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법 문제전향적으로 봐야 한다는 중론"
"김건희 여사 이슈도 특검법은 몰라도 무시 못해"
"총선백서 특정인 잘못 무엇인지 기술할 필요 있어"
"한동훈 전 위원장, 보수의 자산…전당대회 불출마가 좋아"

국민의힘 김재섭 당선인과 김용태 당선인이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총회에서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재섭 당선인과 김용태 당선인이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총회에서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국민의힘 3040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가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밤샘 토론을 갖고 비겁함을 통렬히 반성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가운데 김재섭(초선, 서울 도봉갑) 당선인이 특검법과 관련해 반대만 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첫목회 소속 김재섭 당선인은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밤샘 토론 분위기는 삼엄하고 진지했다. 참석했던 모든 사람이 아주 엄중한 태도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쏟아냈는데 성역이 없었다"며 "현장에서 느꼈던 매서운 민심, 차가운 냉대를 이야기하는 분위기 속에서 엄중하면서도 또 한편으로 젊은 사람들답게 유쾌한 면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22대 총선 3040 출마자들, 특히 수도권 출마자들이 중심이 된 첫목회는 지난 14일 오후부터 15일 오전까지 '끝장 밤샘토론'을 진행하고 "국민이 바랐던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고 있음에도 정부는 부응하지 못했고 당은 무력했으며 우리는 침묵했다. 우리의 비겁함을 통렬히 반성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첫목회는 당원투표 50%, 일반·국민여론조사 50%로 전당대회 룰을 바꾸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김건희 여사와 채상병 특검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를 우선 지켜봐야 한다'는 당주류와 비슷한 입장을 보이면서 '입장 유보'를 취했다.

박상수 전 국민의힘 인천 서갑 후보는 '채상병 사건'에 대해 "공수처에서 수사하고 있다. 수사 결과를 기다려보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특검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승환 전 국민의힘 서울 중랑갑 후보는  '김건희 명품백 수사'와 관련 "대통령이 처의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고 사과했고 검찰이 수사 중"이라며 "이 두 가지가 없었다면 강하게 입장을 냈겠지만, 진행 중이라 지켜보겠다"고 했고, '김건희 특검법' 방탄용이라는 서울중앙지검장 인사에 대해서는 “국민이 김 여사 수사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또 첫목회는 총선 참패 원인으로 ▲ 이태원 참사에서 비친 '공감 부재의 정치' ▲ 연판장 사태 '분열의 정치' ▲ 강서 보궐선거 '아집의 정치' ▲ 입틀막 '불통의 정치' ▲ 이종섭 전 호주대사 임명 '회피의 정치' 등을 들기도 했다.

한편,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총선 패배 책임론’에 대해서는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박상수 후보(인천 서갑)는 “여러 사건은 어떤 한 인물의 책임이 아니라 날줄과 씨줄처럼 엮여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건을 중심으로 들여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첫목회가 민심을 받들지 못했다고 자성하면서 '왜 채상병 특검이나 김건희 특검을 사실상 반대하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김재섭 당선인은 갑론을박이 있었다고 전했다.

"채상병·김건희 특검법 찬성 많았다"...그러나 "수사 결과 지켜봐야" 입장유보

이에 대해 첫목회 소속 김재섭 당선인은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특검과 관련해) 의견이 달랐고 찬성, 반대 입장이 하나로 모아진 상황은 아니었다. 개별 사안마다 부분적 찬성, 찬성, 반대 모두 있었기 때문에 첫목회 이름으로 무조건 이렇게 나간다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했다"며 "자성과 성찰이라는 면에서 다들 동의했지만 특검법을 대하는 태도는 조금씩 달랐기 때문에 일관된 목소리를 공식적인 자리에서 발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던 것이지, 언급하지 않았다고 반성을 안 하거나 성찰하지 않았다고 말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이야기들 가운데 더 중요한 것이 많았는데 어차피 특검법 얘기를 하면 첫목회 이슈는 특검법으로 장식될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이슈에 끌려가고 싶지 않다. 때가 되면 얘기할 것이라는 정도로 입장 정리가 됐다"고 덧붙였다.

또 김 당선인은 "채상병 특검법이나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 논의 많이 했고 실제로 찬성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있었다. 나 역시 전향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김건희 여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특검법까지는 몰라도 이 문제를 논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식으로 얘기했다. 그 누구도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다고 말한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 소속 이재영 간사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연구원 앞에서 총선 패배 원인과 당 수습 방안 등에 대한 끝장 밤샘토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 소속 이재영 간사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연구원 앞에서 총선 패배 원인과 당 수습 방안 등에 대한 끝장 밤샘토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총선백서에 특정인 책임 물을 수 없는 구조, 성역 없어야"..."한동훈 출마가능성 49% 높아져"

한편 국민의힘 총선 백서에 대해 김재섭 당선인은 비판 의견을 냈다.

김 당선인은 "총선백서를 만들 때 가장 크게 우려했던 것은 성역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역이 생기는 순간 우리가 언급하지 못하는 생기고 백서는 의미가 사라진다"며 "지금 보면 정치 논란이 계속 있는데 특정인에 대해서 책임 소재를 묻고 몰고 가는 느낌이 있는 것 아니냐는 잡음이 나오고 약간 삐걱거리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긴다"고 말했다.

또 김 당선인은 "특정인의 잘못이 있다고 한다면 특정인의 잘못이 무엇인지도 기술할 필요가 있고 그것이 백서 태스크포스(TF)팀이 갖는 의무이자 특권"이라며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도 책임 소재가 얼마가 됐든 백서TF가 따져봐야 하는 문제이고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만 그 반성을 토대로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누구는 배제하자, 누구의 책임은 묻지 말자고 한다면 공허한 메시지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김 당선인은 '한동훈 전 위원장 전대 출마에 대해 " 처음에는 안 나오시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한동훈 전 위원장은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고 총선 자체를 이끌었기 때문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스스로 사퇴한 것 아니냐"고 '한동훈 총선패배 책임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이) 차기 전당대회에 바로 나온다는 것은 사퇴 의미를 무색하게 할 수 있다"며 "또 보수 대권주자 1위를 여전히 달리고 있기 때문에 보수의 중요한 자산 가운데 하나인데 전당대회에 출마해 한 전 위원장이 갖는 정치적 자산들이 깎여나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고 말해 전당대회 불출마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특정인의 출마 여부를 막는 것도 제 소관은 아니고 게다가 최근에 한동훈 위원장이 사실상 출마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정치적 행보를 계속 보이고 계셔서 출마하실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한동훈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쪽으로 변화 입장을 보였다. 

다만 김 당선인은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49대51로 안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 한동훈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49%까지 높아졌다"면서 "그래도 본인 스스로에게도 51%는 안 나오시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전당대회 룰 변경해야…친윤 비대위 구성 부인하기 어려워"

김재섭 당선인은 다가오는 전당대회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당선인은 "전당대회 룰 변경은 가능하다고 보고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원들이 당비를 내고 전당대회는 당원들의 잔치이기 때문에 100% 당심으로 해야 한다고 하는데 빈약한 논거"라며 "공당으로서 우리 당원들만 선거 치르겠다는 것은 민심과 멀어진 얘기다. 황우여 비대위원장도 민심을 반영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수요나 필요성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당선인은 '친윤 비대위'가 구성됐다는 일각 의견에 대해 "부인하기 어렵다. 그런 시선을 받기에는 충분하다"며 "소장파가 의도적으로 배제됐는지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첫목회에 있는 사람들이 비대위원으로 가게 되면 혁신형 비대위가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러지 못해 좀 아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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