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헌개정특위, 당 대표 선출에 민심 반영키로.. 현행 단일지도체제 유지 가닥
'당권-대권 분리' 규정도 손질 예고.. 개정 시 지선 및 대선까지 영향력 확보 가능
최대 수혜자는 한동훈? 신평 "친윤계, 단일 세력 형성해 대항마 내세울 것"
한동훈 당대표 출마 찬성 42.3%-반대 49.1% '팽팽'
![당헌당규 개정 시 가장 유력한 당권 주자이자 대권 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6/652153_458031_1747.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오는 7월 25일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이 당대표 경선 룰과 지도체제 변경 등을 포함한 당헌당규 개정 논의에 들어갔다.
당헌당규 개정 시 가장 유력한 당권 주자이자 대권 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한동훈 대세론'을 막을 수 없는 친윤계가 후일을 도모하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위, 당 대표 선출에 민심 반영키로.. 현행 단일지도체제 유지 가닥
국민의힘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는 지난 4일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차기 당대표 선거에 적용될 당헌·당규 개정 논의에 들어갔다. 오는 12일까지 당대표 경선 룰과 지도 체제, 당권·대권 분리 규정 개정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낸다는 방침이다.
특위는 5일 당원투표로만 당 대표를 선출하는 현행 규정을 고쳐 차기 당 대표를 뽑을 때 일반국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민심'을 반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여상규 특위 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열린 2차 회의 후 브리핑에서 "당원투표 100%가 잘못됐다는 것에는 의견 일치가 됐다"며 "비율에 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민심 반영 비율을 놓고 20∼30% 또는 50%로 위원들 간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민심 반영 비율을 놓고서는 특위 위원 간 의견이 엇갈림에 따라 당내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전당대회 룰 개정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원내지도부는 현행 당심 100% 유지와 당심 대 민심 반영 비율 80:20, 75:25, 70:30, 50:50 등 다섯 가지 안을 두고 이날까지 이틀 간 의원 설문을 진행 중이다.
특위는 오는 7일 3차 회의에서 의원 설문 결과를 보고 이 문제를 다시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도체제 변경 문제에 대해서도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특위에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단을 분리 선출하는 현행 '단일지도체제' 유지 ▲단일 경선을 치러서 최다 득표자가 대표최고위원, 차순위 득표자들이 최고위원이 되는 '집단지도체제' ▲1위를 당 대표, 2위를 수석 최고위원으로 각각 선출하는 '절충형' 등 세 가지 안을 놓고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절충형 지도체제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처음 언급한 것이다. 황 위원장은 이날도 일부 원외 조직위원장들과 면담 중에 "공식 명칭은 '2인 지도체제'"라며 원외 의견 수렴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원내와 특위에서는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지도체제를 변경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에서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도 손질 예고.. 개정 시 지선 및 대선까지 영향력 확보 가능
여기에 20년 넘게 유지된 '당권-대권 분리 규정'도 개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상규 위원장은 4일 첫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며 "무겁지 않은 주제이기 때문에 하루 이틀 논의하면 결론이 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위위원인 오신환 전 의원도 이 규정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며 '제로베이스'에서부터 논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은 차기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예정자는 대선 1년 6개월 전 상임고문을 제외한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사퇴하도록 하고 있다. 당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치러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현행 규정 대로라면 차기 당 대표가 21대 대선(2027년3월3일)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내년 9월까지 사퇴해야 한다.
즉, 약 1년 뒤에 다시 비대위가 들어서거나 전당대회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미다. 2026년 6월 지방선거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연속성을 위해서는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변경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당 개혁을 위해 가급적 2년하실 분이 새 당대표를 해야 당이 안정적으로 선거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비대위원장은 "당권대권 (분리) 논의는 할 수 있지만 논의할 시간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과연 가능하겠느냐"며 "개정을 하더라도 지금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이어 "당권·대권 분리 조항을 건드리면 반발도 크고, 부작용이 클 것"이라며 "당대표가 아니라 대권주자로 선거운동을 한 것이냐는 비판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 대부분이 차기 대선 잠룡들인 만큼 개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최대 수혜자는 한동훈? 신평 "친윤계, 단일 세력 형성해 대항마 내세울 것"
이처럼 특위의 당헌·당규 개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대 수혜자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단일지도체제가 유지되고 당권-대권 분리 규정이 개정된다면 가장 유력한 한 전 위원장은 다가오는 대선까지 강력한 당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오는 12일 특위의 결론이 나온 후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당 안팎에서도 한 전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오전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저는 비대위원이니까 한 전 위원장을 포함해 많은 분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 지도체제 변경과 관련해 "지도 체제에 대한 것은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다.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여기서 의견이 절충되지 못한다면 이것은 다음 지도부 때 다시 논의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한 이양수 의원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반드시 나올 것으로 본다"고 확신했다.
이 의원은 4일 TV조선 유튜브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개인적으론 한 전 비대위원장이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그와 가까운 의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쉬지는 않을 것 같고 출마하실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는 꽉꽉 채우는 것보단 여백이 좀 있어야 한다"며 "한 전 위원장은 대중적 인기뿐만 아니라 강력한 팬덤이 있어서 출마하면 당선 가능성이 크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쉬면서 더 큰 정치를 구상하는 것이 큰 약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한 전 위원장의 출마를 전망하면서 "친윤을 중심으로 뭉쳐 한 전 위원장 대항마를 내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변호사는 4일 저녁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 승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규칙을 변경하더라도 한 전 위원장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예상했다. 다만, 신 변호사는 "한 전 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친윤이 단일 세력을 형성해 하나의 대표자를 내세울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며 "그렇게 되면 제대로 된 승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변호사는 특히 전당대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일명 '윤심'(尹心)이 작동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신 변호사는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과거) 어떤 대표들보다도 더 국민의힘을 잘 이끌어 나가고 있다"며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해 보자면 황 위원장을 차기 당대표로 옹립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한동훈 대세론을 막을 수 없는 친윤계가 조용히 후일을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른 대안이 없으니 빨리 선거를 치르자'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한편, 여권 내에서는 나경원·안철수·윤상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도 당대표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나 의원은 '국회 인구기후내일포럼' 결성 채비에 나섰고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과 주기적으로 모임도 하고 있다. 안 의원은 연금 개혁, 지구당 부활 등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 의원은 보수 혁신을 주제로 릴레이 세미나를 여는 등 당 혁신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도 해외 직구 금지 등 현안마다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동훈 당대표 출마 찬성 42.3%-반대 49.1% '팽팽'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마해야 하는지를 두고 찬반 여론이 오차범위 내로 팽팽하게 갈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공개한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3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1명을 대상으로 무선 97%, 유선 3% 자동응답방식 전화조사)에 따르면 차기 국민의힘 전당대회 주요 주자로 꼽히는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경선 출마에 대해 찬성 의견은 42.3%, 반대 이견은 49.1%로 각각 조사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힌 응답자들은 한 전 위원장의 출마를 지지한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층의 경우 찬성 의견이 79.5%로 나타났다. 부정평가한 이들의 경우에는 당대표 출마에 23.8%만 찬성했다.
이념성향에서도 보수 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57.4%가 찬성 의견을 밝혔다. 반대로 진보 성향의 경우에는 59.4%가 반대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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