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의미 부여할 것 없는 모임”
김용태 “포스트 이재명 리더십 찾기 나선 듯”
초일회 양기대 “이재명 일극 체제 극복이 초일회의 목표”
김동연-김부겸-김경수 '신3김', 초일회 강연 주목...양기대 "정권교체 위해 필요"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2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센터 빈에서 개최한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회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휴머노믹스, 대한민국 판갈이 전략'을 주제로 기조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2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센터 빈에서 개최한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회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휴머노믹스, 대한민국 판갈이 전략'을 주제로 기조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경민 기자] 비명(비이재명)계이자 야권 내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최근 1일(현지시간) 독일에서 비공개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및 위증교사 1심 선고공판이 이번 달 내로 임박한 가운데, 민주당 차기대권  주자인 두 사람의 회동 시점이나 의미에 관심이 쏠린다. 

7일 김동연 지사와 김경수 전 지사는 지난 1일 독일에서 제3자 배석 없이 비공개 회동했다. 경기도는 6일 공지를 통해 “계획에 없던 자연스러운 만남”이라며 “다만 어지러운 시국에 대한 걱정,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비판적 인식을 같이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친명 “의미 부여할 것 없다”

이번 회동에 대해 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의미 부여할 것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7일 오전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둘간의 만남이 파장은 무슨 파장이냐, 김동연 지사가 독일에 갔으니 현지에 있는 김경수 지사를 만나는 것은 당연하다”며 “김동연, 김경수, 김부겸 다 우리 민주당의 중요한 인물이고 그분들이 대선에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재명 대표가 2년 반간 한 번도 대통령 후보 적합도, 선호도 조사에서 1등을 뺏겨본 적 없을 만큼 (김경수, 김동연) 둘이 만나도 파장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그리고 그분들이 움직이는 것은 좋은 일이다”라며 “독일까지 가서 안 만나고 왔으면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서로 아는 사이니까 자연스럽게 만난 게 아닌가 생각한다. 두 분 다 (독일에는) 에버트 재단 초청으로 갔던 것이고, 서로 외국에 계시니까 위로도 하고 편하게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분 다 정치를 오래 하신 분인데 그렇게 오해를 받으려고 했을 분들이 아니다”라며 언론 보도가 꿈보다 해몽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다만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이번달 15일과 25일로 예정된 이재명 대표에 대한 1심 선고를 두고 민주당이 '포스트 이재명'을 고민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직 지사인 김 지사와 전직 지사인 김 전 지사의 회동이 비명계 결집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포스트 이재명을 고민하는 게 아닌가하는 개인적인 추측이 있다"며 "이번 이재명 대표 재판에서 유죄 나올 가능성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입밖으로 내지는 못하더라도 속으로는 그런 가능성에 대해 높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여야의 많은 의원들 합리적인 의원들을 만나면, 당연히 윤석열 대통령이야 이제 임기가 끝나고 나면 3년 뒤에 이제 대선이 있을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 이후 리더십에 대해 많은 의원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동연-김부겸-김경수 신3김 주목... '비명' 원외  초일회 “이재명 일극 체제 극복을 통해 대권 경쟁력 확보가 목표”

실제로 당장 이들 간의 연대 움직임은 포착되고 있지 않지만, '신(新) 3김'이라 불리는 이들의 움직임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3김'은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로 민주당의 잠룡들이다.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의 '3김'을 차용한 것이다.

민주당 대표적 비명계로 꼽히는 박용진 전 의원이 속한 원외 모임 '초일회'는 다음 달 김동연 지사와 김부겸 전 총리 중 한 사람을 모임 강연자로 초청할 계획이다. 김경수 전 지사도 귀국하면 접촉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초일회 간사인 양기대 전 민주당 의원은 8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 일극 체제로는 정권 교체가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후보군이 나서야 함을 강조했다. 양 전 의원은 “초일회는 절대 절명인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이재명 대표 혼자 단일후보가 되는 것보다는 이재명 대표와 김부겸, 김동연, 김경수, 박용진 등 대권에 나가실 분들이 민주당 내에서 치열한 대권 경쟁의 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며 “좋은 대통령을 만드는 것이 목표로, 어젠다를 선도해서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초일회의 성격에 대해 규정지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를 엉망으로 하고 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전폭적으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지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김동연, 김부겸, 김경수 그리고 박용진에 더해 플러스 알파가 나올 수도 있는데 이렇게 다양한 대권주자들이 공정하게 경쟁하면서 민주당이 대안이고 진정한 지도자를 배출하는 당이라는 그 장을 만들어 민주당 내에서의 불씨 역할을 활성화시키는 기본 역할을 하자는 것이이 초일회”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초일회를 중심으로 하는 비명계 세력화가 갑자기 대안세력으로 부상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민주당 일각의 관측이다. 박용진 전 의원은 30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안에서의 어떤 변화가 바로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며 “정치도 공간이 있어야 움직이는데, 저도 그렇고 3김이라 불리는 분들에게도 민주당 내 및 정치 전체에서 별 공간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의원은 “1심 판결 이후에도 갑자기 변화가 시작될 확률은 매우 낮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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