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신당설에 민주 초선 의원들 연판장.. 친명계·더좋은미래 등 반대 목소리
민주주의 실천행동 "이재명, 개인이라면 신당 창당론은 등장하지 않았을 것"
원칙과상식 "다수가 한 사람 목소리 짓눌러" "통합비대위만이 통합과 전진의 길"
박용진 "지도부가 분열 과정 수수방관" 이철희 "당대표가 나서야"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 공식화에 민주당 초선들이 연판장을 돌리며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친명계를 중심으로 비판 목소리가 커지자 비명계와 친낙계가 "이재명 대표가 분열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당 일각에선 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통합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의지를 드러낸 후 민주당 내부에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나아가 "배신의 정치"라는 격앙된 반응과 함께 집단 반대 의견이 분출하고 있다.
강득구·강준현·이소영 민주당 의원 등은 지난 14일부터 당내 의원들에게 이 전 대표의 신당 추진을 만류하는 내용의 연서명을 받고 있다. 서명을 받기 시작한 지 사흘만에 7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서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주 국회부의장, 우원식·송갑석 의원 등 선수와 계파를 불문하고 다양한 의원들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성명서에는 "이 전 대표를 키워준 민주당이다. 분열은 필패"라며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폭정을 막기 위해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해 민주당에서 함께 해달라"고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의원들은 연서명 결과를 토대로 이번 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반대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이들 초선 의원들뿐만 아니라 친명(親明) 원외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의 창당을 규탄했으며, 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 '더좋은미래'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원칙과상식 "다수가 한 사람 목소리 짓눌러" "통합비대위만이 통합과 전진의 길“
그러자 친이낙연계와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낙연 전 대표를 두둔하면서 이재명 대표가 분열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친이낙계 원외 모임인 '민주주의 실천행동'은 18일 "이재명 대표가 개인이라면 신당 창당론은 등장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이미 이재명 최측근들이 구속이 되거나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인 이재명 대표에게 옥죄어 오는 엄청난 사법리스크들을 민주당이 분리해내지 못하기에 신당창당이라는 대안이 등장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을 추진하는 것은 이재명 대표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더불어민주당 내 비주류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은 18일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을 막는 가장 확실한 길은 이재명 대표의 사퇴라고 주장했다.
원칙과상식 소속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재명 대표가 당의 분열을 막고 총선에서 승리하길 원한다면 당대표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선당후사를 결단해 통합비대위로의 전환을 서둘러 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약 100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이 전 대표 창당 반대를 위한 연판장을 돌리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의원들이 하나가 되어 한 사람의 목소리를 짓누르기에 여념없는 모습이 착잡하다"고 비판했다.
또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반대하기 전에 왜 모태 민주당원임을 늘 자랑스러워했던 이 전 대표가 신당까지 결심하게 됐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예의"라며 "그래야만 공감하고 설득도 가능하다. 지금처럼 연판장 돌리고 거칠게 비난한 하면 골은 깊어지고 분열은 기정사실화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한 걸음만 물러서면 길이 보이고 민주당의 눈덩이는 더 커져 총선에서의 승리를 담보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총선을 끝없는 싸움의 장으로 만들 것인지, 혐오와 분열의 정치를 끊어내는 변화와 혁신의 장으로 만들 것인지 그 해법의 열쇠는 민주당이 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통합비대위만이 가장 확실한 통합과 전진의 길"이라며 이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박용진 "지도부가 분열 과정 수수방관" 이철희 "당대표가 나서야"
다른 비명계 전현직 의원들도 이재명 대표에게 책임이 있다며 화살을 날렸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미운 놈 나가라, 싫은 놈 나가라' 식으로만 당이 나간다면 종착지에는 혁신없는 패배만이 남는다"며 "신당 추진을 비판하지만 분열 과정을 손 놓고 지켜만 보는 지도부의 수수방관 태도도 동의할 수 없다"고 썼다.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8일 초선의원들이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창당을 만류하는 내용의 연서명을 받고 있는 것을 두고 "기왕에 나간다는 걸 전제로 하고 나쁜 놈 만들려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 전 정무수석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같은 당의 유력한 정치인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배제 지향적인 것 같고 싫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렇게까지 했는데 이 전 총리가 회군할 이른바 돌아설 명분이 있는가"라며 "설득을 할 때는 돌아올 자리를 만들어줘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같은 식구였던 사람을 그렇게까지 대할 게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이 전 대표도 서두르고 명분 제시가 부족하고 과연 그 길이 정답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며 "다만 당내에서 다루는 방식도 저렇게 하면 안 되고 당대표도 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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