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리뉴스 김민수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선진화와 생태계 구축을 위해 매일경제신문과 환경재단이 함께 마련한 ‘ESG 리더십 과정’은 국가별 ESG 공시, 글로벌 기업의 경영 사례, 탄소 중립 등 ESG 전문가 육성을 위한 국내 첫 최고경영자(CEO) 대상 ESG 교육 과정이다.
본 기사는 지난 9월 12일에 열린 ‘제6기 매경·환경재단 ESG 리더십 과정’ 3주차 과정에서 지속가능발전소 윤덕찬 대표의 기조강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의 ESG 리스크와 ESG 평가’의 내용을 토대로 다루고 있다.
윤덕찬 대표는 경희대학교 법학 학사, 대학원 국제법 석사, 대학원 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2014년 지속가능발전소를 설립했다.

기업 리스크 관리와 ESG 평가
ESG 경영은 사회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 즉 긍정적 기여 극대화 및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경영이다. ESG 평가는 기업 활동의 정당성이 제공하는 이해관계자와의 상호 의존적 관계의 중요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ESG 평가사는 이해관계자로 들어가게 되면 의견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될 수 있다. 평가사는 평가 결과를 이해해야 한다. 산업별로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ESG 이슈를 식별하여 가중치를 부여함으로써, 평가결과와 기업가치와의 상관성을 높여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예측가능성을 높이이는 역할을 한다.


지속가능금융의 정의가 최근에 바뀌었다. 유럽연합에서 지속가능성장에 파이낸싱에 속하는 부분은 모두 금융에 포함되게 되었다. 우리 사회에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하는 것, 투자하는 것이 지속가능 비즈니스다.
지속가능기업이라고 하는 것은 기업의 존속성이 아닌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다. 예전에는 ESG가 의무가 아니었지만 지금은 금융 규제에도 ESG 규제가 들어가 기업들도 필수로 작용하게 됐다.
ESG 투자에 적용되는 관점
SASB는 공시기준이지만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ESG와 기업 가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이슈로, ESG 리스크와 기회를 식별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년간 ESG는 두 번의 변화를 겪으며 3가지 역할을 하게 되었다.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다루는 것으로 시작해 기업의 자본을 늘리는 기회 요인과 저탄소 경제사회로의 전환을 촉진하게 위한 수단으로 바뀌게 됐다.
2020년 이후 향후 10년은 ESG의 역할 변화로,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수단으로 활용됨에 따라 ESG 평가도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활용되며 강화될 전망이다.
1. 미래 리스크 및 기회의 식별
- 단순히 등급 산정을 통한 혜택 제공 방식은 규제적·결과지향적
- 기존 평가와의 차이 → 미래 리스크를 사전에 반영하여 미래 비즈니스 기회를 식별하고 포착하고자 함
2. ESG 분석(Analysis) 시대
– Rating → AI와 데이터 기반의 Analysis 시대
- 주관 및 정성적 평가의 배제 → 정량적·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 Finance와 non-finance (ESG)의 통합분석 → 공시의 중요성
3. 비즈니스 평가
– 기업에 대한 평가 → 비즈니스에 대한 평가
- 진정성의 시대 → 워싱을 방지하는 비즈니스 방향과 과정의 진정성(지속가능성)에 대한 평가
4. 목표의 달성과 검증
– 평가에 의한 등급 부여 → 평가에 의한 목표의 설정과 달성의 검증
- 전환 과정(노력)에 대한 지원을 위한 평가
5. 중대성(Materiality) 이슈
– 중대성의 변화와 이중(Double) 중대성 평가
- (SASB) 재무적으로 중대한 영향을 미칠 성과지표의 식별을 위한 공시 → (ISSB)지속가능성 관련 위험과 기회에 대한 중요한 정보의 공시
6. 적용 범위의 확대
– 적용 확대 : 투자 → 은행, 보험 등 금융 전반(지속가능 금융)
- 대상의 확대 : 대기업 상장사 → 비상장사/중소·중견기업 평가
- 사용자의 확대 : 기관투자사 → 기업, 정부, 공공기관, 은행, 개인

산업별/업종별로 중요한 ESG 이슈는 상이하지만 대부분의 업종에서 ‘에너지 관리’는 중대성 이슈에 반드시 포함되며, 제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전략 또는 기후 리스크 관리 전략은 중요 평가 대상이다.
지속가능금융(SF)은 경제·사회·환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 지속가능성장에 Financing하는 것이다. SF는 결국 우리 사회·경제·금융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사회적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도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규명하면서 ESG는 직접금융에서 간접금융으로 확대됐으며, 비즈니스에서는 공급망과 공공조달에서도 ESG가 요구되고 있다. 이는 전환을 목표로 금융이 산업을 재편하기 시작함에 따라서다.

한국 기업의 ESG 리스크
2015년부터 국내 2,700여개 상장사에서 매일 발생한 ESG 관련 사건사고 뉴스데이터 총 3천만건을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ESG 리스크가 최근 3년 사이 크게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ESG 사건사고 발생 상장사는 총 565개사(20.7%)로 2015년부터 분석한 이후 8년만에 처음으로 전년도에 비해 ESG 사건사고 발생기업이 감소했다. 이는 중대재해처벌법, 공급망실사규제, ESG경영 등으로 인한 관리 노력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다만 사건사고 발생 기업 수는 줄었으나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뉴스는 오히려 증가하고, ESG 사건사고 유형도 다양해졌다.
환경에서는 화학 및 오염사고와 기후변화 이슈가 84%를 차지했고, 소셜에서는 30%가 협력사 이슈다. 그밖에 소비자 문제 및 근무환경, 산업안전보건 이슈가 83.7%를 차지했다.
17개의 ESG 리스크 중에서는 사업장 안전보건, 공급망 리스크, 내부거래 등 6개 이슈가 전년보다 리스크가 높아졌다.
작년은 소셜 이슈가 더욱 두드러진 한 해로, ESG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이슈는 사상 처음 ‘공급망 리스크’, ‘사업장 안전보건’ 문제도 최근 5년 사이에 가파르게 급증하고 있는 이슈다.

최근 3년간 공급망 관련 사건사고 기사가 급증하고 이슈도 폭넓게 다루면서 협력사·하청업체의 문제는 워청업체의 책임임을 강조했다. 이로 인해 규제의 등장과 고객사의 요구로 지속가능한 공급망이 더욱 중요해졌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에너지 산업과 자동차 산업의 리스크가 가장 높은 한해였으나, 국내에서는 에너지 산업과 운송 산업의 리스크가 가장 높았다. ICT 산업도 해외와 유사하게 ‘소비자 이슈’로 리스크가 높아졌다.

투자시장에서의 ESG 리스크의 활용
ESG통합전략을 따르는 펀드 자산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펀더멘털 투자자는 ESG 항목을 활용해 재무평가지표와 기업가치평가모델을 조정하고 퀀트 투자자는 가치, 사이즈, 모멘텀, 성장성에 ESG 요소를 통합해서 투자에 활용하고 있다.

Amundi 자산운용의 경우 좋은 등급을 받은 기업에 투자하는 ‘Best in Class’ 전략을 주로 사용하며, HSBC 글로벌 자산운용은 모든 투자 과정에서 ESG를 반영해 ESG 공시가 불충분할 경우 직접 기업에 정보를 요구하여 투자에 반영한다.

ESG 통합전략은 EVA 밸류에이션 기법에서 할인율을 조정하는데 ESG를 통합하여 활용한다. 즉 ESG 평가에 따라 직접 WACC와 투하자본수익률(ROIC)을 조정하여 ‘경제이익 적정가치’를 산출한다.

Societe Generale은 제약산업에서 큰 Social 리스크인 소송리스크를 ‘소송데이터’를 활용하여 운영점수와 평판리스크를 분석하고 소송비용을 추정한다.

CITI그룹은 광산기업 가치평가에 ESG리스크를 식별하는 지수를 개발하여 활용한다. Nikko 자산운용은 ESG 평가를 활용하고, 뉴스를 통해 ESG 사건사고를 반영해 투자 의사결정에 활용한다.

맥쿼리증권은 Social 가치 측면에서 직원과 경영진의 우수성을 분석해 ‘직원 이직비용’을 추정한다. 기업의 비용전망과 수익전망에 직접 투입하여 밸류에이션에 반영한다.

Axa 자산운용은 전 자산군에 ESG 통합을 적용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기후위험에 대한 위험과 기회를 식별하고 투자전략에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ESG 리스크 분석은 ESG성과평가와 맵핑을 통해 데이터 기반의 투자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는 WG데이터처럼 새로운 데이터와 새로운 AI 기술을 활용해 강력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리스크와 수익 간의 균형을 찾아 일관된 투자수익을 창출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공급망에서의 ESG 리스크 관리
국내 수출기업의 가장 큰 고민은 EU 공급망실사규제(CS3D)다. 향후 유럽 수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공급망 내 협력업체의 ESG 리스크를 식별하고 관리해야 한다.
공급망실사규제에서 기업 실사의무의 핵심요소는 회사의 운영 및 가치사슬에서 인권 및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식별·예방·완화·종식 및 설명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을 충분히 했음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공급망 ESG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ESG 리스크의 ‘식별-우선순위 선정-완화’ 또는 ‘IDENTIFY-ASSESS-MITIGATE-MINITOR’의 프로세스를 기존 경영시스템에 내재화하여 관리하고 있다.
CS3D 규제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단기 프로젝트 방식이 아닌 데이터 기반으로 상시 리스크를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공급망 ESG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기존 경영시스템에 내재화해야 한다.
ESG 리스크 분석과 관련한 3대 법칙은 경미한 사건들을 분석하면 재앙도 예측할 수 있는 정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