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동방경제포럼 본회의 전후 정상회담 유력.. 러 "흥미로운 논의 예상"
北, 러시아에 포탄 제공하고 첨단기술 식량 지원·받을 듯
러, 중국과 연합훈련에 북한 합류 시키나? 한미일·북중러 대결 구도 강화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오는 12일 북러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09/618929_420306_5745.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2일 정상회담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서로에게 필요한 무기와 첨단 기술 및 식량을 교환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북한과 러시아는 합동군사훈련까지 추진하며 이전보다 밀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 정부가 중국과 러시아와 거리를 두면서 그 틈을 북한이 차지해버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달 중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가 인용한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9월 10일~1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이미 20여명의 북한 당국자들이 러시아 답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7월 쇼이구 장관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쇼이구 장관은 북한의 '전승절'인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 70주년을 맞아 지난 7월 25∼27일 북한을 찾아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쇼이구 장관과의 회담에서 양국 간 군사협력 확대를 언급하며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요청했고, 쇼이구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방러를 역제안했다고 전해진다.
북-러 정상회담은 본회의가 있는 12일이 유력해 보인다. 그간 푸틴 대통령이 행사 본회의 당일에 참석해 왔기 때문이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EEF 본회의가 현지 시간으로 12일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2시)에 열린다"고 밝혔다.
그는 "언제나 그랬듯 하루하루가 빡빡할 것"이라면서 "흥미로운 논의가 예상된다"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北, 러시아에 포탄 제공하고 첨단기술·식량 지원 받을 듯
북-러 정상회담 의제는 무기와 첨단 기술, 식량 교환이 될 것으로 보인다.
NYT는 "푸틴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과 대전차 미사일을 지원하기를 원하고, 김 위원장은 러시아가 북한에 위성과 핵추진 잠수함을 위한 첨단 기술을 제공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은 북한이 식량 지원을 받는 것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소련 붕괴 뒤 북한과 러시아의 양국 관계는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최근 들어 양국 관계는 가까워지고 있다. 외교 전문가들은 윤석열 정부가 중국, 러시아와 거리를 두면서 북한이 그 틈을 파고들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 전문가인 제성훈 한국외대 교수는 6일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그동안 러시아는 한국과 경제협력을 중시하면서 북한과 거리를 두어 왔다며 "이번 전승절에 쇼이구 국방장관이 참석한 것은 러시아가 북한을 안보 분야의 새로운 파트너로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시그널"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이번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한미일 3각 공조에 대항하는 북중러 밀착이 보다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북한이 러시아와 협력을 통해 핵미사일 개발을 더욱 고도화하고 경제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양국은 무기거래 수준의 협력을 넘어 합동군사훈련도 추진하려는 모습이다.
러, 중국과 연합훈련에 북한 합류 시키나? 한미일·북중러 대결 구도 강화
4일(현지시간)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북한과 연합훈련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쇼이구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와 북한의 연합훈련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왜 안 되겠는가. 우리는 이웃"이라며 연합훈련이 '당연히' 논의되고 있다고 답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 2일 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개인 의견을 전제로 "러시아와 중국 군의 연합 훈련에 북한이 합류하는 아이디어가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가정보원도 4일 러시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중러 연합훈련을 공식 제안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 7월) 북한을 방문해 김 국무위원장을 면담할 당시 아마 북중러 연합훈련에 대한 공식 제의를 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김규현 국정원장이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북한과 러시아간 무기거래와 군사 협력에 반발하는 모습이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북한의 대러시아 군사 지원에 관한 북·러 간의 논의가 활발히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지금 분석한다"며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할 경우 국제사회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햇다.
이어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다는) 공개적 약속을 준수하고,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죽이는 데 쓰일 무기를 러시아에 공급하지 말 것을 북한에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입장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은 예상치 못한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6일 유튜브 김어준의뉴스공장에서 "미국 입장에서 러시아의 실패로 끝나야 할 우크라이나 전쟁이 북한의 군사지원이라는 변수로 장기화 될 경우 미국의 비용도 올라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이슈] 중국 국무원 부총리, 北 9·9절 참석.. 북·중·러 다시 뭉친다
- 북한, 9.9절 열병식 준비에 박차
- 북 노동신문, 연일 간부에게 경고 "당 정책 둔감하면 시대 낙오자"
- 尹대통령 "한일중 3국 협력 다시 궤도 올려야"
- 북한, 중∙러와 사상 첫 연합훈련 가시화 '군사기술 고도화 우려'
- 북한, 김정은이 보낸 '대문짝' 가자미 선전 "인민 챙기기" 부각
- 정부, 北 무인기 개발업체, 개인 독자제재 나서
- 북, 9∙9절 민간무력 열병식 예정 “우리 영토 불질하려는 자 반드시 소멸”
- '논란' 일으켰던 싱하이밍, 이번엔 '한미동맹 가치연대' 직격 "냉전식 진영대결"
- 정부, '깡패' 막말한 김정은에 "저급한 수준 드러내...매우 유감"
- 김정은, '대한민국'이라 부르며 한미일 향해 "깡패 우두머리" 비난
- [이슈] 중국 주도 브릭스, '6개국 추가' G7 GDP 추월.. NYT "시진핑의 승리"
- [이슈] 北, 한미일 정상회의 비난하며 "러와 국방 협조".. 북중러 밀착 가속
- [이슈] 한미일 정상회의 후 정부여당 '중국달래기' 효과 있을까? 尹 "중국 겨냥 아니다" 與, 방중단 파견
- [종합] '9·9절' 앞둔 北, 전술핵공격잠수함 공개… 김정은, 진수식서 "원수들 공포에 질릴 것"
- [종합] 김정은, 9·9절 민방위 열병식에 '백두혈통 후계자' 딸 주애와 나란히.. 중·러 축전 '밀착'
- [이슈] 김정은, 위성·잠수함·포탄 北군부실세 이끌고 러시아 도착.. '무기거래' 북러정상회담 임박
- 정부, 북러 정상회담 임박에 경고 "무기거래 금지 의무 되새겨야"
- 북-러 정상회담 13일 열린다.. 김정은 "북러관계 전략적으로 중요"
- [이슈] 북러 '우주군사' 정상회담.. 푸틴 "北위성개발 돕겠다" 김정은 "제국주의 맞서 함께 싸울 것"
- [이슈] 김정은, '자폭 드론' 선물 받고 방러 마무리.. 북러, 우주 군사분야 협력 강화
- [이슈] 북한-러시아, ICBM·정찰위성 등 우주 군사협력 강화.. 동북아 안보 충격파
- 10월 중러 정상회담·11월에는 미중 정상회담.. 미·중·러 외교전 치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