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에 "국민의 저력으로 원상회복해 우리가 가던 길 다시 가"
이 대통령, 18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아부다비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해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락 퍼스트 아부다비 뱅크(FAB) 비상임 이사겸 이사회 운영위원회 의장의 설명을 들으며 사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아부다비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해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락 퍼스트 아부다비 뱅크(FAB) 비상임 이사겸 이사회 운영위원회 의장의 설명을 들으며 사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자격으로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7일 오후 3시께 UAE 수도 아부다비의 왕립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퍼스트아부다비뱅크(FAB) 비상임 이사 겸 이사회 운영위원회 의장 등 UAE 인사들은 물론 이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먼저 UAE에 방문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마중을 나왔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현충원을 방문했다. UAE의 국립현충원격인 '와하트 알 카라마(Wahat Al Karama)'는 '존엄의 오아시스'라는 뜻의 아랍어로, 순직한 유공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2016년 11월 개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현충원 방명록에 "대한국민과 함께 님들의 숭고한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 위치한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해 사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 위치한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해 사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그랜드 모스크의 故 자이드 UAE 초대 대통령 영묘를 방문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만찬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만찬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같은 날 저녁 재외동포 및 UAE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 관계자들과의 만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 인사말에서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는 형제의 국가를 넘어서서 이제는 대한민국의 역량과 아랍에미리트의 역량을 합쳐서 함께 연구하고, 함께 생산하고, 함께 제3세계로 진출하는 일종의 경제적 공동체로 발전해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만들어 가기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도 중동·아프리카로 진출해야 하는데, 중동에서는 UAE가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먀 "함께 손잡고 새로운 공동 번영의 길을 확실하게 열어젖힐 것"이라고 말했다. 

또 "UAE와 대한민국은 닮은 점이 참 많다"며 "지정학적으로 일종의 가교역할을 하는 위치라는 점도 그렇지만, 한편으로 보면 (양국 모두) 가진 게 별로 없이 강대국 사이에 끼어있는 작은 나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만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만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국의 공통점이 있다고도 짚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정말로 가진 것 없이 사람들의 인적자원만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고 노력해서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중에 유일하게 산업화, 즉 경제적 성장·발전을 이뤄내고, 거기에 더해서 이 세계에 어떤 나라도 감히 따라오기 어려운 민주적인 나라가 됐다"며 "인류사에 기록될만한 엄청난 성장과 발전을 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UAE에 대해 "정말 위대한 나라"라며 "황금 같은 석유를 팔아 아무런 걱정 없이 엄청난 부를 쌓을 수 있는데도 석유가 아니라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첨단과학기술, 인공지능에 투자하지 않느냐"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입국 때) UAE 전투기가 (공군 1호기를) 호위한다고 해서 보려고 했더니, 날개에 가려져 잘 안 보여 겨우 보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사막에 태양광 패널이 넓게 깔려 있더라"라며 "'상전벽해가 돼 가는구나, 척박한 땅이 옥토 이상이 돼 가는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태도 언급했다. 그는 "1년 전쯤 전 세계가 '저 나라 왜 이러지?', '노스(North·북한)겠지, 사우스(South·남한)란 말이야?'라며 한번 놀랬다가 '응원봉을 들고 웃으면서 가뿐히 제압한단 말이야? 총을 든 것도 아니고, 폭력을 행사한 것도 아니고, 방화를 한 것도 아니고 정말 아름답게 국민의 저력으로 원상회복해서 우리가 가던 길을 다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동포 여러분이)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여러분의 든든한 뒷배경이 돼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순방 이틀차인 18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MOU 서명식 및 국빈 오찬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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