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패' 與 내부서 국정기조 변화·인적쇄신 요구 분출...尹, 다음주 초 인선
후임 비서실장, 김한길·장제원·이상민·이동관 거명.. 野 "용산 아직 정신 못 차려"
차기 총리 김한길·김병준·권영세·주호영 하마평.. 행안·복지·과기 개각 검토
이준석 "화끈하게 홍준표 총리 모셔야".. 총리 하마평 김부겸 "불쾌하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참패함에 따라 여권 내부에서 인적쇄신 요구가 터져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당인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참패함에 따라 여권 내부에서 인적쇄신 요구가 터져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여당인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참패함에 따라 여권 내부에서 인적쇄신 요구가 터져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한덕수 총리와 대통령실 비서실장, 수석 비서관급이 일괄 사의를 표명한 만큼 적지 않은 폭의 인적 쇄신이 이뤄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다음주 초 여권의 총선 참패에 따른 용산 대통령 비서실의 대대적 인적 교체를 발표할 예정이다. 거야(巨野) 정국에 '친윤'의 尹직계 인사냐 비윤을 포함한 '통합, 타협형' 인사냐에 관심이 집중되고다. 

향후 비서실장과 국무총리 인선에 따라 윤 대통령의 남은 임기가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친윤 색채가 강한 인사가 자리를 꿰찰 경우 야권은 물론 여권 내에서도 반발이 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총리로는 주호영·권영세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이, 비서실장에는 장제원 의원,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총리설도 나오고 있다. 또, 윤 대통령과 수시로 정무 사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총리와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동시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참패' 與 내부서 국정기조 변화·인적쇄신 요구 분출

4·10 총선에서 뼈아픈 참패를 당한 국민의힘 내부에서 정부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정 기조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우선 여당의 요구를 국정에 대폭 반영하는 등 당정 관계를 수평적으로 전환하라는 주문이 분출하고 있다. 더 나아가 국민과 직접 접촉면이 더 큰 당이 국정을 주도하는 모양새로 성난 민심을 다독여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험지'인 서울 도봉갑에서 승리한 김재섭 당선인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당의 제1 책무는 대통령실과의 협조보다는 오히려 입법부로서 행정부를 강력하게 견제하는 것"이라며 "우리 여당은 너무 정부와 대통령실에 종속적인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도 CBS 라디오에서 "대통령 스스로가 당을 추스르는 방식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고 그렇게 된다면 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며 "당에서 요구도 많아질 수 있고, 용산 대통령실이나 정부 측에서 당의 요구를 많이 받아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내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직접 대화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온 윤 대통령에 대해 전향적 만남을 요구하는 의견도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서울 송파갑 박정훈 당선인은 YTN 라디오에서 "지금 제1야당 대표, 이준석 대표, 조국 대표와 만나야 한다고 하는데, 만나는 게 좋다"며 "대화하지 않으면 대통령은 대화를 거부하는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고 말했다.

김재섭 당선인은 K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회담과 관련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당위의 문제"라며 "당연히 만나야 하고 만나서 풀어야 할 문제도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국민들께서 야당에 많은 의석수를 줬다. 야당과 정부 사이에 견제와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메시지"라며 "국정 파트너로서 야당을 만나야지만 민생을 챙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전면 쇄신을 비롯한 여권 인적 쇄신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많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국가안보실을 제외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이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힌 결정에 대해 "모두 자진사퇴하는 것이 맞는다"고 말했다.

22대 총선 성남 분당갑에 당선돼 4선을 달성한 안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대통령실 비서실장, 안보실장, 정책실장까지 3실장 모두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에) 포함되느냐'는 물음에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총리만이 아니라 내각도 사의표명을 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 아니라고 생각되면 바로 경질해서 능력 있고 유능한, 깨끗한 사람으로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후임 비서실장, 김한길·장제원·이상민·이동관 거명.. 野 "용산 아직 정신 못 차려"

앞서 총선 직후인 지난 11일 이관섭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전원은 윤 대통령에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윤 대통령은 오는 14일경 비서실장을 우선 교체하고 수석 비서관급을 순차적으로 인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장 인선 후 정무수석과 사회수석 교체가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후임 비서실장에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실과 내각 최고위급 인사가 있을 때마다 거론되는 인사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도 이름이 오른 바 있고 윤석열 정부 2대 총리 후보로도 이름이 나왔다.

민주당 출신으로 중도외연 확장성이 있고 윤 대통령에 직언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기 비서실장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윤 대통령이 곁에 두고 있기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상민 장관과 장제원 의원도 대통령이 각종 현안에 대해 편하게 마음을 터놓고 의논할 만한 인사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도 비서실장 후보군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 장관이나 장 의원, 이 전 위원장을 비서실장에 임명할 경우 야당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후임 비서실장에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용산이 아직 정신 못 차렸구나"라며 비판했다.

고 의원은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제가 이동관 탄핵을 주도했던 사람이다. 이동관이라는 사람에 대한 국민적 심판과 판단이 아직도 뭔지를 모르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는 이게 그냥 누군가의 설이기를 바랄 뿐이고, 대통령이 실제로 이런 것을 실행에 옮기게 된다면 또다시 국민의 심판대 위에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차기 총리 김한길·김병준·권영세·주호영 하마평.. 행안·복지·과기 개각 검토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인 한덕수 총리도 이미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이에 총리를 비롯해 지난해 말 총선용 개각 정국에서 제외된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도 새로운 장관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후임 총리 인선이다. 여권 내에서는 남은 임기 3년간 거야(巨野)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정무 감각이 좋으면서 내각을 장악할 수 있는 총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후임 총리로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김병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국민의힘의 권영세·주호영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정무 감각과 함께 내각 장악 능력을 갖춘 권영세 의원이나 주호영 의원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여의도 경험이 없는 윤 대통령이나 한동훈 위원장이 총선 참패의 직접적인 원인인 만큼 다선 의원 출신이 국정 전반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지난 2년 동안 좋은 평가를 받아 온 외교에 주력한다면 국정 동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이밖에 윤 대통령 취임 이후 한번도 바뀌지 않은 고용노동부, 과기부, 환경부, 행안부 장관을 비롯하여 의정갈등 국면 전환을 위해 보건복지부 장관을 교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R&D 예산 삭감으로 악화된 여론을 진정 시키기 위한 과기정통부 장관 교체도 거론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부 출범 이후 2년간 쉬지 못하고 일한 국무위원들이 있다. 업무 피로도 해소 차원에서라도 인적 교체가 필요하다"며 "총선 패배로 인한 질책성 내각으로만 해석하기는 힘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화끈하게 홍준표 총리 모셔야".. 총리 하마평 김부겸 "불쾌하다"

이번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 승리를 거머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총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홍준표 대구시장을 제안했다.

이 당선자는 1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고구마 100개 먹은 듯한 정권에 그나마 젊은 층이 관심을 가지려면 한 총리의 후임 총리부터 화끈하게 위촉해야 한다"며 "이번 총리 인선을 잘 해내지 못하면 정권에 대한 기대치는 더 급속히 가라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젊은 층에 시원하다는 평가를 받는 홍 시장을 총리로 모시고 국정의 상당 부분을 나눠 맡는 게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거론되고 있다.

이는 김 전 총리가 야권인사임에도 초정파적이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총선 후 윤 대통령에게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회동을 제안하는 등 정국경색 해소를 위한 노력을 주문하기로 했다.

하지만 김 전 총리측은 언론에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김 전 총리는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윤석열 정부 심판'에 앞장 섰다"며 "민주당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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