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영화 관람 후 "좋았어요"..."사전투표 없애고 수개표 해야"
이영돈 "대선 이해할 수 없는 결과 나오면 불복 운동"
국힘 "尹 우리 당 아냐" 선긋기...김용태 "尹, 계엄 반성하고 자중해야"
비윤계 "이재명 1호 선거운동원" "윤 어게인 끊어내야" 성토
민주 "내란수괴, 후안무치한 대선개입" 혁신 "빨리 구속해야"
개혁신당 "국힘, 단일화 요구 자격있나"
김문수 "부정선거 의혹 일소해야"...음모론 동의?
이재명 "그 선거 시스템으로 이기고 부정"
![부정선거 음모론 다큐 관람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전한길씨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5/694499_505074_73.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뒤 첫 공개 행보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관람에 나서자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대선이 2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 자신이 '정당한 비상계엄' 이유로 주장하고 있는 '부정선거' 이슈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리며 사실상 대선에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은 윤 전 대통령의 행보에 비판을 쏟아냈으며 국민의힘 내에서도 "제발 다시 구속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에 대해 '부정선거 의혹을 일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며 '부정선거' 음모론에 동의하는 입장을 보여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尹, 영화 관람 후 "좋았어요"..."사전투표 없애고 수개표 해야"
이영돈 "대선 이해할 수 없는 결과 나오면 불복 운동"
윤석열 전 대통령은 대선을 13일 앞둔 21일 서울 동대문 한 극장에서 이영돈 PD와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기획하고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영화 관람 후 언론에 "좋았어요"라는 소감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영화 관람 후 이영돈 PD는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이 '컴퓨터 등 전자기기 없이 대만식이나 독일이 하는 투명한 방식으로 선거가 치러져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사전투표를 없애고 수개표를 한다면 모든 결과에 국민이 승복할 것"이라며 "만약 이번 대선에서 국민이 통계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오면 불복 운동할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전한길 씨는 "윤 전 대통령은 2030 청년들이 많이 보러 온다고 해서 응원차 직접 관람한 것"이라며 "대선에 대한 메시지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부정선거가 소설 같은 이야기 아닌가라고 하겠지만 이 영화를 보면 실체를 증거로서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지난달 4일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후 47일 만의 공개 행보로 '부정선거' 영화 관람을 선택했다는 것은 정치적 함의가 있다는 해석이다.
즉,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유로 '부정선거 의혹 규명'을 주장하며 '정당한 비상계엄'이라는 입장을 갖고 있는 만큼 이번 다큐 관람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파면 사유를 인정하지 않으며 내란 혐의 형사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도 뒤따른다.
특히 대선이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대선이 끝나더라도 '부정선거' 음모론에 기반한 강성 보수층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정치적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국힘 "尹 우리 당 아냐" 선긋기...김용태 "尹, 계엄 반성하고 자중해야"
윤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다큐 관람 소식에 국민의힘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가뜩이나 중도층의 민심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에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부정선거' 이슈가 부각되면서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커진다면 선거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은 탈당했다. 저희 당과 관계없는 분"이라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비상계엄에 대해 반성하고 자중하셔야 할 때 아닌가 생각한다"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은 이미 탈당한 자연인"이라고 강조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탈당했는데도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는 질문에 "그런 평가도 하지 않는다. 저희는 저희 일 열심히 하면 될 것"이라고만 했다.
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당사에서 "탈당한 윤 전 대통령은 자연인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의 다큐 관람에 대해 "개인의 사법 리스크 두려움 때문에 부정선거 주장하는 세력과 함께하고자 하는 몸부림 아닌가"라며 "그것이 과연 윤 전 대통령이 사랑했던 국민의힘과 국민을 위한 길인가 다시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다큐 관람 나선 윤석열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5/694499_505073_558.jpg)
한동훈 "부정선거 음모론자와 손잡으면 자멸"
비윤계 "이재명 1호 선거운동원" "윤 어게인 끊어내야" 성토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 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약한 비판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과 달리 비윤계와 친한계는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윤어게인, 자통당(자유통일당), 우공당(우리공화당),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 손잡으면 안 된다"며 "국민의힘이 자멸하는 지름길"이라고 경고했다.
박상수 선거대책위원회 직능총괄본부 청렴사회본부장도 페이스북에 "계엄과 탄핵, 부정선거와 윤어게인을 끊어내지 못하는 한 우리 당 대선 승리는 없다"고 적었다.
친한계 조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결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제1호 선거운동원을 자청하는 건가"라며 "본인 때문에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 반성은커녕 저렇게 뻔뻔할 수 있는지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제발 윤석열 다시 구속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에게 계몽 당한 김계리를 입당시키는 윤석열이 정치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한, 그로 인해 자유통일당, 우리공화당, 윤어게인, 스톱더스틸 세력이 우리 당을 자기 놀이터로 삼는 한 대선은 필패"라며 "우리 당이 살고 보수가 거듭나기 위해선 재구속만이 답"이라고 말했다.
민주 "내란수괴, 후안무치한 대선개입" 혁신 "빨리 구속해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도 날선 비판을 내놓고 있다.
한민수 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파면된 내란 수괴 윤석열이 거리를 활보하는 것도 모자라 부정선거 망상을 유포하는 다큐멘터리를 공개 관람하며 대선에 직접 개입하려 나섰다"며 "반성은커녕 극우들의 망상을 퍼뜨리고 대선을 망치려는 내란 수괴의 후안무치한 대선 개입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한 대변인은 "재판부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내란 우두머리를 감옥에서 합법적으로 탈출시켜준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께서 계속 윤석열이 뻔뻔스럽게 활개치며 대선 민의를 왜곡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느냐"라고도 성토했다.
그러면서 "지금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가 있어야 할 곳은 영화관이나 거리가 아니라 감옥"이라고 경고했다.
조국혁신당 윤재관 대변인도 "자신을 탄핵한 대한민국 국민과 민주공화국에 대한 조롱"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한때 대한민국 대통령이었던 자의 국민과 국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눈곱만큼도 없다"며 "대국민 사과도 없이 자신의 한 줌 지지자들만을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란 우두머리로 재판받으면서 계엄의 원인으로 지목한 부정선거가 옳다고 주장하려는 것"이라며 "또 탈당한 국민의힘 지지자를 결집하고, 이번 대선 결과 역시 불복할 준비를 하라고 아스팔트 극우에게 지령을 내리기 위해서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대변인은 "이렇게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는 행위를 아무 제지없이 허용한다면 대한민국은 법치국가가 아니다"며 "수사당국과 법원은 이 내란수괴를 빨리 구속해 더 이상 심리적 내란을 지속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내란수괴의 국격 추락행위를 방조하면서 법치를 운운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강조했다.
개혁신당 "국힘, 단일화 요구 자격있나"
개혁신당은 윤 전 대통령의 행보를 보더라도 단일화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냈다.
이동훈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때 국정을 책임졌던 자가 음모론과 허위 정보에 기대 스스로를 정당화하려는 모습은 민주공화국의 수치이자 국가적 망신"이라며 "윤석열 망령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국민의힘이 단일화를 요구할 자격이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 단장은 "윤석열의 비상계엄 음모에 침묵하고 박수 보낸 세력이 바로 국민의힘"이라며 "그들이 이준석 후보에게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은 파렴치라고 볼 수밖에 없다. 윤석열 이름으로부터 유일하게 자유로운 이준석 후보까지 흠집 낼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심으로 정권교체를 원한다면 김문수 후보가 먼저 결단해야 한다. 수많은 여론조사가 증명하듯 김 후보 지지층은 이 후보에게 갈 수 있지만 그 반대는 불가능하다"며 "정말 나라를 생각하고 이재명 총통의 등장을 막고 싶다면 김 후보가 사퇴하라"고 말했다.
김문수 "부정선거 의혹 일소해야" 이재명 "그 선거 시스템으로 이기고 부정"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윤 전 대통령의 영화 관람이 선거에 도움이 될 것 같나"라는 질문에 "저는 영화도 못 봤고, 어떤 영화인지도 모르겠다"며 "선거관리위원회의 부정선거 의혹이 완전히 일소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후 고양시 소재 한 논밭에서 청년 영농업자들과 만난 뒤 윤 전 대통령 영화 관람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것까지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영화도 많이 보시고 사람도 만나는 게 좋지 않겠나. 재판도 잘 받아서 억울한 점이 없도록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을 그만두고 당에서도 탈당한 후 재판을 받는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김 후보의 발언은 사실상 윤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음모론에 동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그 선거 시스템으로 본인이 이겼는데 부정선거라고 하면 어떡하냐"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잘 이해가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 이와 관련해 "이미 탈당한 자연인"이라고 해명한 것을 두고 "그건 겉보기에는 국민들 보라고 하는 허언이다. 실제로는 깊이 연관됐고 탈당하면서도 응원하며 나가지 않았나"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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