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2일 경선 룰 최종 의결...누구도 흔쾌히 받기 어려운 안(案) 만들어”
이재명 “어떤 결정도 수용하겠다”
김두관 “1도 상의 없어”
김동연 “우려되는 방향 가고 있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특별당규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서 이춘석 위원장(왼쪽 세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4/689427_499595_335.jpeg)
[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더불어민주당 특별당규준비위원회가 11일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경선 룰을 당원 비율 50%, 국민 여론조사 비율 50%인 ‘국민참여경선’으로 변경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다만 최종 의결은 다음 날(12일)로 미뤘다. 합의된 경선 룰에 대해 당원과 예비후보에게 양해를 구하는 과정을 거쳐 확정지을 예정이다.
이춘석 민주당 특별당규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어느 누구도 흔쾌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안을 만들었다”며 “비난 가능성이 클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더 물어봐도 그 이상 말하기 어렵다”라면서도 “그런데 여러분이 제가 말씀드린 행간을 잘 해석하면 어떤 결론을 내렸을까 하는 유추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비명(비이재명)계 후보인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두관 전 의원 측은 경선 룰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고, 이들은 ‘완전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일반 국민 100%)’ 방식으로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를 종합하면 당규위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최종 의결은 하지 않았고 내일(12일) 오후 2시에 의결할 생각”이라며 “이러한 결정을 우리 당에 출마하는 후보자 측에 왜 이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최종 의결을 미룬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당원들에게도 내일 10시에 우리 당사에서 직접 참석하는 당원과 온라인으로 참석하시는 당원이 계시다면, 11시에 중앙당사에서 그분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해 최종적인 의결을 2시에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 의견을 들었다고 해서 저희가 내린 결론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 절차를 밟고 양해를 구하는 게 저희의 소명이라 생각한다”며 “마지막까지 우리의 지지자와 후보자들을 설득하고 통합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민주당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출마를 밝힌 비명계 대선 주자들은 이날 경선룰에 대해 날 선 목소리를 냈다.
김동연 “우려되는 방향 가고 있어”
김동연 경기지사 대리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9·20대 대선에서 치러진 경선 방식인 완전국민경선 방식을 유지해야 하며 당원과 선거인단 간의 비율을 없애고 권리당원도 12개월 이내 6개월 당비 납부한 당원으로 제한할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많은 국민 선거인단이 참여해 다양한 뜻을 모을 수 있도록 선거인단을 최소한 2차에 걸쳐서 1~2주는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리인은 “민주당 대선특별당규준비위원회 논의가 심각히 우려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국민선거인단을 없애려는 방향이라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촉박할수록 원칙과 상식을 지키는 게 국민과 당원의 마음을 모으는 길”이라며 “기존 당규대로 하면 된다. 시간이 없다, 역선택이 우려된다는 막연한 구실로 국민경선을 파괴하려는 결과가 보이면 김동연 캠프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우리가 요구해온 논의 테이블을 만들어 논의해 주시기 바란다”며 “노무현·문재인을 만들어온 국민 선거인단 모집, 국민경선 원칙을 파괴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대리인은 “탄핵 국면에서 보여준 광범위하고 다양한 응원봉 연대의 힘을 국민선거인단으로 모아야 본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는 후보가 있음에도 일방적으로 룰이 정해진다면 과연 이 룰은 누구를 위한 룰이 되겠나”라고 말했다.
대리인은 기자들과 만나 김 지사 캠프에서 당 당규위원회에 입장을 어떻게 밝혔는지 묻는 질문에 “당 당규위원회에서 당연히 (우리에게) 연락해 논의 테이블을 만들 줄 알고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 연락이 없었다”며 “1차 회의에서 국민선거인단 모집이 쉽게 이뤄지지 않을 거란 여러 이야기가 흘러나와서 저는 다음 날 이춘석 위원장을 비롯해 몇몇 위원들에게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로 “논의 테이블을 당장 만들어달라, 후보 측 의견 없이 일방적인 경선 세팅은 안 된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시간이 없었다면 과거 숙성된 논의 결과로 만들어진 과거의 룰을 적용하는 정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룰을 바꾸는 데 후보 측 의견을 듣지 않는다면 이는 후보 간 유불리를 만들 수 있고 이해 상충이 생길 수 있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두관 “1도 상의 없어”
김두관 전 의원 측도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 요구를 검토 없이 일축했다며 반발했다.
백왕순 김두관 캠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우리가 제안한 요구를 후보와 상의 없이 일축했다”며 “더 심각한 것은 룰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후보자의 의견을 한 번도 묻지 않았고, 룰 미팅을 한 번도 갖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선의 당사자인 대권 후보들의 의견을 하나도 포용하지 못하는 민주당 '친이(친이재명)' 지도부가 어떻게 중도층과 국민을 포용할 수 있겠나”라며 “선관위는 후보자들과 룰 부분을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어떤 결정도 수용하겠다”
반면 이재명 전 대표는 이날 어떤 경선 룰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 발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선수인데 심판 규칙에 대해 뭐라고 말하겠나”라며 “합리적으로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르는 어떤 결정도 다 수용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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