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분열 치유할 기회" "양극화 해소해야"
中매체 "외교관계 회복 관건"
日언론 "이재명, 대일 관계 중시 발언...대일 강경책 목소리 여전"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진행 중인 가운데 주요 외신들도 한국의 대선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이날 AP통신은 속보로 투표 시작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선거는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로 그가 파면된 뒤 치러지는 조기 선거라고 소개했다.
BBC도 별도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대선 상황을 전하며 차기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사회 통합'을 꼽았다.
매체는 "한국은 지난해 12월 계엄 여파로부터 아직 회복 단계에 있다"며 "대통령 없는 불확실한 상황 속 나라는 더욱 양극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이러한 균열을 치유할 기회"라며 "한국의 유권자들은 오늘 투표의 중요성을 절실히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도 "수개월간의 정치적 혼란 후 국가를 안정시키는 데 큰 진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누가 승리하든 분열된 나라를 물려받게 될 것"이라며 "누가 대통령이 되든 양극화된 사회의 상당 부분은 그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외신들은 새로운 대통령이 직면하게 될 경제 및 외교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선거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투표의 성격이 강하다"며 "소득 격차, 성 불평등, 세대 갈등, 이념 분열 등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계엄령 사태 이후 더욱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새로운 지도자는 비상 계엄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한국 사회를 단결시키고 미국의 예측 불가능한 보호무역주의적 움직임으로 흔들리는 수출 중심 경제를 규합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대선 승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미국과의 무역 협상, 대중·대북 관계에 어떻게 접근할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NYT는 "새 대통령은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면서도, 동맹국 미국의 '중국 봉쇄 전략' 요구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매체들도 대선 결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느냐에 따라 한중관계가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주요 대선 후보와 그들의 이력 등을 소개하면서 선거 전 여론조사 지지율 등을 통해 선거 구도 등을 보도했다.
랴오닝사회과학원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뤼차오는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에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긴장된 외교 관계도 회복해야 한다"고 전했다.
중화권 매체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승자는 국방비 지출에 대해 부정적인 미국을 달래는 동시에 온건한 대중국 정책을 펴면서 대만을 둘러싼 잠재적 분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언론들도 한일 관계에 초점을 맞추면서 한국 대선을 주요 기사로 다루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지율이 가장 앞서는 이재명 후보가 대일 관계 중시 발언을 했지만 진보 진영 내에선 대일 강경책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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