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부처와 함께 자동차 산업 비상대책 4월 중으로 발표 예정
현대차·기아, 작년 북미서 170만 대 판매…절반이상 한국수입 차량

미국의 현대차 매장 간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현대차 매장 간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한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자동차 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대책을 4월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는 관계부처와 협력해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지난해 708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하며 전체 수출의 10.3%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동차 및 부품을 포함하면 이 비율은 13.7%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고 부를 해외로 유출시키고 있다"며 관세 부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4월 3일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는 지난해 708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의 10.3%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동차 및 부품을 포함하면 이 비율은 13.7%에 달한다. 이처럼 자동차 산업은 한국 경제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고 부를 해외로 유출시키고 있다"며, 관세 부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조치는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SK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영업이익이 각각 6조6000억원과 4조1000억원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북미에서 170만 대를 판매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한국에서 수입된 차량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아메리카에서의 생산량을 현재 30만 대에서 연내 50만 대로 늘릴 계획이며,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의 생산을 포함하면 연간 생산 규모가 12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전략은 관세 부과의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한국GM은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한국GM의 판매량은 49만9559대였으며, 이 중 83.8%인 41만8782대가 미국에서 판매됐다. 관세 부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 확실하며, 한국GM은 현대차그룹처럼 현지 생산 전략을 취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신차 출시 지연으로 인해 국내 판매량도 크게 감소한 상태다.

이와 같은 위기 속에서 한국 정부는 자동차 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로 인해 우리 자동차 기업들이 대미 수출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언급하며, "정부는 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관세 부과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 심각한 도전 과제가 될 것이며, 정부와 기업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본, 캐나다, 유럽연합 등 다른 국가들도 이번 조치에 대한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대미 보복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 반응은 한국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관세 부과를 넘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재편과 각국 간 무역 관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한국 자동차 산업이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정부와 기업이 어떤 협력 방안을 모색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예외를 인정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한국 정부는 외교적 역량을 적극 활용해 관세 유예 및 면제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조처로 인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보다 19%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는 한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 정부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유럽연합, 일본, 캐나다 등과의 협력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변화 속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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