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7월 중 미사일 발사 예고.. 수해로 2개월 지연된 듯
한미일 "안보리 결의 위반.. 한미일 긴밀 공조" 여야도 한목소리로 규탄
조태열 외교 "전문가들 美 대선 전 北 핵실험 가능성 거론"
김용현 국방 "북러 협력으로 北 군사력 개발"
![북한, 오물 풍선 이어 탄도미사일 도발 재개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9/663621_470504_5221.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북한이 12일 오전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73일 만의 미사일 발사로 최근 17차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한데 이어 미사일 도발까지 하이브리드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탄도미사일은 러시아에 수출하기 전 테스트 과정으로 보고 있으며, 나아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지속적인 도발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北, 7월 중 미사일 발사 예고.. 수해로 2개월 지연된 듯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12일 오전 7시 10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수 발을 포착했으며, 이 미사일은 360여㎞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만일 발사대를 남쪽으로 겨냥할 경우 서울은 물론 계룡, 군산, 청주 등에 있는 군 주요 시설 타격도 가능하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7월 1일 이후 73일 만이다. 당시 북한은 새로 개발한 고중량 탄두를 장착한 전술탄도미사일이라고 주장하며 7월 중 추가 시험발사를 예고했지만 2개월이 지난 후에야 발사한 것이다.
2개월 동안 미사일 발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지난 7월 말 발생한 수해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 북한은 이달 들어 닷새 연속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하며 남북간 긴장을 유지해 왔다.
이번 미사일 발사의 배경을 놓고 러시아 수출을 위한 테스트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합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에 우리 연합연습이나 쌍용훈련에 대한 반발, 또 러시아 수출을 위한 테스트 목적으로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날 발사한 미사일이 'KN-25' 600mm 초대형 방사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에 최신형 초대형방사포 수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테스트를 했다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도발 수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미일 "안보리 결의 위반.. 한미일 긴밀 공조" 여야도 한목소리로 규탄
한미일 3국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라고 규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준일 외교부 한반도정책국장은 이날 오전 세스 베일리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 오코우치 아키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과 3자 유선 협의를 갖고 이 같은 입장을 교환했다고 한다.
또한 향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자"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여야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우리 사회 내부의 불안과 혼란을 부추기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이자, 역대급 수해 피해로 흉흉해진 내부 민심을 외부로 돌리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한 수석대변인은 "북한은 김정은의 '강대강 정면승부' 원칙에 따라 앞으로도 무력시위와 국지도발 사이를 오가며 위험천만한 군사적 모험을 벌일 것으로 안보전문가들은 예상한다"며 "윤석열 정부와 군은 빈틈없는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즉·강·끝'의 원칙에 따라 북한의 빈번하고 고도화되는 도발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에서 "명백한 군사도발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을 길은 대화의 장으로 나오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조 수석대변인은 "북한의 도발에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의미 없는 말 폭탄만 날리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최우선 책무"라고 말했다.
조태열 외교 "전문가들 美대선 전 北 핵실험 가능성 거론"
김용현 국방 "북러 협력으로 北 군사력 개발"
정부는 북한이 미 대선을 앞두고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0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중대 도발을 해서 시선을 끌려는 시도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많은 사람의 얘기"라며 "많은 전문가들이 그런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11일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이 북한의 군사력 개발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은 이날 롯데호텔 서울에서 국방부가 개최한 제13회 서울안보대화(SDD)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북한 인권문제의 근본적 해결은 '자유통일 한반도' 달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억제의 힘은 더 넓은 연대와 협력의 힘에서 비롯된다"며 "국제사회와 연대해 자유통일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어제 개최된 한·유엔군사령부 장관회의는 한반도 안정을 위한 가치 공유국 간 공동 노력의 대표적 사례이며, 북대서양조약기구와 안보협력도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대서양과 한반도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안보대화(SDD)에는 8개국 장관급 인사를 비롯해 67개 국가 및 국제기구 대표단 등 9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 자리에서는 북러 군사협력이 한반도 평화를 해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