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친낙'(친이낙연) 지지자 300여명과 함께 첫 행사로 '탈당 기념행사'
지지자들 '이재명이 애원해도 미련없이 간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하나는 의리고, 하나는 분노"
이낙연 지지자, 피습 이재명 원색 비난…이낙연 "대단히 잘못된 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한 뒤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1/630941_433944_237.jpg)
[폴리뉴스 장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는 13일 이른바 '친낙'(친이낙연) 지지자들과 함께 '탈당 기념행사'를 첫 개최했다.
13일 이 전 대표는 지지자들과 함께 국회 의원회관에서 '탈당 기념행사'를 첫 행사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전 대표가 추진 중인 신당에 합류 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과 최성 전 고양시장을 비롯해 지지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장에는 트로트 곡 '무정 부르스'를 개사해 '이재명 애원해도 소용없겠지, 과격했던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발길을 막아서지만 상처가 아름답게 남아있을 때 미련 없이 가야지'라는 가사가 들리기도 했다.
이 전 부의장은 이 전 대표와 함께 탈당을 결심한 배경을 두고 "하나는 의리고, 하나는 분노였다"며 "서울대 법대 다닐 때부터 평생 친구인 이 전 대표가 너무 외롭게 투쟁하더라"라고 언급했다.
이 전 부의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인천시민이던 송영길 씨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고 (송영길 전 대표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구에 이재명 씨가 들어선 걸 보고 '당이 망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전 시장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 이 전 대표가 준비 중인 신당 창당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최 전 시장은 "이재명 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이) 신당에 가지 못하게 경선 시기를 최대한 늦출 것"이라며 "민주당 의원 50∼100명이 고민하고 있을 텐데, 하루라도 빨리 결단하고 신당에 합류하지 않으면 정치생명이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후보자 검증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던 최 전 시장은 "이 대표는 제가 두려운가보다"라며 "(이 대표) 꿈이 청와대 가는 것(대통령 당선)일 텐데, 저 때문에 절대 못 갈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행사는 이 전 대표 지지자인 전 민주당 당원 백광현 씨의 주도로 마련됐다. 백 씨는 지난해 대장동 의혹 등으로 기소된 이 대표의 직무를 정지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냈다가 윤리심판원에 회부된 바 있다.
지지자 "이재명 '칼빵' 맞았는데 지지율 떨어지는 경우 처음 본다"...이낙연 사과 "폭언, 대단히 잘못"
한편, 이날 행사에서 지지자들 중 일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칼빵'이라는 표현을 한 대해 이 전 대표는 막말 발언을 사과한다고 밝혔다.
'훈프로'란 이름으로 칼럼니스트 등의 활동을 하는 프로레슬러 출신 김남훈 씨가 이 대표의 흉기 피습 사건을 두고 "살다 보니 목에 '칼빵' 맞았는데 지지율이 떨어지는 경우는 처음 본다"라며 "이 대표의 주요 일정이 '병원, 법원, 병원, 법원'이다. 남의 당 대표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며 "오늘 제 지지자들의 민주당 탈당 행사에서 이 대표에 대한 폭언이 나왔다고 들었다"며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사과했다.
이 전 대표는 "문제의 발언을 하신 분께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에도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지지자들의 주의를 바란다"며 "어느 경우에도 품위를 지키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저질 혐오 발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도 정치테러를 당한 야당 대표를 이렇게 노골적으로 조롱하지는 않는다"며 "이낙연 전 대표는 지지자들의 저질 혐오 발언에 대해 엄정 조치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 전 대표의 사과 입장문 발표에 앞서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 전 대표의 지지자가 이 대표의 흉기 피습 정치테러 사건을 두고 '목에 칼빵을 맞았다'는 반인륜적 망언을 했다"고 힐난했다.
강 대변인은 "탈당 명분으로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의 강성 발언을 문제 삼던 당사자들이 한솥밥을 먹던 동지들을 비난하고 극우 유튜버도 쓰지 않는 극언을 쏟아내는, 인륜을 저버린 상황이 개탄스럽다"며 "이 전 대표가 이런 저질, 혐오성 막말을 묵인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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