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45주년.. 시진핑 "바이든과 협력" 바이든 "미중관계 책임 있게 관리"
바이든-시진핑, 11월 정상회담 후 화해 무드.. 대만총통 선거 미중관계 변수
트럼프 2기 도래시 美·中 관세전쟁 불가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4년을 맞아 신년 축전을 교환했다 [사진=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4년을 맞아 신년 축전을 교환했다 [사진=AP=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4년을 맞아 신년 축전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세계 평화와 개발을 증진하도록 바이든 대통령과 협력할 의지가 있다"고 전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중요한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새해 들어 미중 정상이 축전을 주고 받으며 화해 무드가 연출됐으나 올해는 대만 총통 선거와 미 대선 결과에 따라 미중 관계가 출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진핑 "바이든과 협력" 바이든 "미중관계 책임 있게 관리"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양 정상은 1일 새해 첫날 겸 양국 수교 45주년을 맞아 축전을 주고받았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979년 정식 수교, 올해로 수교 45년째를 맞는다.

시 주석은 이날 미국과 안정적인 관계 증진에 협력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정적이고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관계 개발을 위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 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중미 수교는 양국 관계 역사와 국제 관계에 중요한 이벤트였다"라며 지난 45년 동안 양국 관계는 기복을 겪으면서도 전반적으로는 앞을 향해 나아갔고, 양국 국민 복지는 물론 세계 평화와 안정, 번영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이와 함께 "상호 존중과 평화 공존, 상생 협력을 준수하는 것이 중국과 미국이 서로 소통할 올바른 길이라는 점을 역사가 증명할 것"이라며 "중미 관계의 항로를 조종할 키를 쥐고, 중국과 미국, 양국 국민 모두에 이익을 주며, 세계 평화와 개발을 증진하도록 바이든 대통령과 협력할 의지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축전에서 "1979년 수교 이래 미중 간의 연계는 미국과 중국, 전 세계의 번영과 기회를 촉진했다"며 "나는 이 중요한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우리의 전임자들과 우리가 여러 차례 회담과 토론으로 얻은 진전의 기초 위에서 미중 관계(발전)를 계속해서 추진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바이든-시진핑, 11월 정상회담 후 화해 무드.. 대만총통 선거 미중관계 변수

2021년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중국은 불안한 관계를 이어 왔다. 특히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며 양국 관계는 급속히 얼어붙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같은 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각각 정상으로 첫 대면 회담을 했지만, 이듬해인 2023년 초에는 중국 정찰 풍선 사태로 다시금 관계가 급랭됐다.

양국은 이후 2023년 6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으로 재차 관계 회복을 시도했으며, 11월에는 시 주석이 6년 만에 방미, 바이든 대통령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했다.

미중 정상이 새해 축전을 교환하며 화해 무드를 연출했으나 올해 미중 관계는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지난달 20일 로이터 통신은 대만 문제와 디리스킹(위험제거), 그리고 미국 대선이라는 3대 현안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오는 13일 치러질 대만 총통 선거 결과가 올해 미중 관계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만의 이번 총통 선거는 '독립·친미' 성향의 집권 여당 민진당과 '친중' 노선의 제1야당 국민당이 미국과 중국을 대신해 싸우는 대리전 양상이다.

반도체 글로벌 1위 회사인 TSMC를 보유한 대만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감안할 때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중 모두에 대만은 포기할 수 없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민진당이 집권할 경우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는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을 전망이다. 국민당이 집권할 경우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집권당인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반중(反中) 정서를 등에 업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친중 성향의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는 안보 불안을 자극하면서 라이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시 주석은 2024년 신년사에서 "중국과 대만의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동포는 공동의 목적의식을 갖고 중화민족 부흥의 영광을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중국의 평화통일을 지지하라"며 "중국은 끝내 통일되고 필연적으로 통일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2기 도래시 美·中 관세전쟁 불가피

올해 11월 치러지는 미 대선 결과도 미중 관계에 큰 영향이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중국과의 2차 관세 전쟁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실상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수입품에 대해 '보편적 기본 관세'(universal baseline tariff)를 부과하려 계획하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NYT가 '수입 제품에 현재 5%의 세금이 부과된다면 해당 세율은 10%로 인상되느냐. 아니면 15%로 인상되느냐'고 묻자 "후자"라고 답했다.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USTR을 이끌었던 인물로, 보호무역 정책의 설계자로 유명하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중 무역전쟁 핵심 브레인으로도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경제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이러한 추가 관세가 국제 관계는 물론 미국 경제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WSJ은 "새로운 관세는 중국과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동맹국들을 화나게 하여 보복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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