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성희롱 논란.. 이재명, 감찰 지시
현근택-이석주-수행비서 A씨 합의문 실명 공개.. 2차 가해 논란으로 확산
이석주 "피해자 명예회복 위해 선거운동 잠정 중단"
공관위 "일련의 문제에 대해 단호하고 엄격히 대처"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6일 4.10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6일 4.10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성희롱 논란이 불거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6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경기도 성남시중원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현 부원장은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단호한 대응을 천명하자 출마의 뜻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 부원장은 같은 지역 출마 예정자인 이석주 예비후보와 수행비서 A씨를 향해 '부부냐' '같이 사냐' 등의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되면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피습사건으로 병원에서 치료중이었던 이재명 대표와 '친명' 좌장인 정성호 의원이 문자를 주고 받는 사진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찍히면서 '이 대표의 윤리위 징계 개입' 문제까지 불거졌다. 이재명 대표는 문자에서 '컷오프 대상은 너무 심하다'고 징계수위에 대한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이 대표는 핵심으로 이재명 캠프 시절부터 함께해온 '친명계' 핵심인 현 부원장에 대해 감찰을 지시했다.

이후 이석주 예비후보는 지난 14일 '현 부원장의 당내 징계 및 출마 자격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내용의 3자 자필합의문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당시 합의문 공개와 함께 "이 사안은 성희롱으로 기억될 게 아니고 실수와 모범적인 사과로 기억될 것"이라며 "현 후보의 용기있는 사과와 피해자의 포용에 큰 박수를 드린다"고 했다.

사건이 일단락 될 것으로 보였으나 피해자인 A씨가 자신의 동의 없이 합의문을 공개한 것이고 실명을 기재한 것을 문제 삼으며 2차 가해 논란으로 번졌다.

현 부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다. 이석주 예비후보와 저는 동의했지만 A씨는 추가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확정되지 않은 내용이 페북과 언론에 공개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이고 협의진행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밝혔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6일 성희롱 발언 논란 등으로 윤리감찰 지시를 받은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공관위원장으로서 성남 중원 현근택 예비후보자의 일련의 문제에 대해 단호하고 엄격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주 예비후보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선거 운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오늘부로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한다"며 "지금 이시간부터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열성 당원이자 저를 위해 밤낮 없이 헌신해 준 한 명의 여성동지 명예회복을 위해 제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티끌 모아 태산이 되듯 한 명 한 명의 당원이 있기에 당이 존재하는 것"이라며 "저를 위해 헌신해 준 한 명의 당원의 상처도 어루만져 주지 못하면서 한 지역의 구민 대표가 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했다.

이어 "저를 수행하며 헌신해준 결과가 성희롱의 치욕감과 굴욕감을 받게 된 것에 A동지에게 머리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 예비후보는 "지금 이시간부터 저 이석주는 오로지 한 명의 여성 당원동지의 상처가 치유되고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그 어떤 것도 불사하겠다"며 "민주당이 한 명의 당원 동지의 상처마저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민주당이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이처럼 당 안팎으로 성희롱 논란이 이어지자 현 부원장은 결국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 부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 당과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저의 도전은 여기에서 멈춘다"고 적었다.

현재 성남중원구 현역 의원은 원칙과상식 소속 '이낙연계' 윤영찬 의원으로, 현 부원장 사태가 터지면서 지난 10일 탈당에서 막판 당에 잔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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