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리뉴스 정주희 기자] 한국 실물 기업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열풍이 거세다. 기후와 정치, 사회적 급변에 따라 이해관계자의 시대가 도래하면서다. 이제 주주만을 바라보는 게 아닌 환경과 사회공헌, 지배구조(윤리경영)을 아우르는 ESG 경영은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됐다. 윤석열 정부는 기업 ESG 사업과 관련해 6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전 세계적인 기업 환경 변화에 맞춰 기업의 ESG 활동을 지원해 민간 분야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주요 실물기업에서 실행 중인 ESG 경영행보와 기대 효과, 전망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 유엔환경계획과 지속가능금융 후원 협약
신한금융그룹은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콘래드호텔에서 유엔환경계획(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UNEP)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지속가능금융 확산을 위한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08년부터 UNEP의 금융기관 대상 공식 산하 기관인 UNEP FI(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의 회원사로 활동해왔다.

신한금융은 올해부터 3년간 매년 10만달러를 후원해 UNEP와 함께 ▲탄소중립 및 지속가능금융 연구자료 제공 ▲글로벌 워크샵 추진 ▲책임은행원칙(PRB) 및 탄소중립금융연합(NZBA) 회원사 확대 등 지속가능금융 확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UNEP FI 사무총장 에릭 어셔(Eric Usher)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지속가능금융 이슈는 미래 성장에 있어 큰 기회의 영역”이라며 “신한금융과의 협력을 시작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많은 금융기관들이 지속가능금융 확산 노력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금융은 최근 지속가능금융 추진을 위해 ‘ESG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다양한 실행력 제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많은 금융기관들이 지속가능금융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진정성 있는 ESG 실천을 함께 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 그룹사 ‘RE100’ 가입
신한금융그룹은 전 그룹사가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캠페인인 ‘RE100’에 가입했다고 지난달 12일 밝혔다.
‘RE100’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캠페인으로,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400여개의 글로벌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3월 그룹 데이터센터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신한 디지털 RE100’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국내 은행권 최초로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계약을 체결한 신한은행을 포함해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등 총 6개 그룹사가 REC 구매계약을 완료했다.
신한금융은 REC 구매계약뿐만 아니라 녹색프리미엄, 전력구매계약(PPA)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2040년까지 사용 에너지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재생에너지 전환에 대한 정확한 검증 및 외부 공시를 통해 이해관계자와 투명하게 소통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이번 RE100 가입을 통해 국내·외 재생에너지 저변 확대를 위한 더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면서 “신한금융은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적극적인 실천과 정확한 검증을 통해 진정성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 ESG 데이터 플랫폼 구축
신한금융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대응을 위한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고 지난달 19일 밝혔다.
신한금융은 오는 2025년부터 시행되는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의 ESG 데이터 공시 의무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데이터의 최신화와 정확성 확보를 위해 이번 플랫폼을 구축했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ESG 데이터 플랫폼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ESG금융의 4가지 항목으로 구성됐다. 각 항목별로 ESG 규제와 평가기관, 이해관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데이터를 담고 있다.

또 국제회계기준(IFRS)의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일반요구사항(S1)과 기후관련공시(S2) 상의 데이터 항목을 포함했다. 신한금융지주의 15개 자회사와 손자회사의 ESG 데이터를 모두 반영하는 등 향후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한 ESG 데이터 공시 도입을 선제적으로 감안한 시스템이다.
해당 플랫폼은 신한금융이 지난해 3월 금융회사 자산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한 '금융배출량 측정 시스템'과도 연결된다. IFRS 기후관련공시(S2)에서 요구하는 금융배출량 공시와 탄소 관련 자산 영향도 파악을 위한 적시성 있는 대응 체계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은 이번 데이터 플랫폼 구축으로 최신화한 ESG 데이터를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향후 ESG 보고서와 각종 공시를 통해 ESG 관련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이번 데이터 플랫폼 구축은 ESG 공시 체계 확립을 위한 업계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면서 “향후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한 과제 수행과 커뮤니케이션 확대로 진정성 있고 투명한 ESG 실천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에너지 취약계층에 고효율 냉난방기기 지원
신한금융그룹이 다가올 한여름 폭염에 취약한 지역아동센터에 냉난방기기 지원에 나선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와 함께 ‘지역아동센터 냉난방기기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올해 2차년도 사업을 위한 3억원을 후원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올해는 고물가와 전기료 인상에 따른 전국 지역아동센터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올해 110개소를 선정해 노후화된 냉난방기기를 고효율 냉난방기기로 교체할 예정이다.
또한 때이른 한여름 폭염을 대비해 지역아동센터의 신청 및 선정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냉난방기기의 신속한 교체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각 단체와 협력할 계획이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해 11월 지역아동센터 냉난방기기 교체를 통해 전국 약 1만명의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3년간 총 9억원을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고효율 냉난방기기 지원을 통해 한여름 폭염 속에서도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내길 바란다”면서 “신한금융은 더 나은 돌봄 환경 개선을 통한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더욱 세심하게 주변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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