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국민의힘, 60대 지지율 하락세 뚜렷
30대 이하 보다 숫자 많은 60대, 병원 이용 제한되자 "부글부글"
여권 내부서도 "민심 순응해야"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부와 여당에 비교적 우호적이던 60대가 요동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4/641551_446312_409.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부와 여당에 비교적 우호적이던 60대가 요동치고 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반발로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 마저 병원을 이탈하며 상급병원을 중심으로 의료 시스템이 마비되자 병의원 이용이 많은 60대들이 정부·여당에 책임의 화살을 날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일찌감치 의료 공백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여권에게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해온 바 있다.
윤 대통령·국민의힘, 60대 지지율 하락세 뚜렷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60대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해 등을 돌리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갤럽이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3월 12~14일까지 실시한 3월 2주차 조사(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60대의 긍정평가는 50%, 부정평가는 44%였다.
하지만, 2주 후인 3월 4주차 조사(26~28일, 유권자 1001명, 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는 긍정 46%·부정 49%로 상황이 달라졌다.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 꽃이 지난 3월 22~23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RS 조사(95% 신뢰수준에서 ±3.1%P) 결과 긍정 52.8%·부정 47.2% 였으나 한주 만에 긍정 48.6%·부정 51.4%로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정부에 대한 비토 정서는 여당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25차 정기여론조사 결과(ARS, 95% 신뢰수준에 ±3.1%P)를 보면, 6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48.0%, 국민의힘 지지율은 45.9%였다.
124차 조사에서는 민주 35.8%·국힘 54.2%로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했으나 일주일 만에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8일~29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유무선 ARS, 95% 신뢰수준에 ±3.1%P) 60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6.4%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에서도 6.3%P 내려 2주 동안 무려 12.7%P 하락한 것이다.
30대 이하 보다 숫자 많은 60대, 병원 이용 제한되자 "부글부글"
이처럼 60대의 지지율 변화는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의료 마비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벌써 한달째 빅5 병원을 비롯한 상급병원이 사실상 문을 닫고 있다 보니 자연스레 정부와 여당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대병원 암센터에서 만난 60대 남성은 "지방 위주로 증원한다는 건 찬성한다. 그런데 발표하기 전에 의료계랑 논의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어야 한다"며 "한 달 동안 환자들한테 이렇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의료계와 논의를 세심하게 했다고 하는데 의료계 입장에선 아닐 수도 있지 않냐"며 "각 분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상태에서 총선 앞두고 보여주기식으로 발표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4기 유방암 판정을 받은 60대 어머니를 모시고 충북대병원 종양혈액내과를 방문한 딸(30대)은 "수술이 불가능한 단계라 최소 3주에 한 번씩은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는데 교수들마저 그만두면 이 주기가 길어질까 봐 너무 불안하다"고 했다.
그는 "어떻게 환자 생명을 가지고 그러는지 화가 치밀어 오르다가도 막상 진료과 교수님을 뵙게 되면 자리를 지켜줘서 고맙다고 90도로 허리를 숙이게 된다"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의대 증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60대 환자는 "의대 정원이 환자 생명보다 중요하느냐"며 "대화가 실종된 숫자놀음에 속이 터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60대 남성은 "국민이 원해서 의대 정원 2000명을 증원한다는데, 과연 국민의 의견을 들어보기는 했나, 국민 불안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60대의 지지 성향 변화는 여권에게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이번 총선에서 30대 이하 유권자 보다 60대 유권자 숫자가 더 많을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의 유권자 수는 총 4천4백여만 명이다. 50대가 전체의 20%에 달하고, 이어 40대 17.8%(785만여명), 60대 17.4%(769만여명)순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일찌감치 의정갈등이 장기화 될 경우 여권에게 악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리뉴스(대표 김능구)·상생과통일포럼(공동대표 정우택·김영주 국회부의장)·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회장 김광재) 공동주최로 13일 국회에서 열린 22대 총선 전망 토론회에서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의대 정원 확대 문제가 국민의힘이 초반에 승기를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도 "의료 공백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에는 여권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위기감을 느낀 여당 내에서도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후보는 1일 페이스북에 "지금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조속한 사태해결을 위해 조건 없는 의·정 대화에 나서라는 것"이라며 "의료개혁에 대한 정부의 방향은 옳지만 '2000명'에 얽매이면 대화의 빗장이 열릴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치의 본령은 대화와 타협"이라며 "서로의 이해관계가 적절히 조정될 수 있도록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1일 "의료대란을 초래한 정부 책임자들 경질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 선대위 회의에서 "다시 한번 정부에 강력히 건의한다. 범사회적 의료개혁 협의체에서 의대 증원안 재논의를 촉구한다"며 "의사, 정부, 시민단체, 외국의 공신력 있는 기관 등이 모여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증원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료 파국이 임박할수록 의료 파탄으로 국민 피해가 커갈수록 국민들은 결국 정부여당을 원망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정부여당은 민심에 순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함운경 후보는 이날 윤 대통령의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 직후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 주기를 정중하게 요청한다"며 윤 대통령의 탈당을 공개 요구했다. 당에서 대통령을 향해 탈당을 요구하는 발언이 나온 건 윤 대통령 임기 중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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