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결선제투표 등 4가지 원칙 제시
“국민 손으로 결정…야권 연합 극대화하는 획기적 시도”
김부겸 “이재명, 폭넓게 생각해야…분열 요인 녹일 수 있어”
김동연 “기득권 내려놓는 대승적 결단 필요”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가운데)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야5당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등을 제안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3/684067_493878_525.jpg)
[폴리뉴스 김진강 기자] 조국혁신당이 범야권 ‘대선 원샷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 전격 공개 제안했다. 모든 정당의 대표 선수를 한 명씩 뽑아서 하는 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참여한 가운데 야권 전체가 모여 완전국민경선 방식으로 ‘원샷’으로 뽑자는 것이다.
이에 민주당 내 비명계는 이를 즉각 환영하면서 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오픈 프라이머리를 통해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급반등시키며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바 있다. 대선후보 독주체제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선 가도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조국혁신당, ‘원샷 오픈 프라이머리’ 제안…결선제투표 등 4가지 원칙 제시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 종식과 헌정 수호,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에 함께 하는 모든 야당과 시민사회에 우리 민주주의 최초로 ‘대선 오픈 프라이머리’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한 4가지 원칙으로 ▲야권 모든 정당의 모든 대선후보 참여 ▲결선투표제 도입(1차 컷오프, 2차 경선, 3차 결선투표) ▲후보도, 공약도, 국민 손으로 결정 ▲100% 온라인 투표의 아레나 방식을 제안했다.
조 권한대행은 4가지 원칙과 관련해 “(오픈 프라이머리)는 각 정당의 모든 대선 후보들이 제한 없이 참여하는 원샷 방식”이라며 “시민사회가 추천하는 인물도 물론, 후보로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결선투표제를 통해 정치 협상에 기댄 단일화의 폐해를 예방할 수 있다”면서 “단일화를 제도화해서 야권 단일후보를 조기에 선출한다면, 본선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인단은 대선후보와 대선공약에 각각 투표한다. 최종 후보를 배출하지 못한 정당과 시민사회도 대선공약을 반영할 기회를 갖게 된다”면서 “최종 선출되는 후보는 한 정당의 후보겠지만, 최종 선정되는 공약은 여러 정당의 공약이 될 것이다. 야권 연합의 의미를 극대화하는 획기적인 시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후보의 연설과 토론, 공약 PPT 등을 혼합하고 블록체인 방식을 도입할 수도 있다”며 “실시간 투표와 공개가 진행되는 속도감 있는 경선을 추진하게 된다”고 밝혔다.
“국민 손으로 결정…야권 연합 극대화하는 획기적 시도”
범야권 ‘대선 오픈 프라이머리’는 사실상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를 국민이 결정하고, 국민의 직접적인 참여를 후보에서 공약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국혁신당은 ‘대선 오픈 프라이머리’ 공개 제안 전 야권 내 물밑 접촉을 거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4일 공개 제안한 만큼, 범 야권과 공개적인 접촉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의 제안에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대선 후보 독주 체제가 공고한 만큼, 굳이 조국혁신당의 제안에 응할지도 미지수다.
“김부겸 “이재명, 폭넓게 생각해야…분열 요인 다 녹일수 있어”
하지만 민주당 내 비명계를 중심으로 조국혁신당의 대선 오픈 프라이머리 제안에 적극 환영하고 나서 주목된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례에 비춰, 이 대표의 독주체제를 막판에 뒤집을 수 있는 카드라는 판단이다.
김부겸 전 총리는 4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조국혁신당이 제안한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해 “민주당이라는 틀, 조국혁신당이라는 틀을 넘어서는 큰 넓은 광장에서 한번 경선을 치러보자 이런 취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받기 힘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진행자 질문에 “이 대표가 좀 폭넓게 생각하실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왜냐하면 우리 야권 내에 있어서 여러 가지 경쟁자들이나 분열 요인들과 함께 한번 다 녹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단순히 민주당이라는 틀보다는 훨씬 넓은 국민적인 에너지를 모을 수 있고 또 그래야 집권하더라도 그만큼 힘 있는 우리 사회 개혁이라든가 혹은 어떤 정치의 주도권을 쥐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동연 “기득권 내려놓는 대승적 결단 필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동연 경기지사(왼쪽)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3/684067_493877_419.jpg)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줄곧 빛의 연대, 다수연합을 만들자고 주장해 왔다”며 “조국혁신당의 오픈프라이머리 제안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얼마 전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에서도 선거연대와 공동정부를 제안한 바 있다”면서 “조국혁신당의 제안은 다수연합으로 가는 큰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김 지사는 “오픈프라이머리는 후보 경쟁력을 끌어올려 대세를 만들 확실한 방안”이라며 “민주당의 활발한 논의와 조속한 결정을 촉구한다.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는 대승적인 결단이 필요하다”고 사실상 이재명 대표를 압박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행안부 장관을 지낸 전해철 전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모든 야권이 실질적으로 힘을 모으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조국혁신당이 야 5당에 제안한 ‘대선 오픈 프라이머리’는 실질적인 통합을 위한 좋은 의견으로 민주당에서 적극 검토해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실질적인 통합을 위해서는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이번 제안은 민주당이 다른 야당과 동등한 조건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누가 승리하든 진정한 야권 후보로서의 자격을 갖게 된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후보와 정책을 별도로 투표하는 것은 야권 연대와 통합에 명분을 주고, 정책연대로서의 의미를 가지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며 “이 과정에서 개헌을 포함한 시대적 과제가 국민에 의해 선택되고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이를 공약으로 하고 지킨다면,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된 후에도 정책연대로서의 좋은 의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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