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유신시대 관제보도 바라나?”, 고민정 “기자출신 김은혜-이재명, 정상으로 보느냐”

지난 11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취재진이 윤석열 대통령의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 취재를 위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지난 11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취재진이 윤석열 대통령의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 취재를 위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 전용기 내에서 특정 기자를 따로 불러 약 1시간 동안 면담했다는 보도에 대통령실은 “취재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MBC 취재진에 대한 탑승 불허와 결부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내놓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전용기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발리로 이동할 때 대통령이 특정 기자를 따로 불러 면담했다는 언론보도에 “(보도를) 보니 대통령이 평소 인연이 있는 기자를 만나서 이동 중에 사적 대화를, 대통령이 평소 인연이 있어서 이동 중에 편한 대화를 나눴을 뿐 취재와 무관하다는 걸 봤고 그것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전용기에 MBC 취재진에 대해선 탑승 불허 조치를 하면서 ‘국익’까지 거론한 것과 비교된다는 지적에 이 관계자는 “제가 평가할 입장에 있지 않다”고 답했다. 앞서 언론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발리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채널A>와 <CBS> 기자 2명을 불러 약 1시간 정도 면담했고 이는 전용기를 이용한 여러 기자들에 의해 목격됐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15일(한국시간) 국회 현안브리핑에서 “MBC 기자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막은 데 이어, 정상회담에 풀단 기자조차 취재할 수 없도록 한 것은 언론을 통제하겠다는 발상이 아니고선 있을 수 없는 행태”라며 힐난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유신 시대의 관제 보도를 바라는 것인가? 비판하는 언론은 탄압하고 우호적인 언론만 편애하는 것이 윤 대통령의 언론관인지 분명하게 답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언론탄압과 길들이기에 나선 것은 결국 현 정부가 국정무능과 실패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민정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눈을 의심하게 하는 일. 무슨 생각으로 비행기라는 갇힌 공간에서 특정인만 불러들인 건가? 수많은 기자들이 항의할 거라곤 생각 안하셨나? 기자들이 뭐라하든 신경 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셨나?”라고 말했다.

이어 “생각이 있기는 한 것인가? 이것도 대통령실은 뭐가 문제냐, 공간상의 제약으로 몇몇 기자들로부터 고견을 청취했을 뿐이라고 하실 건가? 김은혜 홍보수석, 이재명 부대변인도 기자 출신이시죠? 정상이라고 보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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