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지도부는 '탈당파'도 끌어안아야..."
"당 리더십은 거짓말과 말바꾸기 하면 안돼..." 

더불어민주당 김지수(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6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김지수(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6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국회사진기자단]

 

[폴리뉴스 정하룡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가까워질수록 김두관 당대표 후보가 투척하는 어젠더 및 이슈들이 연일 맹렬해지고 있다. 

7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국가보훈부가 신임 독립기념관장에 김형석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을 임명한 것을 두고 "뉴라이트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신임 김형석 고신대 석좌교수의 독립기념관장에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윤 대통령이 6일 광복절 79주년을 앞두고 대한독립의 역사를 왜곡하고 일제 강점기를 미화한 뉴라이트 성향의 김 교수를 독립기념관장 임명하는 것은 반민족적 행위에 동조하는 것"이라며 "이종찬 광복회장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교수를 겨냥해 ‘이승만 대통령을 우파, 김구 주석을 좌파로 갈라치기 하거나 임시정부 역사를 평가절하하며 대한민국은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건국된 것이 아니라 1948년에 건국됐다고 주장해 왔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후보는 "윤 대통령은 독립운동의 역사를 지우려는 시도와 친일적 행위를 멈추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김 교수를 독립기념관장에 임명하는 것은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의 만행을 돕고, 독립운동의 역사를 지우는 행위에 동조하는 것"이라 직격했다.

또 "과거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가를 탄압하고 젊은 청년을 전쟁터로 내몬 친일반민족부역자들의 후손은 지금도 독립운동의 역사를 지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건국절 논쟁"이라 강조하면서 "1945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을 건국으로 볼 경우, 일제 강점기 36년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역사가 아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일제 강점기 친일했던 반민족 부역자들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 더 이상 물을 수 없게 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같은날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8·18 전당대회 이후 선출된 지도부가 조응천, 이원욱 전 의원 등 '탈당파'를 끌어 안아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7일 '뉴스외전'과의 인터뷰에서 '당내 다양성 실종을 지적했는데 다양성을 키우기 위한 방안이 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저희가 지난 대선 과정에 0.73%로 패배했는데 그때 국민의힘을 보면 이준석이라는 무관의 청년을 당 대표로 뽑았다"고 운을 뗐다.

김 후보는 "당시 윤석열 대통령도 국민의힘 사람이 아닌 외부에서 영입한 사람"이라며 "그렇게 정권을 만들었는데 우리는 정의당과는 단일화도 안 되고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당시 후보도 떨어져 나갔다"고 설명하면서 "연대, 연합, 통합을 해야 (대선에서) 승리한다. 그런데 22대 총선에서 공천을 못 받은 홍영표 전 원내대표, 조응천·이원욱 의원 등이 당을 많이 나가지 않았나"라고 되짚었다. 

김 후보는 "대선은 연대, 연합할 수 있는 스크럼을 크게 짜야 이길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 말하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 전날 6일에는 이재명 당대표 후보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김두관 당대표 후보측은 6일 오후 열린 SBS(서울방송) 생방송토론 '민생‧경제분야' 주도권 토론시간에 "정치인은 신뢰가 생명이다. 정치인의 말은 국민을 향한 약속이기 때문이다"며 "신뢰를 잃은 정치인은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이재명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 방송토론에서 계속된 거짓말과 말 바꾸기로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고 직격한 것이다. 

민주당 중앙선관위 주최로 이날 오후 열린 토론회에서 김두관 후보는 “제가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은 울산연설회에서 '기초수급자도 바람농사, 햇볕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이재명 후보가) 이야기기 했는데, 너무 동의가 안 된다”며 재차 질문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순간적으로 "사실이 아니다"고 대답했다. '이 후보가 순간 거짓말을 한 것'을 지적한 대목이다. 

김 후보측 선대위 백왕순 대변인은 7일자 논평에서 "지난달 27일 울산 합동연설회에서 이 후보의 연설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먹고 살기 어려워서 기초생활수급자 되어가면서 도시에서 버틸 이유가 없습니다. 전 산골, 저 해안가에서 태양광, 바람으로 에너지를 생산해서 마음대로 생산할 수 있게, 판매할 수 있게 우리가 준비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게 바로 국가가 할 일이 아닙니까. 여러분', 27일 경남에서도 '햇빛 바람 농사지어서 먹고살수 있게 해주면 바람농사꾼, 햇빛농사꾼들이 그 인구 소멸지역에 늘어나 넘칠 것 아닙니까?"라고 했으며 "이보다 앞서 21일 대구‧경북에서는 '에너지 고속도로, 즉 지능형 송배전망을 곳곳에 깔아서 누구나 아무데서나 태양광 발전, 풍력발전해서 먹고 살수 있는 길을 지금 당장 열 수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말입니다', 20일 제주에서도 '전국 어디에서나 국민 누구나 무한한 햇빛과 바람으로 재생에너지를 생산해 판매할 수 있도록...'" 등으로 말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 측은 "이 후보의 거짓말과 말 바꾸기는 이번만이 아니다"며 "'당헌 개정’ 관련헤서는 말 바꾸기 수준을 넘어 스스로 '거짓말쟁이'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이는 지난달 18일 첫 토론회인 CBS라디오토론회에서 김 후보가 “(6월 17일 중앙위원회) '지방선거 공천을 할 수 있도록 당헌 당규를 고쳤다'”고 하자 (이재명 후보가)“'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확신에 찬 대답을 한 것"에 대한 지적이다.

이 후보는 이날 "당헌 당규에 대선 1년 전에 사퇴하도록 규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 왜 그런 상상을 하는가?"라고 잘라 말하고, 또 다른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도 "당헌‧당규상 불가능한 일이다"고 재차 강조했었다. 

그 후 지난달 24일, 두번째 KBS 방송토론회에서 김 후보가 "이 후보께서 지난번에 CBS토론회에서 '저는 그 당헌 개정을 잘 모르겠다'고 이러는데 제가 자료를 찾아보니까 (이재명 후보가 당 대표로 있었던 6월 17일 결정이 됐더라)."라 반박하자 이 후보는 "모른다고 한 일은 없는 것 같구요. 사퇴시한에 관한 문제는 제가 그렇게 개정하는 걸 반대했어요. 그건 팩트입니다"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백 대변인은 "이 후보가 KBS방송토론회에서 당헌 개정에 대해 ‘반대했다’고 발언한 순간, ‘CBS토론회에서 한 발언은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자백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나아가 진심으로 당헌 개정을 반대했다면 통과되었을 리 만무하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 측은 "이 후보가 반대한 것이 진심이라면 지금이라도 해당 당헌 내용을 자신에게 적용하지 않겠다고 당원과 국민 앞에 약속해야 한다"며 "아니면, 18일 전당대회에서 6월17일 개정한 당헌 [88조(대통령후보자의 추천) ②항 대통령후보자의 선출은 대통령 선거일전 180일까지 하여야 한다. 다만,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내용 중 다만, 이하 단서조항을 삭제하도록 공식 제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후보는 "당원과 국민은 말 바꾸는 정치인, 거짓말하는 정치인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특히 당 대표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말을 바꾸고, 거짓말을 한다면 국민이 민주당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성토했다. 

김두관 후보측의 이같은 맹공은 호남 경선을 계기로 80%대 지지율로 주춤하는, 이른바 '이재명 대세론'에 동의하지 않는 권리당원과 대의원들이 많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경기도와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결기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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