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통진당은 내란 예비음모 혐의로 해산…野는 내란"
국힘 해산 압박에도 "내란 타령 지겹다, 해산할 건 민주당"
![정청래 국회 탄핵소추단장이 지난 2월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11차 변론에 출석해 변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8/703321_514876_2233.jpg)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인사들에 혁신과 쇄신을 거부하고 '윤 어게인'을 외치는 전한길의 입당을 허용하고 극우 성향의 당원 10만 명 가입설로 극우세력이 결집한 데 이어 반탄 인사들이 당대표 후보로 나와 당선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등 국민의힘이 다시 '윤 내란' 색채가 강화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강성 개혁 성향의 '당대포' 정청래 의원의 '내란당 해산'에 명분을 실어주고 있다. 강성인 정 대표가 이재명 정권의 첫 당대표에 취임하면서 국민의힘 정당해산심판 청구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정부 집권 이후 국민 통합 차원에서 잠잠했던 국민의힘 정당해산은 대구경북 친윤계 3선 중진 출신 송언석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했거나 계엄을 옹호했던 의원들 상당수가 당권주자로 나오면서 다시금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검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의 조사에 협조하지 않으며 '속옷'만 입고 강제구인에 저항해 국민들의 공분을 사는 와중에도 정작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 계엄 사태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나 반성은 하지 않고 있다.
개혁을 외치는 일부 의원들이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와 인적쇄신을 주장하고 있지만 당권주자들은 '윤 어게인'을 외치는 극우세력과 결집하고 이들과 같이 움직이는 등 국민 눈높이와는 다른 길을 가고 있어 '정당해산'의 정당성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정당해산은 법무부의 제소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국회의 요구가 있다고 해도 실현 가능성이 적은 것이 사실이지만 특검 수사과정에서 국민의힘이 내란을 일으킨 증거들이 나오고 국민들의 공감대가 높아진다면 위헌정당 해산 여론이 요동칠 수도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5일 유튜브 에 출연해 "박근혜 정권 때 내란 예비 음모 혐의로 해산당한 통합진보당 사례에 비춰 보면 지금은 내란을 직접 하려고 했던 만큼 10번, 100번 정당 해산 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8/703321_514877_2353.jpg)
정청래 "통진당은 내란 예비음모 혐의로 해산…野는 내란"
정 대표는 위헌정당 해산 심판 청구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5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정 대표는 '진짜로 정당 해산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국민의힘에서 나온다고 한다'는 물음에 "박근혜 정권 때 내란 예비 음모 혐의로 해산당한 통합진보당 사례에 비춰 보면 지금은 내란을 직접 하려고 했던 만큼 10번, 100번 정당 해산 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신임 당대표에 당선된 지 불과 사흘 만에 제1야당을 향한 정당해산을 실제로 언급한 것이다. 국민의힘이 소수야당이 됐다고는 하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집권당이었던 만큼 조심스러웠던 기존의 기조에서 벗어나 특검 수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보다 강경한 태도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내란 특검 수사 결과 윤석열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이 중요임무를 했다거나 수행한 사실이 밝혀지면 국민들이 가만히 있겠느냐"라며 "(국민들이) 정당을 빨리 해산시키라고 할 것"이라고 부연하며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하지 말라고 하면 그때는 심각하게 (고민하겠다)"라며 "제가 이제 개인이 아니기에 의원들과 대통령실, 행정부와 조율할 것"이라고 말하며 "불법 계엄 내란에 대국민 사과와 진솔한 석고대죄가 기본으로 있어야 한다. 악수도 사람하고 하는 것이지 그렇지도 못한 이들을 어떻게 사람이라 할 수 있겠는가"라고 쏘아붙였다.
실제 정 대표는 주요 정당을 예방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패싱하는 등 국회의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의 전방위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12.3 계엄 사태 전부터 6.3 조기대선까지 원내대표를 지낸 박찬대 의원은 내란 또는 외환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사람이 소속된 정당에 대해 국고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도록 하는 '내란특별법'을 발의했고 정 대표 역시 행정부가 아닌 국회에서 직접 위헌정당 해산 심판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당대표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투게더포럼이 주최한 시국토론회에 참석해 극우성향의 한국사 강사인 전한길 씨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8/703321_514878_2544.jpg)
국힘 해산 압박에도 "내란 타령 지겹다, 해산할 건 민주당"
국민의힘을 둘러싼 정당해산 압박에도 불구하고 당내 의원들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에 요구하는 것은 尹부부와의 절연과 내란 당시 이를 동조한 이들의 탈당 또는 제명, 국민을 향한 진심 어린 사과 등이다.
하지만 불과 이틀 전인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선 친윤계인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제 계엄·내란 타령은 지겨우니까 그만하자. 여당은 언제까지 이것을 우려먹을 것인가"라면서 피로감을 호소했다.
이후 민주당 정 대표가 국민의힘을 예방 대상에서 빼는 '패싱'에 이어 위헌 정당 해산 시도까지 공식화하자 국민의힘에서는 "이쯤 되면 전쟁", "당장 보복 굿판 거둬들이라" 등 격앙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5일 페이스북에서 "정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국민의힘에 대해 내란 혐의로 위헌 정당 해산을 추진하겠다고 선전포고하더니 국민의힘 방문도 패싱했다"며 "이쯤 되면 전쟁이다. 진짜 해산돼야 할 위헌 정당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온갖 방법으로 헌법 질서를 파괴하고 일당독재를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6일 페이스북에 '야당 말살 책동, 이재명 대통령에 끝장 토론을 제안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야당 해산을 위한 보복의 굿판을 거둬들여야 한다"며 "제1야당 없는 대한민국이 어디를 향하게 될지, 우리는 어떤 체제에서 살게 될지 현명한 국민은 판단하실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 후보는 "내란 특검은 계엄을 빌미로 야당 말살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저 김문수는 내란 특검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다수 의석을 무기로 밀어붙인 내란 특검에 제1야당이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며 "양당 체제로 운영돼 온 대한민국 정치의 틀을 해체하려는 '정치적 쿠데타'다. 해산돼야 할 정당은 어느 정당인지 이 대통령에 끝장 토론을 제안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6일 뉴스1 유튜브에서 출연해 정 대표가 연일 국민의힘을 대상으로 강경한 메시지를 내는 이유에 대해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만들려고 국민들을 선동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정당 해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청구는 할 수 있겠지만 많은 전문가는 '해산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제가 당 대표가 돼야 우리 당을 이런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6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정 대표를 향해 "포용과 공존이라는 생각이 정 대표 머리에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우리 당을 내란 세력이라고 규정하고 계속 내란, 내란 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집권 여당 다수당의 당 대표이니 소인배다운 행동을 하지 말고 대인처럼 했으면 좋겠다"며 정당해산 움직임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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