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오픈프라이머리로 압도적 정권교체 해야"
김부겸·김두겸·초일회 등 비명계는 '환영'
탄핵 찬성 여론은 60% 육박.. 이재명 지지율은 40% 그쳐
김능구 "압도적 정권교체 해야 국정안정" 차재원 "통큰 모습 보여야"
민주당 친명계 "당별로 후보 정한 뒤 단일화가 바람직"
이언주 "국민 공감 안할 것" 김병주 "혼란만 더 가중"

야권에서는 경선 방식을 놓고 오픈프라이머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권에서는 경선 방식을 놓고 오픈프라이머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현실화되자 야권에서는 경선 방식을 놓고 오픈프라이머리(100% 완전 국민경선)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조국혁신당과 비명계는 비상계엄 내란에 반대하고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여론이 모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하고 있지 않는 만큼 확실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국민 여론을 결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 주류는 각 당이 후보를 정하고 이후 단일화하는 방향을 선호하고 있다. 오픈프라이머리 방식을 택하기에는 시간이 충분치 않고, 역선택의 우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혁신당 "오픈프라이머리로 압도적 정권교체 해야"

김부겸·김두겸·초일회 등 비명계는 '환영'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하면서 '장미대선'이 열리게 됐다. 현재로서는 제21대 대통령선거는 6월 3일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에 야권에서는 오픈프라이머리 요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은 6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다가오는 대선은 민주진보 진영이 압도적인 승리를 해야 한다"며 "압도적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 통합 오픈프라이머리를 다시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내란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한 모든 국민이 기존의 야권을 압도적으로 지지하지는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응원봉을 들고나온 다양한 계층과 세대를 결집해내야 한다"며 오픈프라이머리의 필요성을 밝혔다. 

이어 "2017년 촛불집회 때에도 안정적 다수연합을 구축했어야 했다. 그랬더라면 내란의 출현이 없었을 것"이라며 "새로운 진정한 다수연합을 만드는 출발이 바로 오픈프라이머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민주당 안의 후보가 될 것인지, 헌정 수호 세력 전체의 후보가 될 것인지를 헤아려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같은 날 민주당 비명계도 이 대표를 향해 오픈프라이머리 수용을 촉구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울타리를 넘어 범야권 세력이 크고 튼튼하게 하나 되는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며 "혁신당이 제안한 완전 국민 경선이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비명계 모임인 '초일회' 간사 양기대 전 의원도 "민주당이 분위기에 편승해 안이하게 대응하면 정권교체가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며 "형식적 경선이 아닌 통합의 축제로서 완전 국민 경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전 의원도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으로는 본선 승리가 어렵다며 오픈프라이머리 수용을 촉구했다.

그는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동의한 모든 세력이 함께하는 완전개방형 오픈 프라이머리를 제안한다"며 "완전개방형 오픈 프라이머리를 통해 당선된 대통령 후보는 압도적으로 21대 대통령이 되고 냉전극우세력을 제압하고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탄핵 찬성 여론은 60% 육박.. 이재명 지지율은 40% 그쳐

김능구 "압도적 정권교체 해야 국정안정" 차재원 "통큰 모습 보여야"

이처럼 오픈프라이머리 요구가 나오는 것은 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여론은 60%에 육박하지만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지지 여론은 40% 안팎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즉, 분산되어 있는 국민 여론을 결집하기 위해서는 오픈프라이머리 방식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을 물은 결과 '탄핵찬성'은 57%, '탄핵반대'는 37%로 집계됐다.

하지만 같은 조사에서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이재명 대표 34%,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9%,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5%, 홍준표 대구시장 4%, 오세훈 서울시장 2%,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이낙연 전 국무총리 각각 1% 등으로 나타났다.

탄핵에 찬성한 여론과 이재명 대표를 차기 대통령감으로 선택한 여론이 23%포인트나 차이가 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대표의 당선 가능성이 높지만 압도적인 정권 교체가 이뤄져야 국정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일 지난 대선처럼 1~2% 차이로 승리할 경우에는 대선 불복론이나 이 대표가 대통령 신분으로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요구가 끊임없이 나오며 정권을 흔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지난 2일 폴리뉴스 본사에서 진행한 4월 정국진단에서 이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를 수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이제는 이재명이 대통령이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이럴 때 일수록 더 겸손하게 더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을 통해 지지층을 확대해서 압도적 정권 교체를 해야 이재명 대통령도 제대로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자리에서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도 "어차피 오픈프라이머리를 해도 이재명 대표의 지위가 흔들릴 이유가 없다"며 "오픈프라이머리를 수용하면서 자신의 통 큰 모습도 보여주고, 그걸 통해서 실질적으로 야권의 단일 후보로 일어설 수 있는 정치적 명분을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친명계 "당별로 후보 정한 뒤 단일화가 바람직"

이언주 "국민 공감 안할 것" 김병주 "혼란만 더 가중"

민주당은 오픈프라이머리 주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조기 대선은 준비 기간이 짧은 만큼 경선 룰 변경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각 정당이 대선 후보를 선출하고 이후 단일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6일 기자 간담회에서 "대선 경선 방식은 아직 결정된 바 없지만 사무총장 개인 의견 전제로 각 당이 대통령 후보를 정하고 이후에 단일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게 훨씬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에 "아침부터 벌써 경선룰이니 오픈프라이머리니 개헌이니 뭐니 난리다"며 "윤석열 파면이 엊그제고 아직 관저에서 퇴거도 안 한 상태인데 국민들이 과연 공감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국민들 눈에는 다들 자기 이해관계에만 집중하는 거로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프라이머리가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도 나오고 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7일 CBS라디오에서 "(오픈프라이머리는) 당의 규모도 다르고 방식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오히려 혼란만 더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의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으면 흥행 카드가 되는데 오히려 민주당 자체 경선보다도 더 경쟁력이 약하다"라며 "흥행 카드가 될 확률은 적다"고 평가했다. 

'역선택' 우려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당선을 원하지 않는 세력이 대거 경선 투표에 참여할 경우 이 대표가 배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국혁신당 황현선 사무총장은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역선택 방지 장치를 두고, 플랫폼도 민주당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며 오픈프라이머리 수용을 압박했다. 

한편, 이번 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CATI)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3.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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