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섀도 캐비닛 구성 지시.. 친명 좌장 정성호 등 7인회 전면 배치
인재위·특보단 등 대선용 조직 가동.. 중도·보수·종교계 광폭 행보
尹 지지율 10%대 눈앞.. 국힘 지지율도 현 정부 최저 "심리적 정권교체 초입"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이재명(42.2%) 한동훈(20.7%)에 더블 스코어
文 검찰 수사에 明文 동맹.. 임종석 2국가론에 친노·친문·DJ계 흔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대표 취임 후 대선 조직 구성을 본격화하며 집권 플랜을 가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9/664422_471412_3713.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대표 취임 후 대선 조직 구성을 본격화하며 집권 플랜을 가동하고 있다.
20일 검찰이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해 징역 2년을 구형하는 등 10월 2개의 혐의에 대한 1심 판결을 앞두고 사법리스크에 발목이 잡힐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의료대란 장기화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현 정부 들어 최저치를 기록하고,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에서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더블 스코어 차이로 따돌리면서 대권 행보에 탄력이 붙고 있다.
여기에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도 오히려 이재명 대표의 일극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李, 섀도 캐비닛 구성 지시.. 친명 좌장 정성호 등 7인회 전면 배치
인재위·특보단 등 대선용 조직 가동.. 중도·보수·종교계 광폭 행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추석 연휴 전부터 당내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달 초 이 대표는 비공개회의에서 '섀도 캐비닛(그림자 내각)' 구성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대선이 2년 이상 남아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가장 핵심 역할을 할 '인재영입위원회'에는 이미 친명 좌장인 정성호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고, 지난 총선에서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를 맡은 김병기 의원이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여기에 지난 총선에서 상황실장을 맡은 김민석 수석최고위원과 이 대표의 오랜 '멘토'로 통하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도 추가 합류한다.
특보단도 조만간 출범할 것으로 전해진다. 5선의 안규백 의원이 총괄특보단장을 맡고 언론·법률·정무·경제(노동) 등 분야별로 특보들을 위촉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주로 3선 의원들이 분야별 특보단장을 맡고, 초·재선 의원들이 특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당 대표 수행실장에 초선 김태선 의원이 임명됐다.
이처럼 인재영입위원회나 특보단, 수행실장은 모두 대선을 위한 조직이라는 점에서 이 대표가 조기 대선 준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대선 조직을 가동하는 것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겪은 인재난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당시 이 대표는 친문계의 틈바구니 속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다 결국 0.73% 차이로 패배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친명계를 전면에 배치해 조직력을 갖춰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원조 7인회 멤버인 김영진 의원은 전 정권 정치탄압 대책위원장에 임명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친명계 핵심인사를 배치하여 지난 총선과 전당대회를 거치며 갈등을 겪은 친문계와의 통합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처럼 대선 대비용 조직 구성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당의 정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 대선 과정을 통해 많은 분들이 당에 영입됐는데 대선에서 패배하고 나니까 다 흩어졌다"며 "이런 분들 중에서 계속 당의 자문도 해주고 또 정치에 관심 있는 분들을 다시 조직화하고 또 그분들이 당의 정책들을 또 연구하고 또 그런 것들을 수용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인재위·특보단 등 대선용 조직 가동.. 중도·보수·종교계 광폭 행보
이 대표는 대선용 조직 구성과 함께 중도·보수·종교계를 아우르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본인의 은사이자 중앙대학교 명예교수인 이상돈 전 국민의당 의원과 오찬 회동을 했고, 12일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도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다.
이후 15일엔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진우 총무원장을 면담했다. 이 대표는 기독교·천주교 등 종교계 인사들과 추가 만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면에서도 중도층을 겨냥하여 우클릭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전당대회 경선 기간 내내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을 외친데 이어 취임 일성으로 '성장'을 외치며 "멈춰 선 성장을 회복하고, 지속 성장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민주당이 '부자 감세'라며 반대해 온 상속세와 종부세 완화는 물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 및 보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속세 세율 인하에는 반대하지만 상속세 때문에 집에서 쫓겨나는 상황은 막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현재 일괄공제 5억원, 배우자 공제액 5억원이라 10억원이 넘어가면 집값 초과분에 대해 세금 40%를 내야 하기 때문에 집을 팔거나 쫓겨나는 일이 발생한다. 이런 불합리한 경우는 좀 고치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도 여러차례 종부세와 금투세 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에는 중견기업·중소기업 단체를 만난 자리에서 "고용유연성 문제가 기업인 입장에서 현실적 문제"라며 "호주는 같은 일을 안정적으로 하면 보수가 줄고, 불안정하면 그에 대한 대가를 추가 지급해 정규직이 아니라도 불안하지 않다. 이게 대타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간 민주당이 금기시 해 온 '고용 유연성'을 도입하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대화하는 이재명 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9/664422_471410_3712.jpg)
尹 지지율 10%대 눈앞.. 국힘 지지율도 현 정부 최저 "심리적 정권교체 초입"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이재명(42.2%) 한동훈(20.7%)에 더블 스코어
사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이재명 대표에 대해 '10월 위기설'이 제기됐다. 이는 10월에 공직선거법 위반 및 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1심 판결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당장 20일 검찰은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해 2년을 구형했다. 1심에서 유죄가 나올 경우 리더십에 타격은 물론 향후 대선 행보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하지만, 이달 들어 의정갈등 장기화로 인한 응급실 대란이 터지자 상황이 달라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로 떨어지고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도 덩달아 현 정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3명에게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를 물은 결과(ARS, 95% 신뢰수준에 ±2.0%P) 27.0%가 긍정 평가했다. 해당 조사 기관 기준으로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5.7%P↓)과 보수층(6.7%P↓)에서 크게 하락하며 부정평가가 우세로 전환돼 전형적인 레임덕 현상을 나타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0일~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물은 결과(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3.1%P) 20%가 긍정 평가했다. 이 역시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치로 10%대 지지율을 목전에 뒀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28%를 기록하며 현 정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자 야권에선 '심리적 정권교체'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18일 추석 민심 간담회에서 "국민의 분노가 임계점에 달해 심리적 정권교체가 시작된 초입국면"이라며 "갤럽과 리얼미터 기준으로 볼 때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 지지도 20%대는 정권붕괴 전조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원내수석부대표도 "TK(대구·경북) 70대 노인들도 부정 여론 높다는 건 이미 심리적 탄핵"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이 대표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더블 스코어 차이로 따돌리며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ARS, 95% 신뢰수준에 ±3.1%P)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42.2%,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0.7%를 기록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한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9/664422_471411_3713.jpg)
文 검찰 수사에 明文 동맹.. 임종석 2국가론에 친노·친문·DJ계 흔들
이런 가운데 최근 검찰의 문재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수사도 이재명 일극체제를 강화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간 친명계와 친문계의 갈등이 있어 왔으나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전정권 정치탄압대책위(대책위)를 중심으로 단합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대책위는 오는 23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번 예방에서는 대책위원장인 김영진 의원, 간사인 김영배 의원을 비롯해 한병도 의원, 윤건영 의원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의 사실관계를 정리하는 한편, 그동안 진행된 검찰 수사 과정 등을 검토하고 대책위 차원에서 언급된 검찰 수사에 대한 대응책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대책위는 문 전 대통령을 수사하는 검사를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과 수사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 등의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8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해 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 줌의 지지 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수단 아닌가"라며 "(김정숙) 여사와 대통령 가족에 대한 현 정부의 작태는 정치적으로, 법리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정치 탄압"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에) 당당하게, 강하게 임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나나 가족이 감당할 일이지만, 당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9일 임종석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기존 통일론과 다른 2국가론을 주장한 것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 전 실장은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통일을 꼭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자"며 "객관적 현실을 받아들이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DJ계열은 물론 친노, 친문계도 반발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학자는 주장 가능하나 현역 정치인의 발언은 성급하다"고 지적했고,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의원은 "2국가론은 헌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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