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경율 사퇴 여부 질문에 “얘기 들은 바 없다”
김성동 당협위원장, “지난 20일 연락받아…의례적인 내용이었다”
“험지에서 고생하는 분들에 대해 미처 알지 못했다”라는 내용
김경율, 25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자금 흐름이 모두 다 밝혀졌다" 강조
![국민의힘 김경률 비상대책위원이 12월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1/632569_435726_5923.jpg)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서울 마포을 총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김성동 전 마포을 당협위원장에게 '결례'를 범했다면서 문자메시지로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당시 현역 당협위원장이던 김 전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김 비대위원의 마포을 출마를 공개 선언하자 여권 일각에선 ‘사천’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김경율, “당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
김성동 전 위원장은 "김경율 비대위원이 지난 20일 오후 5시45분쯤 김 비대위원이 사천 논란과 관련한 사과 내용의 문자를 자신에게 보냈다“고 24일 밝혔다.
김 전 위원장에 따르면 문자에는 '험지에서 고생하는 분들에 대해 미처 알지 못했다', '당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는 사과 내용과 함께 '곧 찾아뵙고 인사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김 비대위원은 지난 19일 CBS 라디오에서 “이 지역(마포을) 당협위원장이 검색해 보면 예비후보로 등록이 안 돼 있었다"며 “안 돼 있어서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받아들였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17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당시 현역 당협위원장이던 김 전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김 비대위원의 마포을 출마를 공개 선언하자 여권 일각에선 '사천' 논란이 제기됐었다.
김 전 위원장은 24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내용이 상당히 드라이하고 의례적인 내용이었다"며 "문안을 마치 내용증명 보내듯 굉장히 조심스럽게 보냈다. 그냥 그런 분인가 보다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의 기본은 소통 아닌가. 서로 대화를 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문자만 보내두고 겉으로는 자꾸 '찾아뵙겠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김 전 위원장은 "만나자고 하면 안 만날 이유는 없다"며 "이미 지나간 일이고 공정한 경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당협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마포을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25일 언론에서 “나름대로 정치적인 소신 가지고 여기까지 왔다”며 이날 오전 22대 국회의원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천 논란이 인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난관이 있지만 꼭 반드시 이겨내서 나라를 위해서, 마포를 위해서 꼭 일하고 싶다”며 “그 결의를 오히려 이번에 더욱 다지는 그런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마포을은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돼 김 비대위원의 전략공천 가능성은 열려있다. 지난 23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4·10 총선에서 과거 국회의원 선거에서 3회 연속 패배한 지역 등 최대 50곳의 지역구를 전략공천(우선추천)하겠다고 밝혔다. 마포을 지역구는 이 기준을 충족한다.
24일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한 위원장의 사천 논란이 일었던 마포을과 계양을이 전략공천 지역구로 선정된 것에 대해 “(의도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당헌당규 상 넓게 규정돼 있는 기준을 다듬은 것”이라고 전했다.
한동훈, 김경율 비대위원 사퇴 동의 질문에 “얘기 들은 바 없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입장해 착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경율 비대위원.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1/632569_435731_040.jpg)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오전 국회 출근길 도중 '김건희 명품백 사과'를 제기한 김경율 비대위원의 사퇴가 출구전략이 될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그런 얘기를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또한 '김경률 사퇴에 동의하기 어렵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그런 얘기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이후) 김건희 리스크 관련 입장이 변했느냐'는 질문에 "더 말하지 않겠다"며 "제 생각은 이미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답변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 사과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의에 "제가 지금까지 말씀드려온 것에 대해 더 말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우리 정치 핵심은 결국 민생이라 생각한다. 제가 해 온 것도 다 민생을 좋게 만들기 위한 목표로 가는 거다. 대통령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이미 다 밝혀진 것...더 이상 밝혀질 것 없어"
한편, 김 비대위원은 25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는 김 비대위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경제 사건에서 밝혀져야 할 핵심적인 사항으로 자금 흐름이 모두 다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사건과 송영길 전 대표의 돈봉투 사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3가지 사건의 공통점은 더 이상 밝혀질 것이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왜 이와 같이 명확한 사건들의 흐름들이 민주당만 가면 뿌옇게되는지, 흐릿해지는지 정쟁의 영역으로 가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경제 사건에서 밝혀져야 할 핵심적인 사항으로 자금 흐름이 모두 다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끊임없는 정쟁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이 대표 피습사건은 정치테러대책위원회라는 황당무계한 위원회로 귀결됐고, 송 전 대표 돈봉투 사건은 검찰 앞 1인 시위를 넘어 정치검찰해체당 창당 선언이라는 역사상 유례없는 사건을 초래했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와 같이 민주당의 태도와 발언들로부터 정치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초래된 것"이라며 "민주당의 행태가 우리 사회의 정치개혁 필요성을 역설적으로 증명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