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폭주에 대한민국 맡기다가는 크게 낭패"
"국민 여론조사 결과..양당 모두 싫다 '30%'"
"마냥 시간 끌고 연기 피울 수 없어"..조만간 결단 가능성
"민주당, 리더십 과잉으로 실패, 별 기대 안해...내가 할 일 있겠나"
"이재명 대표와 만남? 사진 한 장 쩍어 단합한 것처럼 보이는 건 의미없어"
잇단 이낙연 '출당 요구' 청원 삭제, 이재명, "배제 아닌 통합과 단결"에도 이낙연 만남 거부
이준석과 만남 "적어도 지금은 그런 생각이 없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에서 '청년, 정치리더와 현대사회의 미래 바라보기'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에서 '청년, 정치리더와 현대사회의 미래 바라보기'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송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양당의 폭주에 대한민국을 맡기다가는 크게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며 "마냥 시간을 끌 수 없다"고 창당 결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7일 'YTN 뉴스라이더' 인터뷰에서 "양당의 폐해에 진저리 치는 국민이 늘어나는 건 정치에 대한 분명한 경종이자 경고이므로 국민께 '이런 대안은 어떤가요'라고 겸손하게 여쭤보는 게 정치 안정에도 좋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여론조사를 보면 양당 모두 싫다는 국민이 30%가량 된다"며 "양당만 놓고 '답을 고르세요' 하는 시험 문제를 강요하면 그 30%는 어디로 가야 하나"라고 꼬집었다.

"마냥 시간 끌고 연기 피울 수 없어"..조만간 결단 가능성 

이낙연 전 대표는 "마냥 시간을 끌고 연기를 피울 수 없다"며 "말할 수 있을 땐 말해야 한다"며 조만간 창당과 관련한 결단을 내릴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 체제 민주당이 혁신하지 않을 경우 신당을 만들 것이라는 가능성을 거듭 시사해온 만큼, 이 전 대표의 창당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누군가와 창당을 같이 할 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국가에 대한 책임의식과 합리적 사고"라고 답했다.

이어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도 고민하냐'는 질문에는 "(양당 중 하나를 고르라는) 시험 문제에 정답이 없다고 하는 국민이 특정 지역에 모여 살지 않는다"며 창당 시 전국 정당을 표방하는 정당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전 대표가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 등과 비명계와 구심점' 역할에 대해서는 "(두 총리가) 일정한 제약은 지키려고 할 것"며 "그 정도로 책임 있는 일을 하신 분들을 특정 목적으로 얽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면서 "(서로 만날) 그런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김부겸 전 총리는 총리 퇴임하면서 '정계은퇴'를 선언한 상태고, 정세균 전 총리는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서 '일정한 제약'이 있음을 짚은 것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선 "적어도 지금은 그런 생각이 없다. 의도를 갖고 만날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당, 리더십 과잉으로 실패..별 기대 안해" "아무말 말고 따라오라? 제가 할 일 있겠나.."

특히 '민주당의 실패를 되돌릴 가능성은 있냐'는 질문에 대해 "이제 뭘 할 수 있겠나. 별 기대는 안 한다"고 답했다.

이어 여야 혁신위의 성과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혁신위는 리더십 결핍으로, 민주당은 리더십 과잉으로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확인되면 (이 대표를) 오늘이라도 만나겠다"면서도 "지금도 (이 대표를) 만난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냥 '도와달라'는 선이어서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당은 이대로 갈 테니 아무 말 말고 따라오라'하면 어떻게 그렇게 (단합)할 수 있겠느냐. 이 체제 이대로 가겠다면 저 같은 사람이 왜 필요하느냐"며 "이대로 가면 현재 상태 그대로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겠다면 도리가 없지만 제가 할 일이 있겠나 싶다"고 쓴소리를 했다.

"혁신없는 '침묵의 단합'..이재명 사법리스크가 민주당 짓눌러"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의 '단합' 메시지에 대해 '침묵의 단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 혁신을 통한 단합이 '진정한 단합'"이라며 "혁신 없이 아무 말 말고 따라오라는 '침묵의 단합'은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서도 "민주당 의원 40여 명에게 사법 리스크가 있는데 이재명 대표는 제일 많이 관여돼있는 분"이라며 "민주당이 늘 변화하려고 해도 그 이미지(이재명 사법리스크)가 강하게 짓누르면 민주당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대표와 만남... 사진 한 장 찍고 단합한 것처럼 보이는 건 의미없어"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선 "지난번처럼 사진 한 장 찍고 단합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면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고 만남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어 "'당은 이대로 갈 테니 아무 말 말고 따라오라'하면 어떻게 그렇게 (단합)할 수 있겠느냐. 이 체제 이대로 가겠다면 저 같은 사람이 왜 필요하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이대로 가면 현재 상태 그대로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겠다면 도리가 없지만 제가 할 일이 있겠나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6일, 이 전 대표는 김부겸, 정세균 등 전직 총리들과 회동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에게는 일단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삼육대에서 특강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국가를 걱정하고 정치를 전망하는 국민께 도움이 되는 길이 뭘지 생각을 가다듬고 있다"며 "전직 총리들과 만남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신과 소통할 수 있다고 밝혔던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이준석 전 대표와 대화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한바 있다.

잇단 이낙연 '출당 요구' 청원..민주당 퇴출 여론 불붙어

이에 앞서 지난 3일 민주당 홈페이지에 이 전 대표가 당내 통합에 장애가 된다는 이유로 출당을 요청하는 내용의 청원이 게시된 바 있다.

해당 청원글에는 "77.7% 당원이 뽑은 이재명 대표를 (통해) 민주당 당원은 총선을 치르길 원한다"며 “이낙연은 민주당에 있을 자격이 없다. 이미 올해 3월달에 7만명이 넘는 당원이 당신의 영구제명 청원을 넣었지만 당 대표는 통합의 차원으로 무마시켰다”며 “이제 당 내 통합을 저해하는 이낙연 당신을 당원들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더 이상 민주당에 둘 수 없다”는 비판이 담겼다.

이어 "이낙연은 민주당 당원을 악성팬덤 개딸로 악마화해 당원들을 모욕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악성팬덤정치가 있는 민주당에 있지 말고 떠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를 향해 “민주당은 당원들의 민주당인데 당신이 무엇인데 선출로 뽑은 당대표 거취를 결정하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재명, 강성 당원에 "배제 아닌 통합과 단결" 강조...이낙연 만남 거부

해당 청원글과 관련해 이 대표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강성 당원들을 향해 "배제의 정치가 아니라 통합과 단결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홈페이지에서 해당 글을 삭제할 것을 지시했다.

강성 당원들의 비명계에 대한 비난 수위가 거세진 가운데 당 홈페이지에 이 전 대표 출당을 요구하는 청원까지 올라오자 단합을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이 대표는 6일에도 "우리 당의 단합, 소통은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누구나 열어놓고 소통하고 대화하고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와 강서구 현장 간담회 자리 등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만나거나 당내에서 역할을 맡길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능한 많은 분들하고 같이 대화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한때 이 대표가 이 전 대표와 직접 만나는 이른바 '명낙 회동'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현재로는 양자 회동 가능성은 없어보인다.

7일 인터뷰에서도 이 전 대표는 출당 청원글 삭제 등 이 대표의 통합 혁신 질문는 "변화의 시작이길 바라는데 속단하긴 빠르다. 기대는 하지만 확신하기는 빠르다"고 지적하며 "이 대표가 사람들을 만나 그냥 도와달라는 것뿐이다. 별 기대 안한다"고 말해 '낙-명 회동'을 거부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