC '여의도 초대석'에 출연해 "비상계엄이 선포됐을 때 두 가지 설이 시중에 떠돌았다"며 "첫째는 명태균 황금폰 3개가 입수되니까 이게 큰일 났다. 그리고 역술인들이 비상계엄을 해서 넘기면은 한 석 달 되면은 다시 복귀한다 하기 때문에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오빠, 빨리 비상 계엄 해' 해서 했다고 하는데 그런 말이 맞아 돌아가는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심지어 일본 언론도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게 된 배후의 핵심 인물로 김건희 여사,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3명을 지목하기도 했다.
닛케이신문은 지난 12월 8일자 기사에서 "윤 대통령이 '부인 문제만 나오면 사람이 변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명태균 씨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우려해 계엄령으로 국면을 전환하려 했다는 시각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로도 '김건희 배후설'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나 최근 국회 청문회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등을 통해 그러한 의혹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먼저, 대통령 경호처가 김 여사에게 '비화폰'을 별도로 지급했다는 대목이다.
윤건영 의원은 지난 1월 국회 청문회에서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장에게 "김건희씨에게도 비화폰 지급한 적 있지 않나"라고 물었다.
김 차장이 "확인해드릴 수가 없다"고 답하자, 윤 의원은 "S20 5G 모델 비화폰 1대를 김씨에게 지급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 비상계엄에 관여한 군 지휘관들과 국무위원, '비선' 노상원 전 사령관 등에게 경호처 비화폰이 지급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경호처 비화폰'은 이번 비상계엄의 블랙박스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현재까지는 경호처의 비화폰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김건희 배후설'은 지난 13일 헌재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서 다시 불거졌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비상계엄 전날 김 여사로부터 두 차례 문자를 받았고, 계엄 다음 날 조 원장이 답장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조 원장은 김 여사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공직자도 아닌 영부인이 국정원장에게 문자를 보내는 일 자체가 이례적인데다 그 시기가 계엄 선포 직전인 만큼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간인인 김건희가 국정원장과 문자를 주고받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며 "왜 하필 비상계엄 선포 전날 문자를 두 통이나 보냈는지, 그 내용은 무엇인지 투명하게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간인인 김건희가 경호처 비화폰을 지급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걸 보면, 김건희가 계엄논의와 실행에 개입한 것이 아닌지 강한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명태균 황금폰' 등장에 계엄? 노상원 수첩 '후계자'는 누구?
野 "김건희를 위한, 김건희에 의한 내란"
뿐만 아니라 '명태균 황금폰'이 비상계엄의 트리거가 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김건희 배후설'과 연결된다.
같은 날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명태균 게이트에 연루된 김건희씨의 죄를 덮으려 남편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다는 의혹이 팽배하다"며 "불법계엄이 김건희를 위한, 김건희에 의한 내란이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검찰 수사를 요구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15일 "명태균 게이트에서 김건희 여사는 핵심 중의 핵심 인물"이라며 "명태균이 입을 열거나, 검찰이 확보한 황금폰이 열리면 김 여사는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다. '명태균 리스크'가 걷잡을 수 없게 되자 계엄을 밀어붙이기로 했다는 의혹이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봉식 전 서울청장의 검찰 진술 내용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싣는다.
김 전 청장은 비상계엄 선포 약 3시간 전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 이유로) 개인적인 가정사에 대해서도 얘기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헌법재판소 8차 변론에서도 "안가에서 대통령이 '개인사'를 언급했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는 취지로 답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노 원내대변인은 "그가 말한 '가정사'가 김건희 아니면 무엇인가"라며 "김건희 여사에 대한 내란 수사, 명태균 수사가 동시에 필요한 이유는 차고 넘친다. 특검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도 1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석열 대통령 측 개인적인 가정사는 김건희 여사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조태용 국정원장도 계엄 전날과 당일 김 여사와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했다. 김건희 씨가 내란과 관련된 역할 등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계엄에서 비선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 '3선 개헌'과 '후계자'라는 문구가 담긴 것도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에 성공했을 시 헌법을 개정해 장기 집권을 이어간 뒤 직접 지목한 후계자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구상을 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계엄의 진짜 목적이 장기 집권이고 '후계자 김건희'까지 노렸던 것이냐"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상원 수첩과 12·3 비상계엄 김건희 여사 개입 정황, 명태균 특검법이 모두 하나로 연결돼 있다"며 "명태균 특검은 비상계엄 동기를 밝히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과정에서 드러난 조태용 국가정보원장과 김 여사와의 계엄 사태 전날 및 당일 주고 받은 문자의 의미에 대해 "첫째, 민간인 김건희가 광범위하게 국정에 개입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비상계엄이 명태균의 황금폰 공개에 대해 밝힌 다음날인 12월 3일 전격 선포됐다는 점은 김건희가 12·3 비상계엄에 관여한 정황 증거"라며 "명태균 게이트는 비상계엄의 트리거였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정권 최고 실세이고 황금폰 공개로 가장 큰 피해를 볼 이해당사자인 김건희가 나서지 않았을 리 없다"며 "그래서 조 원장과 무슨 내용의 문자를 주고 받았는지, 별도 통화는 없었는지, 있었다면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등을 수사를 통해 자세히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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