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수방사 부관 "尹, 체포의 '체'도 안 꺼냈다? 배신감"

법정 출석하는 윤석열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세 번째 재판이 12일 열린다. 윤 전 대통령은 앞서 두 차례 재판에서는 지하주차장을 통해 법정으로 입장했으나 이날은 처음으로 포토라인을 지났다.

이날 재판에서는 박정환 육군 특수전사령부 참모장(준장)과 오상배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 부관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된다. 

尹,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12일 오전 10시 15분 서울법원종합청사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세 번째 공판을 진행한다.

법원이 지난 두 번의 재판 때와 달리 지하 주차장을 통해 출입하게 해달라는 대통령 경호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이날 윤 전 대통령은 법원청사 서관 출입구를 통해 법원으로 들어갔다. 

윤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을 지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 21일 열린 두 번째 공판에선 취재진의 법정 촬영 신청이 받아들여져 피고인석에 앉은 윤 전 대통령의 모습이 사진·영상으로 처음 공개된 바 있다. 

점심식사를 하러 퇴정하는 윤 전 대통령은 취재진이 '증인도 국회 문 부수고 들어가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는데 직접 지시한 게 맞나', '오늘 증인도 특전사 수방사 군인인데 순서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시나', '비상계엄 선포 사과하실 생각이 있나'고 물었으나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날 공판에선 박정환 육군 특수전사령부 참모장(준장)과 오상배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 부관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됐다. 

앞서 1·2차 재판에선 조성현 수방사 제1경비단장(대령)과 김형기 특전사 1특전대대장(중령)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한편, 이날 재판은 검찰이 지난 1일 윤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추가 기소한 뒤 처음 열리는 공판이다. 재판부는 두 사건의 사실관계가 동일해 사건 병합을 결정했다.

수방사 부관 "尹, 체포의 '체'도 안 꺼냈다? 배신감" [저녁 8시 30분 수정]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오상배 전 수방사 전속부관(대위)은 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과 이 전 사령관 간의 통화를 4번 들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계엄 선포 당시 국회 앞에 출동해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과 같은 차량 내에 있었고, 발신자가 '대통령님'이라고 뜬 전화기를 이 전 사령관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오 대위는 "이 전 사령관이 대통령에게 '다 막혀 있는데 총을 들고 담을 넘어서 들어가라고 했다'는 취지의 보고를 했다"고 말했다. 

이후 두 번째 통화에서는 이 전 사령관이 '국회 본관 앞까지 병력이 갔는데 그 앞에서 못 들어가고 있다'고 보고했고, 이에 윤 전 대통령은 '4명이서 1명씩 들쳐 업고 나오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고 증언했다. 

오 대위는 세 번째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건 진짜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네 번째 통화는 국회에서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후에 이뤄졌다.

오 대위는 "윤 전 대통령이 결의안이 통과됐다고 해도 2번, 3번 계엄하면 되니까라는 취지의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이 통화에서 '실제로 190명이 왔는지 확인도 안 되는 거니까 계속해', '내가 병력 미리 움직여야 한다고 했는데 다들 반대를 해서 일이 뜻대로 안 풀렸다'는 취지로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도 했다. 

오 대위는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가 '(대통령은) 체포의 '체'자도 꺼낸 적 없다'고 발언한 것을 보고 검찰 진술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아는 사실과 다른 말을 말해서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이 돼야 하겠다고 생각했다"며 "(석 변호사의 발언에)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오후 5시24분께 시작한 박정환 준장의 신문을 40여분만에 중단하고 다음 기일에 속개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증인으로 출석했던 오 대위의 신문이 길어지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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