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편입' 하남, 친윤 이용 등 11명 몰려.. 무주공산 용인 '지역구 탈환' 자신
4선 홍문표 VS 강승규 전 수석.. 정우택-윤갑근 세 번째 맞대결
공천 면접 중 원외당협위원장 컷오프 기준 변경.. 공정성 논란일 듯
![국민의힘은 15일 지역구 공천 신청자 면접 3일차를 맞아 경기·전남·충북·충남 지역 후보자의 공천 적격 여부를 검증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2/635366_438827_2213.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국민의힘은 15일 지역구 공천 신청자 면접 3일차를 맞아 경기·전남·충북·충남 지역 후보자의 공천 적격 여부를 검증했다. 11명이 몰린 하남 지역 후보자들이 동시에 면접을 보는 진풍경이 연출됐고, 대통령실 출신과 중진 대결, 세 번째 공천 경쟁 등으로 이날 면접에서는 곳곳에서 신경전이 벌어졌다.
돈봉투 의혹을 받고 있는 정우택 국회 부의장은 모든 의혹이 해명됐다고 자신했으며, 에버랜드가 있는 용인을에 출마하는 홍정석 예비후보는 푸바오 탈을 가져와 눈길을 끌었다.
'서울 편입' 하남, 친윤 이용 등 11명 몰려.. 무주공산 용인 '지역구 탈환' 자신
선거구 획정으로 분구가 유력한 경기 하남에는 친윤으로 분류되는 이용 비례대표 의원과 이창근 전 서울시 대변인, 김기윤 변호사, 김도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공천을 신청한 11명 가운데 6명이 위례가 포함되는 '하남갑'을, 5명은 미사가 포함된 하남을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이 중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용 의원은 "하남시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현재 시장님과 소통도 원활하고 매일 회의를 하면서 현안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분구 시 '하남갑' 출마를 희망하는 이용 의원과 이창근 전 하남시 당협위원장에게는 당이 요청할 경우 '하남을'로 출마지를 바꿀 의향이 있는지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도식 전 정무부시장은 "저를 포함한 다섯 분 정도가 하남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런 질문 시간이 있었다"면서 "편입 관련 의사를 물었고, 서울 편입 특위위원으로 있기 때문에 당연히 추진하겠다고 답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송병선 전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기획단장도 "저도 하남을 희망한다. 원도심에 비해 미사가 험지"라며 "국민의힘이 한석이라도 더 얻으려면 험지 출마하는 것이 타당하다 생각해서 험지 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김기윤 변호사는 분구 후 하남갑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하남시 위례동에 거주 중"이라며 "그 지역 희망한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경쟁자 중 한분이 윤핵관으로 불리우는 현역인데 부담이 없냐'는 질문에 "부담 없다. 공천 기준이 윤심이냐 비윤이냐가 아니라 오로지 민심에 따라 할거란 생각이 들고, 가회 공헌이나 공적 이런 부분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면접 보면서 서해공무원 유족변호사로서 4년 동안 문재인 정부에서 월북 발표한 거에 대해 4년간 투쟁한 것과 주호민이 고발한 특수교사 변호하며 교권 보호를 위해 많이 변호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강조했다.
총 4석이 걸린 용인시 면접에서는 공천 신청자들이 저마다 '지역구 탈환' 적임자임을 부각하려 애썼다.
용인을과 용인정의 경우 민주당 김민기, 이탄희 등 현역 의원 2명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내에서 '해 볼 만한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 보수세가 강한 용인갑은 정찬민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무주공산이 된 상태다.
용인갑에는 이동섭 전 의원 등 6명이, 용인을에는 권은희 전 의원 등 5명이, 용인병에는 서정숙(비례대표) 의원과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후배이자 연수원 동기인 고석 변호사 등 3명이, 용인정에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기업인 영입 인재 1호'인 강철호 전 HD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 등 7명이 공천 신청을 했다.
이날 경기 용인을에 공천 도전을 한 홍정석 법무법인 화우 파트너변호사는 지역에 속한 에버랜드의 명물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탈을 들고 면접장을 찾았다.
그는 "신인이라 시민들에게 행복을 주는 보물인 푸바오를 들고 오면 행복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준비했다"면서 "용인 3040대 젊은이들이 많은데 정치에 대한 거부감 많다. 그래서 가깝게 다가가고 소통하기 위해 푸바오를 쓰고 다니면 가까이 해주실 것 같아서 쓰게 됐고 아이들과 직장인들 매우 좋아하시고 손도 잡아주시고 반응이 그렇다"고 전했다.
이밖에 경기도당 위원장으로 이천에서 3선에 도전하는 송석준 의원은 "경기도당 위원장으로서 최대 의석이 걸려있는 경기도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밀알이 되고 견인차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면접장에서) 말했다"고 강조했다.
5선에 도전하는 김학용(안성) 의원은 "안성 지역에 새롭게 인구가 유입되면서 외지인이 늘었고 젊은 층이 늘었다"면서 이에 대한 전략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4선 홍문표 VS 강승규 전 수석.. 정우택-윤갑근 세 번째 맞대결
이날 충청권 면접에선 용산 대통령실 참모와 중진간의 기싸움이 펼쳐졌다. 또, 세 번째 공천 맞대결이 이어지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4선 중진 홍문표 의원과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간에 불꽃이 튀었다.
앞서 홍 의원은 강 전 수석이 '지역에서 대통령 깃발과 시계를 남용한다'고 비판하고, 강 전 수석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맞받은 바 있다.
이날 면접 후 홍 의원은 기자들에게 "(강 전 수석에게) 지금 선거법 문제로 논란이 되는 시계 등에 포인트를 두고 집중적으로 물어보더라"며 "(강 전 수석이) 돌아다니면서 기념품을 줬다고 하니 (공관위원이) '1만명에게 다 줬다는 거냐'고 하더라"고 전했다.
강 전 수석은 "시민사회수석으로서 다양한 행사와 현장에 참여한 것이 100곳이 넘고 그때 기념품을 제공한 게 시계다. 정상적인 시민사회수석실 업무라고 설명했다"며 "(상대 후보가) 네거티브 선거를 하는 게 있다. 이런 면에 대응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면접을 치른 충북 청주 상당 지역구에서는 2020년 21대 총선과 2022년 3월 재선거 때 경쟁했던 5선의 정우택 국회부의장,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세 번째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둘은 성균관대 법학과 선후배 사이로 '질긴 악연'이 화제다.
정 부의장은 면접 후 윤 전 고검장을 겨냥, "우리는 지난번 2020년에도 소위 잘못된 공천에 의해 청주 4곳이 다 전멸했다"며 "민주당이 원하는 후보가 아니고 지역민이 원하는 후보를 공천하는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반면 윤 전 고검장은 정 부의장에 대해 "5선 의원이긴 하지만 지역의 피로감이 있고 기존 정치에 대해 구태 정치라는 인식이 있어 주민들이 변화와 개혁을 바라고 있다"고 직격했다.
한편 정우택 부의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 면접 심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충북MBC가 보도한 '돈봉투 수수 의혹'에 대해 "오늘 다 해명이 됐다"며 "이런 악질적인 정치 공작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돈봉투는 내용물을 보지도 않고 돌려줬고, 공식 후원금으로 받아 회계 처리했다"면서 "지역에서도 뒤에서 누가 이렇게 사주를 해서 공작을 하는지 소문이 다 퍼져있다"고 밝혔다.
앞서 충북MBC는 정 부의장이 지역구의 한 카페 사장 A씨에게 돈봉투를 받는 모습이 담긴 CC(폐쇄회로)TV 영상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가 작성한 메모에는 정 부의장 측 보좌관에게 후원금을 비롯해 총 5차례에 걸쳐 800만원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6선에 도전하는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지난 대선에서 충남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은 경험을 살려서 지역뿐 아니라 충청도에서 국민의힘 바람이 불고 이것이 수도권으로 상승해서 선거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6선을 지낸 이인제(충남 논산·계룡·금산) 전 의원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려는 욕심으로 시작한 게 아니다"라며 "충청권에서 압승해서 수도권에서 선전할 수 있고 그래야 더불어민주당을 이길 수 있다. 충청 승리의 불씨가 되기 위해 출마했다"고 했다.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충남 천안을)은 '천안을 지역 토밖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천안 갑·을·병 3개 지역구를 더불어민주당이 오랫동안 장악하고 있는데, 후보 3명이 단합해 이번에 반드시 탈환하겠다"고 강조했다.
과거 각종 구설에 올랐던 인사들도 이날 공천 면접에 참여해 공관위원들의 '송곳 질문'을 받았다.
동성애·위안부 피해자를 비하하는 듯한 SNS 글 등으로 임명 후 7일 만에 자진 사퇴했던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은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공천 면접을 봤다.
김 전 비서관은 "(논란 관련) 질문이 있었고, 과한 표현이 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고 있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 때 자유한국당 인재영입 1호로 거론됐다가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철회됐던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은 충남 논산·계룡·금산 공천을 신청해 면접 대상이 됐다.
박 전 대장은 "'공관병 갑질'은 문재인 정부 때 80일간 국방부 지하 영창에 수감된 상태로 조사를 받았다. 무혐의가 나오니 결국 검찰에서 별건으로 부정 청탁을 조사했다"며 "부모님이 쓰러진 부하를 고향 근처에 근무하도록 청원을 승인해준 사안으로, 다시 그 순간에 선다고 해도 똑같은 결정을 내려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논산·계룡·금산에서 7선에 도전하는 이인제 전 의원은 면접 후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려는 욕심을 가지고 시작한 게 아니다. 충청권에서 압승해야 수도권에서 선전할 수 있고, 그래야 민주당을 이길 수 있다"며 "자꾸 '올드보이'다 뭐다 개인 욕심 가지고 하려는 걸로 비판만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공천 면접 중 원외당협위원장 컷오프 기준 변경.. 공정성 논란일 듯
한편, 국민의힘이 공천 면접이 진행 중인 15일 총선 공천신청자 자격심사 기준을 변경하면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현역 의원에 대해서만 교체 지수를 적용해 하위 10%를 컷오프(공천배제), 10~30%는 감산 기준을 적용해왔는데 직전 원외당협위원장에 대해서도 공관위원 전원의 의견에 따라 교체지수를 적용하자는 것이 비대위에서 의결된 것이다.
비대위가 이날 의결한 새 공천 기준에 적용을 받는 전 원외당협위원장은 78명에 달한다. 이 중 하위 7명은 무조건 컷오프되는 것이다.
앞서 한 위원장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처음에 공천을 할 때 보수정당 최초의 시스템 공천을 말했다"며 "과거엔 룰을 정확하게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을 보면서 룰을 바꿔나가는 문제가 있었다. 소위 호떡공천"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의 발언과 달리 지도부가 새 공천 기준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원외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역만 교체지수를 적용했는데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지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분들이라 똑같이 형평성 있게 적용하자는 의견이 공관위원들 사이에서 있었다고 장동혁 사무총장이 전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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