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신당 가능성 55%.. 대구 어려운 지역 출마할 것" "정의당도 가능"
국힘 "꼬마 어린아이" "광팔기 목적" "0석 전망" 비난 쏟아져
민주 "이준석 신당 매력 없어" 부정적.. 김두관 "40석 이상 가능할 수도"

이준석·금태섭·김종인 세 인사가 제3지대 빅텐트에 함께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금태섭·김종인 세 인사가 제3지대 빅텐트에 함께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인 금태섭 전 의원,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이 제3지대 빅텐트의 출발을 알렸다. 이들은 10일 모처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내년 총선을 위한 신당 창당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찬 이후 이 전 대표는 "수권 정당으로서 목표가 일치했다"고 말했으며, 김 전 위원장은 "두 사람이 함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와 금 위원장,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1시간15분 가량 회동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내년 총선을 위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만남 후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이 서로 만나보고 싶다고 해서 자리만 만들어 준 것"이라면서 "내가 볼 때는 (두 사람이) 별다른 이견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두 사람이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하니 지향하는 바가 똑같다"며 "따로따로 할 게 없으니 서로 협조해서 하나로 가보자는 취지의 만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민주당 비명계와 접촉 중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비명계까지 논의할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비명계라는 사람들은 민주당에 있으면 공천이 어려울 것 같으니 정치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어디로 가야 한다는 건데, 그 사람들은 공천이 보장된다면 비명계든 민주당이든 있을 것"이라며 "과거 제3정당이 실패한 원인은 공천 떨어진 사람들끼리 만나 당을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당이 이 전 대표와 금 위원장을 중심으로 꾸려질지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들 있지 않나. 두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동조해서 규합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이 언급한 여러사람들은 금 위원장이 주도하는 가칭 '금요연석회의' 소속 인사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 된다. 금요연석회의에는 민주당 비명계 중진인 이상민 의원과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정태근 당신과함께 정치포럼 공동대표, 조성주 정치유니온 세번째권력 공동위원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이 전 대표와 가까운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주도하는 대안신당모임도 합류가 예상된다.

이준석 "신당 가능성 55%.. 대구 어려운 지역 출마할 것"

이준석 전 대표도 회동 후 금 위원장과 신당 가능성을 부정할 정도의 이견을 보지 못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 전 대표는 이날 CBS 노컷뉴스 '지지율대책회의'에 출연해 "금 의원은 본인이 하는 신당은 결국 나중에 어딘가와 합쳐갈 게 아니라 완전히 수권정당으로 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일치한다"고 말했다.

금 위원장과 신당 창당 등 함께할 가능성에 대해선 "금 의원이 적어도 고양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연히 (가능성을) 열어둔다. 오늘 가능성을 부정할 정도의 이견을 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만남이 마지막은 아닐 것 같다. 오늘 진도를 밟았다기보다는 확실한 건 금태섭은 고양이는 아니다, 진지하게 창당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선 "오늘이 55%대다. 며칠 전 50%였다"며 "저는 (창당하지 않는) 조건을 걸 생각이 전혀 없다. 윤 대통령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정기조 전환한다, 18개월 혼란에 대해 겸허히 사과한다고 하면 '신당할 동력이 없다, 안 해줄게'. 이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의당과 함께할 가능성에 대해선 "저는 굳건히 제 생각을 가지고 가는데, 오히려 페미니스트 등에서 저와 생각이 안 맞는 데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내년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만약 신당이 생기면 제일 어려운 역할 하겠다. 지역 중에서 제일 어려운 곳에서 역할하겠다. 신당에게는 대구가 제일 어렵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에도 대구를 방문해 대구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대구의 12개 지역구 모두 신당으로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어려운 도전일 것"이라며 자신이 쉬운 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에는 훌륭한 분들이 많다. 대구의 문제를 고민해 온 다른 사람들이 많다"며 "그들이 권력자에게 줄 서는 방식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선택받을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일일 것이다. 그런 분들이 너무 많아 걱정하지 않는다"며 대구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 가운데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국힘 "꼬마 어린아이" "광팔기 목적" "0석 전망" 비난 쏟아져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일부 인사들은 "꼬마 어린아이" "광팔기" "0석"이라며 이준석 신당이 파급력이 없을 것이라고 깎아 내리고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대변인은 10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서 "너무 게임하듯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정치는 사회과학 영역이라고 얘기하는데, 너무 정치공학적으로 풀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정치는 감동을 주고 뜻을 하나 세웠으면 그 뜻에 대해서 국민들을 설득하며 표와 지지를 얻어야 하는데, (이 전 대표는) 그보다 구도를 만들어내고 주고받기 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며 "이 전 대표가 밀고 당기기 하는 전략 중에 하나, 쉽게 표현하면 '광 팔기 수법'이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당을 모색할 순 있다고 보지만, 총선을 앞두고는 과연 그 모습대로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제대로 된 역할을 추진한다면 이 전 대표의 신당은 0석, 그야말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진행자가 '0석이면 이 전 대표 본인도 떨어지는 것인가'라고 묻자, 그는 "그럴 수도 있다. 본인이 추진하겠다는 정치적 명분이 아예 없게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가 대구에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공천 혁명을 이루고 그 안에서 더 열정적이고, 역량 있는 분들이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 국민의힘이 이렇게까지 변하는구나라는 인식을 주게 된다면 이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의 공간은 매우 협소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도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서 "이 전 대표가 '(대구 출마를) 회피하지 않겠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실망했다"며 "대구·경북은 보수의 심장이고 우리 우파의 어떻게 보면 성지 같은 곳인데 그런 곳에 본인도 지금 바로 전전 우파 정당의 대표로서 과연 어떤 그런 말을 하는 게 맞는 건지 좀 의심스럽다"고 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야멸차게 전망하자면 입에서 나오는 대로 신당 떠들고 생각나는 대로 하다가 결국은 혼자서 대구 무소속으로 갈 것"이라며 "예전부터 기획했던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대표의 입에서 나오는 신당 한마디가 아무 준비, 아무 생각, 아무 디자인 없이 그냥 툭툭 내지르는 것"이라며 "기자들이 물어보면 광주도 갈 수 있다 하고 대구도 갈 수 있다 하고 제3지대 얘기까지 다 하는데 정리가 전혀 안 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실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당을 향한 이 전 대표의 태도와 관련해선 "'왜 윤석열이 나한테 무릎 꿇고 안 빌어'라고 하는 것"이라며 "꼬마 어린아이가 추돌사고가 나면 멱살 잡고 싸우는 거랑 똑같은 것"이라고 직격했다.

민주 "이준석 신당 매력 없어" 부정적.. 김두관 "40석 이상 가능할 수도"

민주당도 대체로 이준석 신당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많지만 일각에서는 40석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 전 대표의 신당은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은 하는데, 다만 총선 전에 반드시 국민의힘으로 다시 돌아올 거다. 100% 장담한다"며 "왜냐하면 지난 대선 때에도 그러한 그림을 그리면서 대선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큰 그림을 그려냈다. 티셔츠 입고 사진 찍고, 그걸로 실제로 지지율이 출렁거렸다"고 했다. 신당이 일종의 '블러핑'용 카드라는 것이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 역시 전날 YTN 라디오서 "이 전 대표가 탈당을 해서 신당을 만들 가능성이 별로 없을 것 같다"며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거의 2년이 다 돼 가는데 30%대의 지지율에 거의 고착돼 있기 때문에 이 전 대표가 굳이 신당을 만들어서 나가게 돼버리면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의한 반사이익을 신당을 통해서는 받지를 못한다"고 내다봤다.

이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들더라도 여야 의원들이 합류할 매력이 없다고도 했다.

신경민 전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서 "문제는 수도권인데 수도권에서 나오는 여야의 의원들 중에서 조금 어려운 분들이 '이준석 신당'이 뜬다고 봤을 때 이준석 신당이 과연 유리하겠냐라는 판단을 할 거 아니겠나"며 "지금으로서는 확언을 할 수는 없습니다만, 그렇게 엄청난 매력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반면, 김두관 의원은 이준석 신당이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의원은 이날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인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기존 양대 정당이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니 금태섭, 양향자는 물론 신진을 아우르면 내년 총선에서 40~50석 정도는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한편, 여론조사에서는 '이준석 신당'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지난달 30, 31일 전국 성인 1,066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21.1%가 '이준석·유승민 신당'을 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35.4%, '국민의힘'은 32.2%였다. 특히 대구·경북에서는 '이준석·유승민 신당' 지지율이 30.1%로 '국민의힘(29.8%)'과 '민주당(27.6%)'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여론조사업체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지난달 21, 22일 전국 성인 1,015명을 조사했을 때도 '이준석·유승민 신당' 지지율이 17.7%를 기록해 민주당(38.1%), 국민의힘 (26.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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