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폴리TV '22대 총선 종합 평가와 전망' 긴급좌담회
불통 바뀌면 민심도 巨野 견제…국무총리건도 국회 넘기는 과감성 필요
복수혈전 정국이라 협치·대연정 어렵고 대통령도 바뀌지 않는다
국민의 3분의 2가 尹대통령 거부…박근혜 탄핵을 반면 교사로 삼아
국민의힘이 100석 이하로 떨어지지 않은 건 야당도 잘 하라는 국민의 뜻

폴리뉴스는 4.10총선이 끝난 지난 11일 22대총선 평가와 전망 긴급 좌담회를 가졌다.
폴리뉴스는 4.10총선이 끝난 지난 11일 22대총선 평가와 전망 긴급 좌담회를 가졌다.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과반을 넘은 175석을 차지하면서 범야권의 대승으로 끝났다. 집권여당은 지난 21대총선 103석에 이어 108석으로 대참패를  가져와 윤석열 정부는 5년 내내 여소야대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4.10총선 다음날인 지난 11일 <폴리뉴스>는 <22대 총선 종합 평가와 전망> 긴급좌담회를 가졌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진행하고 김준일 정치평론가, 송국건 정치평론가가 참여했다.

"尹 다 바꿔야 한다...언론과 소통, 인적쇄신, 대국민사과, 기자회견 정례화" 

그렇다면 반대로 총선에서 뼈아픈 참패를 당한 윤석열 대통령은 과연 앞으로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3명의 전문가들은 일단 '소통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송국건 평론가는 "3년 남았는데 이 상태로는 국정 운영 진짜 안 된다. 레임덕이 아니고 데드덕이 될 수 있다"면서 "이걸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유효한 방법은 야당의 협조를 받는 것이다. 야당이 협조를 해줘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앞으로 뭘 해야 되느냐. 야당을, 이재명, 조국을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드는 건 여론이다. 민심이 그렇게 받쳐줘야 한다"며 "'왜 자꾸 발목만 잡아. 다수라고 그러면 안 돼. 정부가 하는 것도 도와줘야지'라는 말이 나오게 하려면 민심을 먼저 얻어야 한다. 전반적으로 흐르는 민심이 돌아서서 받쳐주면 야당도 그렇게 독단적으로 잘못한다"라고 말했다. 민심이 윤 대통령으로 돌아선다면 거야(巨野)와 막설 힘이 생기고 야당의 협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송 평론가는 "다 바꿔야 한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 앞에 나와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어스태핑은 안 하더라도 언론과 소통을 계속했어야 했다. 일단 인적 개편,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하고 그 다음에 본인이 대국민담화 등을 통해 진솔하게 사과하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기자회견을 정례화하는 등의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민심이 견제 역할을 해 줄 것이다. 거대 야당 견제를 위해 뭐든지 다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준일 평론가는 "한덕수 총리를 비롯해 이관섭, 한호섭 등이 모두 사의를 표명했는데 이 가운데 한 총리는 진작에 바뀌었어야 했지만 이관섭, 한호섭은 정말 그렇게 잘못인가 생각한다"며 "모든 잘못은 대통령이다. 그러니까 대통령이 바뀌어야 한다. 물론 사람들한테 보여주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개각, 인적 쇄신도 필요하지만 이건 대통령이 안 바뀌면 안 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평론가는 "하지만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사람이 갑자기 바뀌면 죽는다는 우스갯 소리도 있지 않느냐"라며 "대통령이 쉽게 바뀌는 사람이었다면 51분 담화를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당에서 선거 앞두고 불리하니까 제발 조정 해달라고 거의 울며 매달렸는데도 대통령은 '기득권 카르텔을 혁파하겠다. 단 1명도 줄일 수 없다'라고 했다. 이게 지금 윤 대통령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김능구 대표도 윤석열 대통령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김준일 평론가의 의견에 동의했다.

김 대표는 "중앙일보를 통해 회고록을 낸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물러나는 과정을 스펙터클하게 지켜본 사람이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다. 그래서 윤 대통령은 생존권 차원에서라도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봤을 때 촛불 시민혁명이 5만이 되고, 10만이 되고, 50만이 되고 이럴 때 1차 사과, 2차 사과, 그 다음에 국회에서 합의해 추천한 인사를 국무총리로 앉히겠다며 야당에 손을 내밀었다. 그런데 그 사과와 조치가 늘 한발씩 늦게 됐고 늦다보니까 결국엔 탄핵으로 갔다. 여야는 처음부터 탄핵을 요구하지 않았는데 계속 한 템포씩 늦다보니 탄핵으로 갔다. 결국 자업자득이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협치를 넘어 '야당과 대연정' 결단 필요...이재명 대표에게 손 내밀어야"

그러면서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그 과정을 잘 봤기 때문에 한발 늦추지 말고 좀 한발 앞서서 하는 식으로 해야 한다"며 "현재 인적 쇄신 그다음에 언론과의 소통, 진솔한 사과 얘기를 했는데 그리고 과감하게 이재명 대표를 만나서, 예를 들면 국무총리에 대해서 과감하게 국회에 던져주는 등의 제스처를 표시해야 한다"라고 '대연정'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윤 대통령 스스로도 존경한다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연정을 제안했다"며 "그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거부한 역사도 있는데 그 과정도 아마 윤석열 대통령이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을 당시 민주당이 새누리당보다 한 석 더 많은 123석이었는데 그 단 한 석 차이 때문에 야당에 국회 주도권을 내줬다. 그런데 이번에 108석이라는 얘기는 그 자체로 식물 대통령이란 얘기다. 윤석열 대통령은 식물 대통령 상태로 3년 동안 국정 운영을 어찌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에게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으니 모든 것을 내려놔야 한다. '야당과 대연정'은 협치 차원을 넘어 대연정 속에서 국정을 같이 운영한다는 각오가 없고 거기에 대한 조치가 없다면 아마 국정운영은 어려울 것"이라며 "윤 대통령 본인이 먼저 대연정의 손을, 야권의 이재명 대표한테 손을 내밀어야 한다. 어떤 미봉책이나 이런 걸 한다면 계속적으로 몰리고 그리고 국민의힘이 자체적으로 이 부분을 수습해서 뚫고 나갈 만한 힘이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대통령의 그런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송국건 평론가와 김준일 평론가는 연정에 대해서는 유보 입장을 내놨다.

송국건 평론가는 "이재명과 조국 대표는 사법 리스크가 걸려 있기 때문에 연정으로 가게 되면 선거에서 이겼다고 해서 사법 영역에서 사실상 면죄부를 받는 상황이 되는 것"이라며 "두 사람 개인의 사법적 범죄 혐의가 '셀프 구제'가 되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떄문에 사회 전반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 범죄를 저질렀고 2심에서까지 징역형을 받았어도 선거에서만 이기면 모든 것이 구제되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주장했다.

김준일 평론가도 "대연정이 좋긴 하지만 지금이 떄는 아니다. 사법 리스크 해소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민주당이 원치 않고 받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큰 국정운영의 전환, 대대적인 국정운영의 전환이 있어야 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그걸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일종의 복수혈전, 복수극이 대연정으로 하기는 힘들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능구 대표는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인적 쇄신과 정책 변화 그리고 국민 소통, 언론과의 대화를 통한 국민 소통의 변화 이런 걸 해나가더라도 여야 모두가 사법 리스크가 있는 상태에서 국회는 뜨거운 어떤 전쟁의 도가니에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백약이 무효가 될 수 있다"며 "국민의힘에서 자체적으로 이것을 뚫고 나갈 수 있겠는가 부분에 대해서는 나경원이나 안철수 등 인사들이 당정의 변화를 작심하고 있을 것이다. 어쨌든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총선에서 국민 3분의 2가 거부했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본인의 변화는 불가피하고 이 변화를 국민의 민생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하는 데서 야당도 함께 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역사를 모르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다. 박근혜의 탄핵 과정을 지켜봤던 여야 그리고 국민들한테 과연 윤석열 대통령이 지혜를 모아서, 정말 진정성 있게 쇄신하고 변화를 통해서 야당과 민주당과 또 이재명 당대표와 조국 대표랑 함께 뭔가 국정운영을 국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풀어나가는 하나의 방안으로 대연정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 이후에 '구세대의 마지막이 되고 싶다'고 하면서 새로운 정치를 펼치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도 제대로 되지 않고 비극으로 끝났다는 것은 민주당도 그때의 경험을 가지고서 정국을 바라봐야 되지 않겠나 생각이 든다"며 "국민의힘이 100석 아래로 떨어지지 않은 것은 야당도 잘 하길 바란다는 국민적 염원이 아닌가 싶다"라고 총선 민심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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