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상현이한테 얘기할게" 김건희 "당선인이 밀라고 했어요"
윤석열-김건희-명태균 녹취 전체 공개
尹 "공관위원장 윤상현인지도 몰라" 거짓 해명 확인
민주 "윤석열 당장 석고대죄하라"
검찰 "김건희, 尹에 유리한 여론조사 요청 의심 정황"
대검차장 "공천개입 의혹 윤 부부 소환조사 처음부터 다시 결정"
김건희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 걸어" 민주 "특검으로 규명해야"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및 여론조사 조작 정황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2/683270_493003_216.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인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및 여론조사 조작 정황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 명태균씨의 통화 녹취 전체가 공개되면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에 윤 대통령이 개입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게 됐다.
또한, 김 여사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명씨에게 요청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검찰 내부 보고서도 공개됐다.
이러한 정황이 확인됨에 따라 검찰은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수사를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명태균 특검법'을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27일 본회의에서 이를 통과시킬 계획이다.
尹 "상현이한테 얘기할게" 김건희 "당선인이 밀라고 했어요"
윤석열-김건희-명태균 녹취 전체 공개
명태균 게이트는 크게 '공천개입' 의혹과 '여론조사 조작' 의혹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공천개입 의혹은 명태균씨가 지난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를 위해 3억 7천여만원에 달하는 여론조사를 진행한 대가로 2022년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았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당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이를 뒷받침할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녹취가 지난해 10월 공개되면서 의혹이 불거졌고, 윤 대통령은 11월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공천 개입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원리 원칙에 대한 얘기만 했지 누구를 공천 줘라 이런 얘기는 해본 적 없다" "윤상현 의원이 공관위원장인지도 말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진우 〈시사IN〉 편집위원이 입수한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원본 파일에는 공천개입 정황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시사인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명 씨에게 전화를 걸어 2분 32초 동안 대화를 나눴다.
이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공천)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라며 "당에서 중진들이 자기들한테 맡겨달라고"라고 말한다.
이에 명씨가 "대통령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내가 말은 좀 세게 했는데.. 처음에 딱 들고 왔을 때부터 '여기는 김영선이 해줘라'고 했다"고 말한다.
즉, 윤 대통령은 당시 당선인 신분으로 국민의힘 공관위에 초기부터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명 씨는 "박완수, 이준석, 윤상현도 다 하려고 하는데 윤한홍 의원이 조금 불편한 것 같다. 그래서 윤한홍 의원이 권성동 의원에게 얘기했고, 다른 사람은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에 윤 대통령은 "권성동도, 윤한홍도 나한테 특별히 뭐라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김영선이 4선 의원에다가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는데 좀 해 주지 뭘 그러냐(고 말했다)"고 답한다.
그러면서 "상현이(윤상현 의원)에게 한 번 더 이야기하겠다.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즉, 윤 대통령은 권성동 의원과 윤한홍 의원, 윤상현 의원에게 '김영선 공천' 의사를 분명히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명씨와 통화 후 공관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에게 다시 '김영선 공천'을 언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김건희 여사와 명씨의 통화 녹취에서 확인된다.
24일 시사인이 공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김 여사는 명씨에게 "당선인이 지금 전화를 했는데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그냥 밀으라고(밀라고) 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명씨는 "고맙습니다. 당연하죠"라고 답한다.
이어 김 여사는 "권성동하고 윤한홍이 반대하잖아요. 하여튼 너무 걱정 마세요. 잘 될 거에요"라고 했고, 명씨는 "잊지 않겠다. 내일 (취임식에서) 같이 뵙겠다"고 말했다.
尹 "공관위원장 윤상현인지도 몰라" 거짓 해명 확인
민주 "윤석열 당장 석고대죄하라"
전체 통화 내용을 볼 때 윤 대통령의 지난해 해명은 거짓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민주당 명태균게이트진상조사단(단장 서영교 의원)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거짓 해명과 공천 개입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국민들을 바보로 만든 윤석열은 당장 석고대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사단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 대표, 원내대표, 공천관리위원장 등의 인사에 개입했다는 이유만으로 탄핵 사유가 거론됐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보다 훨씬 노골적인 당무 개입이 벌어졌는데 이를 어떻게 넘길 수 있겠나"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취임 하루 전날의 통화에서조차 이렇게 노골적으로 공천 개입을 했다면,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더욱 직접적이고 조직적인 개입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이후에도 지속적인 개입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천 과정의 공정성을 대통령 스스로 무너뜨렸고, 그것을 감추기 위해 거짓말까지 했다면 이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라며 "헌법과 민주주의의 근본을 직접 짓밟은 중대한 국기 문란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검찰 "김건희, 尹에 유리한 여론조사 요청 의심 정황"
대검차장 "공천개입 의혹 윤 부부 소환조사 처음부터 다시 결정"
명태균 게이트의 또 다른 축인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관련된 부분도 드러나고 있다. 검찰이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씨에게 윤 대통령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다고 판단한 보고서가 공개된 것이다.
25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창원지검 수사보고서에서 수사팀은 "김 여사는 명씨가 제공하는 여론조사를 단순히 참고삼아 받은 것을 넘어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요청한 게 아닌지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다"고 썼다.
검찰이 확보한 메시지에 따르면 명씨는 지난 2021년 7월 12일 "지난 주말에 본인들에게 우호적이지 않게 여론조사가 나오는 언론사나 여론조사 기관은 중지 압력을 주었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김 여사는 "걱정이네요"라고 답했다.
수사팀은 "김 여사는 명씨가 제공하는 여론조사가 윤 후보에게 우호적인 점과 이재명 후보에게 우호적이지 않아 이 후보 측에서 중단 압력을 가하는 점을 인식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적었다.
같은 달 명씨가 공표 예정인 PNR 대선 후보 여론조사 결과를 알려주며 보안 유지를 부탁하자 김 여사는 "충성"이라고 답했다.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 담당자이자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한 강혜경씨가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연구소는 윤 대통령을 돕기 위해 81차례의 공표·비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조작된 정황이 있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이 조사들이 ▲원데이터 조작 ▲특정 연령·성별에 가중치 주기 ▲다른 데이터를 가져와 여론조사한 것처럼 꾸며내기 등의 수법을 사용해 이뤄진 것으로 봤다.
수사팀은 "김 전 의원 공천 과정에서 정치권 핵심 인물의 개입이 있었는지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실체적 진실 규명을 이해선 이 의원 등의 개입이 있었는지, 구체적 개입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썼다.
검찰은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소환조사를 원점부터 다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진동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25일 국회 청문회에 참석해 "(대통령과 김 여사를) 소환하겠다는 것은 아직 검토된 바 없다. 소환하지 않겠다는 것도 결정된 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명태균씨의 공천개입 의혹 사건에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처음 수사에 착수할 때부터 모든 의혹을 철저하게 한다는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건희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 걸어" 민주 "특검으로 규명해야"
한편 김건희 여사가 "조선일보를 폐간하는 데 목숨을 걸었다"고 말하는 육성 녹음도 공개돼 논란이 예상된다.
주진우 시사인 편집위원은 26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김 여사의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에서 김 여사는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이야 말로 우리나라를 망치는 이들"이라며 "지들 말 듣게끔 하고 뒤로 다 기업들하고 거래하고 얼마나 못된 놈들인 줄 아느냐"고 말한다.
이어 "중앙일보는 삼성하고 거래 안 하지, 삼성이 중앙일보를 싫어하니까. 그거 하나뿐이지"라며 "하지만 나는 조선일보 폐간하는 데 목숨 걸었어"라고 덧붙였다.
주 위원은 명씨가 통화 녹음 파일을 실제로 윤 대통령 쪽에 전달하려 했고, 조선일보 기자가 메신저 구실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선일보 기자는 녹음 파일을 전달하지 않은 채 구두로만 이를 윤 대통령 쪽에 알렸고, 이에 김 여사가 격노하며 보수언론을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 주 위원의 주장이다. 해당 통화는 명씨가 구속(2024년 11월15일)된 뒤에 이뤄진 것이라고 한다.
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 여사의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개입 의혹 녹취가 공개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녹취가 공개됐다"며 "김 여사의 정치개입이 어디까지 뻗쳤는지, 특검을 통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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