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호소문 “반대편 강력…대선 반드시 승리해야”...계엄 사과 없어
"제 마음은 여전히 국가와 당과 국민에게 있다"
국힘 경선 “건강하다”…김문수 중심 ‘단결’ 강조, 한덕수엔 “함께 해 달라”
정치권 "尹부부 휘둘려선 안돼..."尹출당시켜야""그 입 다물라""망령된 대선개입, 尹재구속하라"
국힘 부글부글...한동훈, 국힘 선대위 비판 '尹, 김문수 지지..중도확장 심각한 악재"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자신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의 세 번째 재판을 하루 앞둔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덕수 총리의 사명을 김문수 후보가 함께 이어가 달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 2차 공판에 출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자신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의 세 번째 재판을 하루 앞둔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덕수 총리의 사명을 김문수 후보가 함께 이어가 달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 2차 공판에 출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김문수 후보가 최종 확정된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층 결집을 위한 '대선개입' 호소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한덕수 출마에 윤 전 대통령이 개입됐다는 논란이 일어 내홍을 치르며 당내 윤 전 대통령 탈당과 친윤계 퇴진 여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내일(12일) 같은날 예정된 내란죄 재판과 선거운동을 하루 앞두고 올린 글로 인해 '반윤정서'가 더욱 고조될까 국민의힘은 속앓이를 하게 됐다.

정치권은 尹대선 개입에 부글부글거리고 있다. 국민의힘내에서도 '그 입 다물라''尹출당시켜라''尹부부와 절연해야한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尹대선개입은 내란''뻔뻔함의 극치'라며 '尹 재구속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尹 "제 마음은 여전히 국가와 당과 국민에게 있다"

윤 전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의 세 번째 재판을 하루 앞둔 11일 페이스북에 ‘국민께 드리는 호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한덕수 전 국총리께서 출마 선언 당시 밝히셨던 ‘자유민주주의와 국가의 번영을 위한 사명’은 이제 김문수 후보와 함께 이어가야 할 사명이 됐다”며 “한 전 총리께서 그 길에 끝까지 함께해 주시리라 믿는다”며 '김문수 지지'를 촉구했다. 

윤 전 대통령은 “우리의 반대편은 강력하지만 우리가 서로 믿고 단결한다면 결코 우리를 무너뜨릴 수 없다”며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내일(12일)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진통을 겪은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그는 “이번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은 격렬한 논쟁과 진통이 있었지만 여전히 건강함을 보여줬다”며 “이번 6·3 대통령 선거는 단순한 정권교체의 문제가 아니라 자유 대한민국 체제를 지킬 것인가, 무너뜨릴 것인가 그 생사의 기로에 선 선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싸움은 내부가 아니라 자유를 위협하는 외부의 전체주의적 도전에 맞서는 싸움”이라고 주장하며 “저는 비록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물러났지만, 제 마음은 여전히 국가와 당과 국민에게 있다, 저는 끝까지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에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를 향해서는 “끝까지 함께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해 대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지원해 줄 것을 간접적으로 요청했다.

윤 전 대통령은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셨던 분들 또한 이 과정을 겸허히 품고 서로의 손을 맞잡아야 한다”며 “우리의 싸움은 내부가 아니라 자유를 위협하는 외부의 전체주의적 도전에 맞서는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비록 탄핵이라는 거센 정치의 소용돌이 속에 놓였지만 당에 늘 감사했다, 단 한 번도 당을 원망한 적이 없다”며 “정당은 국민의 뜻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제시하는 원칙을 지키는 정치는 자유민주주의의 본질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거대 야당의 전체주의적 행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 차이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른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겨울 탄핵 정국에서 서로 손잡고 하나 되어 끝내 무너지지 않았던 그 용기와 신념을 다시 꺼내 달라,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광장 세력의 결집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국힘, 尹 대선개입에 부글부글...선대위도 비판 "중도확장 막는 심각한 악재" 한동훈 등 "尹부부 휘둘려선 안돼...출당시켜야""그 입 다물라"

11일 김문수 후보와의 선대위 회의에서도 尹의 김문수 후보 지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은 "오늘 윤 전 대통령께서 김문수 후보님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면서 "당 입장에서는 중도 확장을 가로막는 심각한 악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이 윤석열과 이재명의 대결이 되면 필패다"며 "계엄에 대해 국민에게 엄숙하게 사과해야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김 후보의 '尹계엄과 선긋기'를 주장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조경태 의원은 "尹부부와 절연하라. 尹을 출당시키라"고 요구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단호히 절연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선거 내내 이재명의 공격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옹호해 주다가 선거가 끝날 것이고,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계속 휘둘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처럼 윤 전 대통령이 결코 선거에 도움 안 되는 공개 메시지를 계속 내면서 당에 관여하려는 상황에서는 출당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 전 대표는 "계엄과 탄핵반대에 대해 진심으로 국민들께 사과하고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김 후보님께서 계엄과 탄핵에 대해 한 과거 말씀들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약속만으로는 국민들께서 믿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계엄옹호와 탄핵반대에 앞장섰던 사람들을 우리당과 선거의 보직에 기용하지 않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 후보께서 경선 과정에서 한 전 총리와의 즉각 단일화 약속을 내걸고 당선된 점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 부당한 협업 때문에 승패가 뒤바뀌었다고 생각하는 분들, 약속위반으로 상처 입은 분들을 아우르면서 선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또한 같은 날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해 "그 입 다물기 바란다"고 직격을 날리며 "위헌적 비상계엄으로 파면된 빨리 출당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은)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것"이라며 "그를 따르는 비상계엄 옹호세력과도 철저히 분리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한덕수 난 실패, 직접 날뛰는 尹 망령된 대선 개입 ...내란 끝나지 않았다..재구속하라"

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의 '대선 호소문'에 분개했다. 군인을 동원한 12.3내란사태로 치러지는 21대 대통령 보궐선거인데 그 '내란우두머리'인 윤 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대국민 사과는 커녕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며 한덕수에 이어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며 '대선 개입'에 나선 것에 분노했다. 

한민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한덕수의 난 실패에 직접 날뛰는 윤석열, 지귀연 재판부는 즉각 재구속 하라"고 주장했다. 

한 대변인은 "지귀연 재판부는 아직까지도 대선 개입을 꾀하는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을 언제까지 방치할 셈이냐? 또다시 내란을 벌이도록 방조하고 있느냐?며 "즉각 재구속하라"고 쏘아부쳤다. 

한 대변인은 "배후 조종했던 한덕수의 난이 좌초되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히며 대선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며 "윤석열의 망령된 대선 개입 시도는 내란이 끝나지 않았다는 증거다"고 말했다. 

이어 "죄값 치르기를 거부하는 내란 수괴의 대선 개입 시도를 결코 좌시해서는 안된다"며 "윤석열의 대선 개입은 국민에 대한 모욕이자 민주주의를 향한 또 한 번의 선전포고"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께 총부리를 겨누며 헌정 질서를 파괴한 내란 수괴가 감히 국민께 ‘대한민국을 지키자’고 읍소하다니 참담하다"며 "도적떼가 집 밖을 순찰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지귀연 재판부는 지금이라도 윤석열을 재구속하고, 엄정한 재판을 진행해 사법 정의가 살아있음을 국민 앞에 증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민 의원도 이날 선대위 기자간담회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는 선거'는 주장에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문에는 '윤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했다'고 분명히 나와 있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윤석열을 포함한 내란 세력을 이번 기회에 정치적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박지원 의원은 '尹 대선개입'에 대해 이날 페이스북에서 "용궁에 갔다가 살아돌아온 김문수 후보의 '태상왕'은 전광훈 목사, '상왕'은 윤석열 내란 우두머리"라고 비판하며 "이참에 유세도 하라"고 비꼬았다. 

박 의원은 "파면된 윤석열의 김문수 지지선언은 도움이 될까? 그의 진심일까?”라며 "그냥 조용히 있어야지 지지선언? 아예 이참에 유세도 하길 바란다"면서 "이번 대선은 내란 쿠데타 세력 대 내란 반대 세력, 즉 민주세력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박주민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을 배반한 내란수괴 본인 때문에 시작된 대선임에도 (尹이) 버젓이 당원으로 활보하며 영향력을 끼치려 하고 있다"며 "뻔뻔함의 극치라는 말도 아깝다. 국민의힘의 현주소를 제대로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자유와 법치를 송두리째 뭉개려 했던 사람이 지키긴 뭘 지킨다는 거냐"며 "내란 세력들이 다시는 이런 소리 못하도록 반드시 압도적으로 승리해야겠다. 국민의힘은 이런 윤석열조차 끝까지 안고 가겠다면 그렇게 하라”라며 “민주당은 진짜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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