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전은 우리에게 승리의 상징" "불합리한 격차, 동료시민 연대의식 약화"
"대구는 정치적 출생지" "TK 위한 정교한 정책 박력 있게 구현할 것"
"헌법 전문 '5·18 정신' 수록 적극 찬성" "광주 호남에서 당선되고 싶다.. 같이 가자"
광주경찰, 한 위원장 경호 인력 400명 투입.. "대선 후보 보다 수위 높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새해 들어 대전과 대구, 광주를 연이어 방문하며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새해 들어 대전과 대구, 광주를 연이어 방문하며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새해 들어 대전과 대구, 광주를 연이어 방문하며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으로 민주당이 어수선한 사이 단기간에 여러 지역을 훝으면서 지지세를 결집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韓 "대전은 우리에게 승리의 상징" "불합리한 격차, 동료시민 연대의식 약화"

한동훈 위원장은 지난 2일 김형동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박정하 수석대변인, 이장우 대전시당 등과 함께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지지자와 유튜버 등 150여 명이 집결해 '한동훈 위원장님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한동훈은 오직 국민 위하여' 등 현수막을 걸고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한 위원장은 현장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편지를 받고 악수하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는 참배 후 기자들을 만나 "많은 국민들이 알고 계시는데 대전은 우리에게는 승리의 상징이다"며 "당연히 제가 먼저 와야 될 일이고 당 행사 가서 많은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방명록에는 '선열들의 삶과 죽음을 배우고 동료 시민들과 함께 미래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작성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신년인사회 후 기자들과 만난 한 위원장은 불합리한 격차 해소를 통해 개별 시민의 힘든 삶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 사회의 '불합리한 격차'로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과 통학이 참 고통스럽고, 밤거리가 두려운 곳들이 곳곳에 있다"며 "대전·부산 시민이 뮤지컬 하나 보려면 KTX 타고 서울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사회 곳곳의 불합리한 격차들은 동료 시민들의 연대 의식을 약화하고, 공동체를 위협하며, 나아가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가로 인해 우리가 미래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분명히 선진국이다. 그런데도 개별 동료 시민들의 삶은 참 힘들다"며 "선진국 수준에 맞지 않는, 전반적인 생활에 뿌리내린 불합리한 격차를 해소해야만 시민들의 현실의 삶이 나아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구는 정치적 출생지" "TK 위한 정교한 정책 박력 있게 구현할 것"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대구 국립신암선열공원 참배 후 대구시당·경북도당 합동 신년인사회와 '2024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참석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엑스코 서관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곳 대구는 저의 정치적 출생지 같은 곳"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17일 동대구역에서 (자신를 만나기 위해)길게 줄을 서신 대구시민들과 대화했다. 그날 열심히 사는 동료 시민이자 생활인들을 위해 나서야겠다고 그 자리에서 결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정치를 처음 하는 저에게 충고하듯이 국민의힘이 대구·경북에 정체되거나 매몰되면 안 된다, 대구·경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얘기한다"면서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구경북의 응원과 지지를 고맙고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대구·경북 시민들께 더 잘하겠다"며 "대구경북이 우리를 응원하실 때 자랑스럽고 힘이 나게 해드려야 한다. 대구·경북이 바라는 것은 정의고 성장이고 자유이고 평등이다. 정교한 정책으로 박력 있게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한 "처음 가는 길 결코 쉽지 않을 것이지만 든든한 응원을 보내주는 대구경북 시도민들과 함께 가겠다. 함께 가면 길이 된다. 초심이 흔들리면 11월 17일 동대구역의 시민들을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헌법 전문 '5·18 정신' 수록 적극 찬성" "광주 호남에서 당선되고 싶다.. 같이 가자"

한 위원장은 3일 대한노인회를 찾아 비대위원의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해 사과한 후 4일에는 광주를 찾아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날 광주 5·18 민주묘역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한 위원장은 "5월의 광주 정신은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신이다.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그냥 찬성한다기보다, 우리 헌법 전문에 이 5·18 정신이 들어가면 헌법이 훨씬 더 풍성해지고, 선명해지고, 자랑스러워질 것 같다"고 강조했다.

5·18 정신의 헌법 수록을 위해서는 개헌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우리 헌법이 개정된 지가 굉장히 오래됐다. 헌법에 대한 문제는 절차적 문제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어떤 식으로든 헌법 개정 절차가 이뤄진다면, 지금 상황에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을 반대하는 세력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무부 장관을 하면서 두 차례 와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던 그 마음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기본적으로 민주주의를 어려울 때 지켰던 정신"이라며 "지금의 초심으로 정치하겠다"고 다짐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묘역 방명록에 '민주주의를 위한 광주 시민의 위대한 헌신을 존경한다. 그 뜻을 생각하며, 동료 시민들과 함께 미래를 만들겠다'고 적었다.

한 위원장은 5·18 민주묘역에 앞서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탑도 참배했다.

그는 "광주가 가지고 있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그리고 불의에 항거하는 레거시(유산)는 꼭 5·18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1929년에 광주학생운동도 있었다"며 "그 점을 충분히 기리고 출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서는 "국민의힘은 광주와 호남에서 정말 당선되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당원들을 향해 "우리가 광주에서 소수냐"고 물은 뒤 "광주는 중요한 도시이고, 우리는 대선에서 이겨서 집권하고 있는 여당이다. 소수라고 움츠러들지 말자. 우리가 이 곳을 더 잘 살게 해드려서 과거 정권에서 실망했던 부분들을 챙겨드리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가보지 않은 길이고, 어려운 길임에는 분명하다. 그래서 여러분이 대단한 것"이라며 "그렇지만 함께 가면 길이 된다. 우리 한 번 같이 가보자"고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광주 정신'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심을 표현하며 앞으로 정책과 예산, 행정으로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저나 저 이후의 세대들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나 광주 시민들에게 부채 의식이나 죄책감 대신 깊은 고마움과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이런 깊은 고마움과 존경심이야말로 우리가 동료시민으로서의 연대 의식을 갖는 것을 더욱 강하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부여당이다. 제가 국민의힘을 이끌면서 그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을 정책과 예산, 행정으로써 표현하고 실천할 것이라는 약속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의 광주 방문 과정에서 경찰의 경호가 지나치게 과도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한 위원장의 광주 방문 과정에서 경찰의 경호가 지나치게 과도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광주경찰, 한 위원장 경호 인력 400명 투입.. "대선 후보 보다 수위 높아"

한편 이날 한 위원장의 광주 방문 과정에서 경찰의 경호가 지나치게 과도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 2일 이재명 대표의 부산행 일정에서 피습 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한 위원장을 살해하겠다는 협박범이 체포되면서 긴장감이 더 높아지자 신변 보호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광주경찰청은 한 위원장 경호를 위해 기동대 4개와 형사 및 정보, 경비, 교통과 소속 경찰관 등 약 400명의 경찰 인력을 투입했다.

기동대 경찰들은 흉기를 제압하기 위한 방검 장갑을 착용하거나 몸에 소지하고 한 위원장과 동행했다. 일부는 긴 우산을 들고 한 위원장을 밀착 경호했다. 119 구급차는 이들 동선을 뒤따랐다. 식사 장소 인근에는 관할 경찰서 서장이 직접 나와 현장 경호를 지휘하기도 했다.

빨간 국민의힘 마스크를 쓴 일부 인력은 '진행'이라 적힌 명찰을 걸고 일정 내내 한 위원장과 동행하면서 주위를 살폈다. 특히, 묘역 앞에서는 경호원들이 손을 맞잡고 한 위원장을 둘러싸는 식으로 경호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 투입된 경찰력 규모, 119구급대 배치 등 경호 및 신변보호 수준에 대해서는 전직 대통령 수준의 경호라는 말이 나왔다.

일선의 한 경찰관은 "대선 당시 대통령 후보 경호보다 한 위원장에 대한 경호 수위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경찰의 자체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고, 당 차원에서 경호 강화를 요청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국민의힘이 한 위원장에 대한 경찰 경호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경찰에서 경호 강화와 관련해 문의가 있었으나, 최소화해 달라고 요청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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