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개헌' 고리로 비명계 세결집.. 김두관 등과 회동
김부겸·김동연, 광주행.. 김영록 전남지사 대선출마 선언
비명계, 연일 이재명 겨냥 "대선 패배 책임" "비호감도 높아"
박지원 "이재명 외에 대안 없어.. 호남이 전폭적 지지해야"
민주당 차기 주자, 이재명 40% 김동연 10% 김부겸 8% 우원식 6%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본격적인 대선모드에 들어갔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해 4월 말에서 5월 중순 사이에 조기대선이 열린다면 당내 경선은 지금으로부터 1~2개월 후에 바로 진행해야 한다.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흑묘백묘론'을 꺼내들고 주52시간 예외 적용을 위한 반도체특별법 토론회, 기본사회 폐지 등 실용주의 노선을 걸으며 중도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 주한일본대사와 접견한데 이어 조셉 윤 미국대사대리를 만났으며 지난달 30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해 '통합'과 '포용'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이재명 체제'에서 숨죽이고 있던 비명계의 움직임이 공개적이고 강도높게 '반명' 전선을 구축하며 차기 대선전에 뛰어들고 있다. 비명계 대선주자들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두관 전 의원과 김경록 전남지사 등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몸풀기에 나서고 있다.
김경수, '개헌' 고리로 비명계 세결집.. 김두관 등과 회동
윤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본격화한 가운데 '내란 수괴' 혐의에 대한 재판 절차도 진행됨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조기 대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에 민주당 잠룡들은 일제히 목소리를 내며 공개행보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조기 대선을 위한 당내 경선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는 '친문 적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이다.
그는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이재명 대표를 향한 강한 견제 메시지를 내면서 친문 비명계를 결집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민주당의 저력은 다양성과 포용성 속에서 발휘되는 통합의 힘"이라며 "내란세력에 대한 단죄는 헌재 판결이 끝이 아니다. 대선 승리만이 탄핵의 완성"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에는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이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민주당에서는 금기어인 '이재명 일극체제'에 정면으로 칼을 겨눈 것이다.
최근에는 개헌을 위한 싱크탱크 '일곱번째LAB 창립기념 심포지엄' 행사에 비명계 인사들과 함께 하며 세결집에 나서도 모습도 보였으며, 4일에는 이 대표를 향해 "계엄을 방지하는 내용의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 이재명 대표가 앞장서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경남지사는 다음주 김두관 전 의원과 만남을 시작으로 비명계 인사들과 회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김동연, 광주행.. 김영록 전남지사 대선출마 선언
민주당 잠룡들이 잇따라 호남을 찾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김부겸 전 총리는 오는 7∼9일 광주·전남을 방문해 민심을 청취할 계획이다.
김동연 지사도 오는 13∼14일 광주에서 경제·종교단체 특강을 하고 지역 당원들과 만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김두관 전 의원 역시 오는 10∼12일 광주·전남을 찾아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 지역 포럼 참석, 언론인 간담회 등을 한다.
이런 가운데 김영록 전남지사는 3일 대선출마를 공식화했다.
3선 도전이 점쳐지던 김영록 지사는 비상계엄 이후 윤 대통령 탄핵과 구속 기소 등 국면마다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김 지사는 3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 질문을 받고 "결심을 사실 굳혔다. 이제 앞으로 어느 순간에 치고 나가느냐의 문제"라며 "해보고 후회하더라도 해야지, 안 해보고 후회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대선 출마와 관련해 "어느 정도 마음을 굳혔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명계, 연일 이재명 겨냥 "대선 패배 책임" "비호감도 높아"..'반명 전선 강화
이들 차기 주자들외에 비명계들의 이재명 대표에 대한 고강도 비판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숨죽였던 비명계가 일제히 '반명 전선'을 강화하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3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가 부족했고 당의 전략이 부재했음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비로소 (다음 대선에서) 이기는 길이 보일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지난 대선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성찰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서울에서만 31만766표를 졌는데, 민주당이 서울에서 지고도 전국 선거에서 이길 수 있나"라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후보는 모두 충청에서 압승했는데 왜 이재명 후보는 충청에서 졌나"라고 말했다.
이어 ""패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문재인 정부에 떠넘겨졌고, 지금까지도 문재인 정부를 탓한다"며 "문 전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율이 40%를 넘었고, 역대 유일하게 레임덕이 없는 정부였다는 사실에 눈을 감아버렸다"고 비판했다.
22대 총선에서 낙선한 전직 민주당 의원 모임인 '초일회' 소속의 양기대 전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비호감도'가 민주당 정권교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비주류 모임인 '초일회' 간사인 양기대 전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기득권을 등에 업고 당내 대권주자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최근 탄핵정국에서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정권교체가 가능하겠느냐는 회의론이 점차 확산되는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양 전 의원은 "근본적인 문제는 이 대표에게 있다. 그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나라가 과연 지금보다 나아질 것인가에 대해 많은 국민이 아직 회의적"이라며 "또한 윤 대통령 시절 드러난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와 적대적 양당 구조를 혁파하기 위한 개헌 논의에 소극적인 점, 진영으로 갈가리 찢긴 국민대통합을 해낼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고 짚었다.
또 "이 같은 회의론 때문에 당내 비명계 대선주자들이 연일 이 대표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며 "이 대표의 독선적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다양성과 민주성을 바탕으로 하는 역동적인 민주당이 되어아 한다는 것이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의 이재명'이 돼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얘기"라고 했다.
박지원 "이재명 외에 대안 없어.. 호남이 전폭적 지지해야"
이처럼 당내 주요 인사들이 대권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이재명 대세론'을 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탄핵이 이뤄지고 대선 체제로 전환되면 민주당도 경선 절차를 거치겠지만 현재는 이 대표 외에 대안이 없다"며 "이 대표는 지난 2년8개월 동안 한 번도 지지율 1등을 놓친 적이 없다"고도 말해 사실상 이 대표의 대선 후보 독주체제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 시대 최대 개혁과 혁신은 정권 교체다. 정권 교체가 호남만으로는 안되고 호남을 배제해서도 안된다"며 "호남 여론이 부산, 울산, 경남, 수도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민주당 차기 주자, 이재명 40% 김동연 10% 김부겸 8% 우원식 6%
한편, 민주당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40%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일보가 갤럽에 의뢰해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가 40%로 1위를 기록했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10%를 얻은 가운데 김부겸 전 총리(8%), 우원식 의장(6%), 김경수 전 경남지사(5%), 정세균 전 총리(3%), 박용진 전 의원(3%) 등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 81%가 이재명을 선택했고, 김동연 지사를 선택한 응답자들은 개혁신당(19%)과 국민의힘(16%)을 지지하는 비중이 컸다.
김부겸 전 총리를 선택한 응답자의 17%는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밝혔다. 김 지사와 김 전 총리를 지지하는 민주당 지지자는 각각 4%와 1%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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