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 사퇴·통합 비대위시 대화할 용의 있다".. 원칙과상식도 같은 주장
이낙연 신당 창당시 원칙과상식 합류 가능성.. 이원욱 "이 전 대표와 교감 하고 있어"
김부겸 "이재명, 범민주 진보 진영 대표" 이 대표 체제 사실상 지지
김-이 회동, 이낙연 "실망스럽다" 이원욱 "이재명 체제 순항에 역할, 아쉽다"
이재명, 사퇴 요구 거부.. 여론은 찬반 팽팽.. 민주 지지층에서는 반대 63%

이낙연 전 대표는 "지도부를 바꾸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도부를 바꾸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의 사퇴와 통합형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촉구하고 있는 '원칙과상식'의 주장에 공감을 표하면서 해당 조건이 충족될 경우 신당 창당을 중단하고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민주 정당에서 정당 구성원들이 자기 의견을 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완곡하게 거부 의사를 보였다. '이재명 대표 사퇴 후 통합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찬반 여론은 팽팽한 상황이며,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반대가 6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민주당 혁신계 '원칙과상식' 이원욱의원도 21일 김부경-이재명 회동에 대해 "김부겸 전 총리가 이재명 대표 체제 순항에 역할을 했다"며 "아쉽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낙연 "이재명 사퇴·통합 비대위시 대화할 용의 있다".. 원칙과상식도 같은 주장

이낙연 전 대표는 21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연말까지 10일도 안 남았는데 어떤 변화와 결단이 이 전 대표를 민주당에 남게 하는 비결이냐'는 진행자 질문엔 "다 알 것이다. 아는데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 비대위 아이디어의 충정에 공감한다. 비대위라는 것은 대표직 사퇴"라며 "지도부를 바꾸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당내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상식'의 주장과 동일한 것이다. 앞서 원칙과상식은 지난 18일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을 막는 가장 확실한 길은 연서명 압박이 아닌 통합비대위로의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원칙과상식 소속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 당의 분열을 막고 총선에서 승리하길 원한다면 당대표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선당후사를 결단해 통합비대위로의 전환을 서둘러 달라"고 촉구했다.

그간 이낙연 전 대표와 원칙과상식은 서로간에 거리를 유지해 왔다. 현 지도부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는 유사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원욱 의원은 1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숨 고르기 없이 갑자기 링에 뛰어들어 막 100미터를 질주하는 것 같다"며 "많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최측근인 윤영찬 의원도 15일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다"며 "좀 더 당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가셔도 되는 거 아니냐, 왜 이렇게 서두르시는 거냐 이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고 했다.

이낙연 신당 창당시 원칙과상식 합류 가능성.. 이원욱 "이 전 대표와 교감 하고 있어"

하지만, '이재명 사퇴·통합비대위'에 대해서는 상호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향후 이낙연 신당에 원칙과상식 의원들이 합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원욱 의원은 21일 '뉴스라이브'에 출연해 "이 전 대표와 교감도 하고 있다. 직접적 교감은 아니어도 간접적 교감은 아주 자주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거취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민주당에 남아 경선 준비를 하는 것을 비롯해 불출마 선언, 탈당, 신당 등 4가지 길이 모두 열려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낙연 대표께서 무조건 이재명이 싫어서 신당을 하겠다 이런 건 아니"라며 "결국에는 통합 비대위를 만들고 당이 정상적인 모습을 찾아간다고 하면 당을 위해서 최대한 헌신하겠다고 하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계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모습이 제대로 가지 못하고 이재명의 사당화로 완성되다시피하고 있는 이 모습이 안타까우니까 진짜 민주당을 내가 만들어보겠다라고 하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신 거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도 21일 인터뷰에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가꾸어 주신 민주당이 망가져버렸다"라며 "민주당이라는 간판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겼던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 가치 품격 이것을 누군가 어디선가는 지켜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면서 최근 자신의 행보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낙연 전 대표와 물밑 대화를 나누는 등 통합 행보를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고, 이 대표는 공감으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연합뉴스]
김 전 총리는 이낙연 전 대표와 물밑 대화를 나누는 등 통합 행보를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고, 이 대표는 공감으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연합뉴스]

김부겸 "이재명, 범민주 진보진영 대표" 사실상 이 대표 체제 지지

김-이 회동, 이낙연 "실망스럽다" 이원욱 "이재명 체제 순항에 일조한 역할해서 아쉽다"

앞서 이재명 대표와 김부겸 전 총리는 20일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김 전 총리는 이낙연 전 대표와 물밑 대화를 나누는 등 통합 행보를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고, 이 대표는 공감으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범민주 진보 진영의 대표로서 이 대표가 할 일이 많다"며 "당의 단합, 혁신으로 가는 모든 노력을 이 대표가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께서는 당의 단합과 총선을 위해 산이든 물이든 건너지 못할 게 없다고 했다"며 "작은 차이를 넘어 큰 길로 함께 가겠다는 입장을 말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 김부겸 전 총리의 전날 회동에 대해 "김 전 총리가 당에 대해 무엇을 걱정하고 어떤 충정을 갖고 계신지 저는 잘 안다"며 "저와 김 전 총리가 만나서 대화를 한 적도 있기 때문에 그분의 마음 그러고 절박한 생각 다 아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로 나온 것은 아무것도 손에 쥐어지지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 점에서 '실망스럽다'고 했고 그것을 지켜보려고 제가 예정됐던 방송 인터뷰까지 취소했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실무적인 일은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민주당에 시간을 주겠다 하는 저의 말씀은 유효하다 이런 얘기를 덧붙였다"고 했다.

민주당 혁신계 원칙과상식의 이원욱 의원도 21일 YTN-TV '뉴스라이브' 에 출연 "다 공개된 것은 아니어서 아직 정확한 내용을 잘 모르고 공개된 내용만 보고 말한다면..."이라고 전제 조건을 달면서 "어제 김부겸-이재명 대표의 만남은 이재명 대표 체제를 순항시키는데 역할하지 않았느냐"고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만나시기 전 부터 저희가 언론을 통해 '사진찍기 용은 안된다'고 말씀을 많이 드렸는데, 그런 측면이 없지 않았다"며 "아쉽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가 이 대표를 향해 강하고 쓴소리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김부겸 전 총리가 이 대표에게 제안했던 3가지 과제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나라 ▲준연동형제 유지 ▲개딸(강성지지층) 행보 자중. 추가조치에 이 대표의 수용가능성 여부에 대해, 이 의원은 "가능성은 적어보인다"이라고 단언했다. 

이 의원은 "김부겸 전 총리가 '통합, 안정, 혁신'을 얘기했는데 내용을 과연 어떻게 풀어냈는지 모르겠다"며 "저희 원칙과 상식도 통합과 안정과 혁신을 제기하고 있다. 저희는 이재명 대표의 사퇴와 통합비대위 구성을 제안했다"면서 "이낙연 전 대표가 강력한 신당창당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서 좀 더 강력히 표현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일례로 "개딸과의 단절을 1년을 넘게 얘기했고, 가장 간단한 재명이네마을 이장직을 사퇴하라는 그 조차도 안하고 있다"고 수용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이 전 대표와 원칙과상식은 김 전 총리가 이 대표에게 단합과 혁신을 언급했지만 직접적으로 '이 대표의 사퇴나 2선 후퇴 등의 요구가 없었다'는 것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오는 28일에는 이재명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의 회동도 예고돼 있으나 이 만남에서도 이낙연 전 대표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재명, 사퇴 요구 거부.. 여론은 찬반 팽팽.. 민주 지지층에서는 이대표사퇴 '반대 63%'

이재명 대표도 자신을 향한 사퇴요구에 대해 "민주 정당에서 정당 구성원들이 자기 의견을 내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21일 '경로당 주 5일 점심제공 정책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생각은 다양한 것이 정당의 본질"이라며 "의견이야 얼마든지 말씀하실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사퇴 후 통합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여론이 찬반이 팽팽한 속에  찬성 여론이 높았다.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가 이재명 대표 사퇴와 함께 제안한 통합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동의한다'는 의견이 더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1일 나왔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자 내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과반을 넘었다.

엠브레인리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통합비대위 출범에 '동의한다'는 47%, '동의하지 않는다'는 42%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동의한다'는 30%, '동의하지 않는다'는 63%로 반대 여론이 높았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동의한다'는 69%, '동의하지 않는다'는 24%로 찬성 의견이 높게 나왔다.

이념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에서 반대 의견이 57%로 높게 나타난 반면 보수층은 찬성 의견이 64%를 기록했다. 중도층은 찬반 응답이 각각 47%, 43%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3.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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