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투 2024년 내내 계속".. 가자 인구 1% 사망·주요 인프라 70% 이상 파괴
'5차 중동 전쟁' 발발 가능성 고조.. 헤즈볼라, 이스라엘 향해 로켓 62발 발사
블링컨 "확전 막는 데 집중".. 요르단 국왕 "이스라엘에 압박 가하라"
![5일 이스라엘 폭격 후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자지구 [사진=AFP=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1/630208_433155_2535.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지난해 10월 7일(이하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기습으로 촉발된 전쟁이 3개월이 지났으나 포성은 멈추지 않고 있다.
가자지구에서만 2만명이 넘는 희생자가 나온 가운데 이스라엘의 무차별 폭격으로 모든 인프라가 파괴돼 '가자지구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레바논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이 더욱 강해지고 있으며 이란도 전쟁 개입을 시사하고 있어 확전 위험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중동을 방문, 전쟁의 출구를 찾으려는 외교적 노력을 이어갔다.
이스라엘 "전투 2024년 내내 계속".. 가자지구 인구 1% 사망·주요 인프라 70% 이상 파괴
이스라엘군은 6일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하마스 지휘 체계의 해체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더타임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매체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같이 말하면서, 이제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의 하마스를 해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여전히 전투나 산발적인 로켓 발사가 일어날 수 있지만, 하마스의 인프라가 작동하지 않아 더 이상 대규모 공격을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테러리스트와 싸우는 데 지름길은 없다"면서 "시간이 걸린다. 전투는 2024년 내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에서 하마스를 해체하고 인질들을 송환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성명을 통해 전쟁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어디에 있든지 책임을 면하게 해주지 않을 것"이라며 "완전한 승리를 달성하기 전까지 모든 일을 제쳐두고 힘을 합쳐 전투를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약 1천200명이 목숨을 잃고 250명이 인질로 잡혀갔다. 이후 3개월 동안 가자지구 사망자 수는 이스라엘 보다 약 20배 가량 많은 2만2천600명이며, 이들의 3분의 2는 여성과 어린이다.
이스라엘은 불어나는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에 휴전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이 거세지자 정밀수색과 특수작전으로의 전술 전환을 발표하며 가자 전쟁의 축소를 공식화했으나 실제로는 가자지구 곳곳에서 타격을 이어가고 있다.
3개월 내내 이어진 무차별 폭격으로 인해 가자지구는 전쟁이 끝나도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이 됐다는 분석이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약 220만 가자지구 인구의 85%는 피란 생활을 하고 있으며 파괴되거나 손상된 건물·구조물은 3만7천개를 넘는다.
세계은행은 지난달 12일 기준 가자지구 내 공원, 도서관 등 공공시설 72%, 의료시설 77%, 통신 인프라스트럭처 68%가 파손됐고, 도로 중 절반 이상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7일 성명에서 "가자는 거주 불가능한 곳이 됐다"며 "가자 사람들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실존의 위협을 매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지난달 "가자지구에 종말이 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도시들이 경험한 파괴보다 정도가 심하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인근에 배치된 이스라엘군 탱크 [사진=AFP=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1/630208_433156_260.jpg)
'5차 중동 전쟁' 발발 가능성 고조.. 헤즈볼라, 이스라엘 향해 로켓 62발 발사
문제는 이스라엘과 인근의 레바논 헤즈볼라 및 예멘 후티 반군과의 교전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그 강도도 강해져 '5차 중동 전쟁' 발발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각각 지원해온 미국과 이란이 전면에 나서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상선을 무차별로 공격하자 미국은 지난달 다국적 함대를 조직해 직접 대응하고 있다.
그러자 이란은 지난 1일 홍해에 해군 구축함 알보르즈함을 보내 미국에 맞불을 놓은 데 이어 6일 걸프만 남부 항구에서 신형 군함과 100기의 미사일 발사대를 공개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사령관은 6일 열린 해군 함정 공개 행사에서 "우리는 적과 '전면전'을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적'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미국과 이스라엘을 의미한다고 해석된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하마스 3인자인 살레흐 알 아루리 피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로켓 62발을 발사했다.
헤즈볼라는 이번 공격이 지난 2일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공습으로 하마스의 고위 당국자 살레흐 알아루리가 사망한 것에 대한 "초기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헤즈볼라 지도자인 사이드 하산 나스랄라는 이스라엘군 공격을 "침묵할 수 없는 중대하고 위험한 범죄"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이에 헤즈볼라는 알아루리가 숨진 뒤 한 시간 동안 네 차례 이스라엘 북부에 공격을 가한 바 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에서 북부 메론 지역을 향해 약 40발의 발사체가 포착됐다"라며 "공격에 가담한 테러 조직"에 대응 사격했다고 밝혔다.
![난민촌 떠나야 하는 팔레스타인 난민들 [사진=EPA=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1/630208_433157_276.jpg)
블링컨 "확전 막는 데 집중".. 요르단 국왕 "이스라엘에 압박 가하라"
국제사회는 3개월간 이어진 전쟁과 중동지역 긴장 고조 속에 출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6일 중동 순방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헤즈볼라 공격이 이어지는) 이스라엘 북부 지역 안보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가자지구 전쟁 확전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 전쟁이 가자를 넘어 확산하는 것은 이스라엘이든 중동이든 세계든 누구의 이익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U 외교 수장인 보렐 고위대표도 이날부터 7일까지 레바논을 방문한다. EU는 성명에서 보렐 고위대표가 "역내 지도자들과 외교적 노력의 진전 필요성을 거듭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국가들은 휴전 및 종전을 위한 미국의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에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즉각적인 휴전에 나서도록 압박하라고 요구했다고 로이터, AP 통신 등 외신이 7일 보도했다.
요르단 왕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압둘라 2세 국왕은 블링컨 장관을 만나 가자 전쟁의 재앙적 영향에 대해 경고하면서 이스라엘에 압박을 가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요르단을 포함한 아랍권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비판해왔으며 전후 가자지구 통치 등 장기적인 의제를 논의하기 전 일단 전쟁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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