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부터 모든 수입차에 25%의 영구 관세 부과 발표
올해 한국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18.59% 감소할 가능성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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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부터 모든 수입차에 25%의 영구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미국의 연방부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자동차 산업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이어 또 다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외국 기업들이 미국 내에서 생산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하며, "우리는 우리나라에서 사업을 하고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는 이들에 대해 국가에 비용을 청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지만, 실제 생산 시설을 갖추고 가동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자동차 산업은 대미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약 347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49.1%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한국산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은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IBK기업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관세 부과로 인해 올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18.59%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에 2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러한 투자 계획이 실제로 효과를 보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한국GM과 같은 소규모 제조사는 더욱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에 대해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 주요 무역 상대국들은 강력한 반발을 나타내고 있다. EU 집행위원장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은 "미국의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협상을 통한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또한 보복관세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했으며, 이는 다른 국가들이 미국에 부과하는 관세보다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자동차 산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로 인해 중대한 위기를 맞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러한 노력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생산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GM은 대미 수출 비중이 85%에 달해 향후 생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한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대응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더욱 불확실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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