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지난 연말 가자지구 공습.. 하루에 165명 사망
하마스, 1일 로켓포 맞대응.. 인명 피해는 없어
이스라엘군 5개 여단 가자지구서 철수.. 미국 압박 통했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분쟁이 2024년이 되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1/629551_432459_2357.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분쟁이 2024년이 되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새해를 앞둔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가자지구 공습을 강화해 하루밤 새 165명의 사망자를 냈으며, 하마스는 이에 대한 반발로 새해 첫날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 공격을 가했다.
하지만, 양측의 휴전 및 종전이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달간의 휴전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에서 병력을 일부 철수하는 등 휴전 및 종전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 지난 연말 가자지구 공습.. 하루에 165명 사망
2024년 새해를 앞두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공세를 강화하며 하루밤 사이에 165명이 숨졌다.
30일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를 집중 공습했다"면서 "이들 지역은 이스라엘 측이 공세로부터 안전할 것이라고 언급한 곳"이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는 가자지구 중부 알마가지와 알부레지 지역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10명이 한 건물에서 사망했다. 이와 별도로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가자시티 외곽의 알무그라카 마을이 공격받아 6명이 사망했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은신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가 숨어 있던 자택과 지하 터널 본부도 파괴했으나 공습 당시 신와르는 시설에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아파트와 연결된 지하 본부는 하마스의 고위 관리들이 이동하고 활동하는 터널 네트워크의 일부"라면서 하마스가 구축한 250야드(약 228m) 길이의 터널에는 환기 시설과 전력 설비가 갖춰져 있었다고 했다.
하마스는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1일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 공격을 가했다.
이날 자정이 지난 직후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 중부와 남부 지역을 향해 20여 발의 로켓이 발사돼 레호보트, 네스 지오나, 홀론, 스데로트 등 중·남부 도시 곳곳에서는 밤새 수십 차례에 걸쳐 공습 경보가 울렸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현재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이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와 교외 지역을 M90 로켓으로 공격 중"이라며 "이는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자)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 응급의료 서비스인 '마겐 다비드 아돔'(MDA)은 이번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해 10월 7일 전쟁 발발 후 지금까지 숨진 무장대원과 민간인 등 팔레스타인인은 2만18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지상전에 투입된 이스라엘군 병사들 [사진=이스라엘군]](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1/629551_432460_2435.jpg)
이스라엘군 5개 여단 가자지구서 철수.. 미국 압박 통했나?
이처럼 새해 들어서도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으나 역설적으로 휴전 및 종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마스가 인질 40여명을 석방하는 대신 1개월 동안 휴전하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밝힌 것이다.
29일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AXIOS)에 따르면 휴전을 중재해온 카타르 정부가 하마스의 동의 사실을 이스라엘에 알렸다.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카타르 정부의 메시지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지난 번 석방 협상이 마무리된 이후 처음으로 하마스가 협상에 응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어서 긍정적이다. 혹한이 추운 날씨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투입된 지상군 규모도 축소하기로 해 미국의 압박이 통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31일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기갑병 훈련을 담당했던 460기갑여단과 전시 장교학교 역할을 했던 251여단, 보병대대 직업군인 및 분대장 학교 역할을 해온 828여단 등을 가자지구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또 14 예비군 기갑여단과 551 예비군 공수 여단 등 2개 예비군 여단도 철수 대상이다. 이로써 5개 여단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하는 셈이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병력 축소는 그동안 전투를 통해 지상의 하마스 시설을 장악하면서, 하마스의 로켓 발사가 현저하게 줄어든 데 따른 조치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장기전에 대비한 병력 운용상의 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가리 소장은 "오늘 2024년이 시작된다. 전쟁의 목표는 장기간의 전투를 필요로 하고 우리는 이에 맞게 준비가 되어 있다"며 "가자지구에서는 스마트한 병력 운용을 하고, 예비군들은 집으로 돌아가 경제 회복을 돕게 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순차적으로 예비군 병력을 추가로 철수시키고, 가자 북부 등 점령이 완료된 지역은 하마스의 재기를 저지할 수 있는 수준의 병력만 유지할 방침이다. 대부분 지역에서의 작전을 저강도 지상전과 특수작전 위주의 3단계로 전환한다.

이에 대해 미국의 압박이 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지난달 28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가자 지구의 안정화 단계(stabilization phase) 준비를 논의하면서 저강도 전환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해 무차별 폭격과 시가전 중심의 고강도 전면전 대신 외과수술식 정밀 타격과 특수작전 중심의 저강도 전투로의 전환을 촉구해왔다.
이날 미 국방부가 언급한 안정화 단계 역시 이 같은 국면 전환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오는 5일 전후로 이스라엘과 주변 국가를 방문해 전후 계획을 비롯한 현안을 논의할 계획인 만큼 가자지구 내 종전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이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직후 동지중해로 급파했던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가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한 것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는다.
ABC뉴스는 31일 2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제럴드 포드호(이하 포드호)및 포드 호와 함께 선단을 이뤘던 배들이 수일 안에 모항인 미 버지니아주 노퍽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들은 포드호가 정해진 계획에 따라 복귀하는 것이며, 포드호가 떠난 뒤에도 미국은 지중해로의 순양함, 구축함 추가 배치 등을 통해 계속 중동지역에 상당한 전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이슈] 이란 국민 영웅 솔레이마니 4주기 추모식서 의문의 폭발 103명 사망.. '이란-이스라엘 전면전' 가나?
- [종합]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결국 확전? 이스라엘군 사령관 "헤즈볼라와의 전쟁 임박"
- [종합] 이스라엘 국방장관 "전후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이 통치" "저강도 전환" 전쟁 새 국면.. 美 압박 통했나?
- [종합] 이스라엘, 가자 전투 저강도 전환 공식화.. 헤즈볼라와는 교전 격화하며 전면전 확대 조짐
- [종합]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3개월 "가자, 사람 살 수 없는 곳 됐다".. 설상가상 이, 헤즈볼라·이란과 '확전' 조짐
- [이슈] '미중 대리전' 대만 총통 선거, 친미·반중 민진당 승리.. 대만해협 긴장 고조 우려
- [종합] 이스라엘·하마스, 이집트 중재안 '긍정 검토'.. 美, 전후 가자지구 통치문제 논의 재개
- [종합] 250명 사망 '피의 성탄절',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안갯속.. 美 '저강도 전환' 압박 지속
- [종합] 이스라엘, 성탄절 전날에도 가자 난민촌 공습 70여명 사망.. 교황 "베들레헴에서 평강의 왕 거부당해"
- [이슈] 승리 자신감 넘치는 푸틴 "국익 따라 휴전도 가능".. 서방 지원 줄어든 우크라이나, 군 사기 저하·내분 조짐도
- [종합] '인질 오인 사살' 이스라엘. 하마스에 일시 휴전 제안.. 유엔 안보리 휴전 촉구 결의안도 통과 전망
- [종합] 이스라엘군, 자국 인질 3명 이어 비무장 모녀도 사살.. 교황 "테러".. 이스라엘 내에서 휴전 촉구 대규모 시위
- [종합] 美 "전면전 중단하라"... 이스라엘 "하마스 제거까지 계속 싸울 것" 미 압박 거부
- [종합] 美 "이, 국제사회 지지 잃어" 경고.. '지상전 전면 중단' 및 '2국가 해법' 압박.. 이스라엘 '반대'
- [종합]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결의안, 찬성 13표·미국 반대 1표로 부결.. 국제사회 비난 여론 쏟아져
- [이슈] 美언론 "트럼프2기, 독재정권 될 것"...민주·공화 '反트럼프 연대' 움직임 "트럼프 집권 막아야"
- [종합] 이스라엘, 7일간 휴전 끝내고 '가자' 전역 지상작전, 공습확대.. "하마스 대원 1명당 민간인 2명꼴 사망"
- [종합] 이스라엘-하마스, 임시 휴전 이틀 연장.. 국제 사회 '무기한 연장·종전' 촉구
- [이슈]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26일 부산 개최.. 尹 대만 발언·다우닝가 합의에 한중일 정상회의는 '불투명'
- [종합]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4일부터 나흘간 휴전 개시.. 인질 13명·팔 수감자 39명 맞교환
- [이슈] 한미일 3국 정상, 모두 지지율 하락에 '곤혹'.. 내년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 [종합]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46일 만에 4일간 일시 휴전 합의.. 인질 50명 석방·인도적 지원 목적
- [종합] 이스라엘-하마스, 6주간 휴전안 합의 임박.. 美 "3월 10일 라마단 시작 전까지 협상"
- [종합] 이스라엘-하마스, 인질 40명 석방 조건 6주간 일시 휴전 합의 임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