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 속 반도체와 기계업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상호관세 부과 25%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추가 20% 세금 더해져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가 한국 산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모든 국가를 상대로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발언은 한국의 주요 수출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총 수출액 6836억 달러 중 대미 수출이 1278억 달러에 달한다. 한국 GDP 성장률 2% 중  순수출의 기여도는 1.9%포인트로 90%를 웃돈다. 그만큼 대미 수출의 타격은 한국 경제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동차, 철강, 가전 업계는 그 여파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반면 반도체와 기계 산업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으나, 여전히 불확실한 환경에 직면해 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한국 기업들은 현지 생산 확대 및 다양한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있으며, 향후 미국의 정책 변화에 따라 그 결과는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1일 수출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및 가전업계는 관세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는 현재 시행 중인 25%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에 추가로 20%의 세금이 더해져, 총 관세율이 50%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부품은 철강과 알루미늄의 파생상품으로 분류돼 이중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지난해 대미 수출량이 101만 대에 달했지만, 향후 관세가 부과될 경우 50만 대에서 70만 대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이 최대 19%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가전업계 역시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미국 내 생산 기지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즉각적으로 현지 생산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철강업계는 이미 25%의 관세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관세 부과가 예상되며, 이로 인해 관세율이 40-5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높은 관세는 한국 철강업계의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의 수출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철강 수출의 13%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은 한국 철강업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이었으나, 고관세로 인해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반면 반도체와 기계업계는 비교적 덜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도체의 대미 수출 비중은 7%로 크지 않으며, 주요 생산국들이 동일한 관세를 적용받기 때문에 한국만 특별히 불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I 기술의 확산으로 SSD와 같은 기계류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므로, 이들 업종은 상대적으로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반도체 업계 또한 관세 부과의 불확실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러한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기업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혁신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관세 전쟁이 지속됨에 따라, 한국 산업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에 대한 철저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