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연 후보측, "3급 행정관 표현은 관례...'허위사실 유포' 호도는 유감"
최경환 후보측, "조지연 후보 허위경력 경산시민에게 사과해야"

22대 총선에 경북 경산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국민의힘 조지연 후보와 무소속 최경환 후보(전 경제부총리).[사진=연합뉴스]
22대 총선에 경북 경산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국민의힘 조지연 후보와 무소속 최경환 후보(전 경제부총리).[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진호 정치에디터] 경북 경산 국민의힘 조지연 후보가 선거 공고물에 경력을 부풀려 공표했다가 선관위로부터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무소속 최경환 후보측이 "경산시민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물의를 빚고있다. 

최영조 최경환 후보 캠프 선대위원장은 8일 성명서를 통해 “경북도 선관위는 지난 6일, 조지연 후보가 선고공보에 ‘3급 행정관으로 근무’라고 게재한 내용에 대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8일, 경산시 79개 투표구에‘후보자의 대통령실 최연소 3급 행정관으로 근무 경력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음’이라는 내용의 공고문이 각 투표구와 투표소에 474장이 게첩됐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지연 후보는 8일, 입장문을 통해 선관위의 이중잣대라는 등 적반하장식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질타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사전투표기간 투표에 참여한 약6만명의 경산시 유권자들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경력 정보로 인해 주권행사를 침해당했다”면서 “(국민의힘) 조지연 후보는 적반하장 변명 말고 시민 앞에 석고대죄 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아울러, “조지연 후보가 경산시청 등 관공서를 돌면서 불법 관권 선거운동을 한 혐의에 대해서도 선관위에서 조사 중인 상황”이라면서 “조지연 후보는 지금이라도 경산시민께 직접 사과하고, 법적 처분을 차분하게 기다리기 바라며, 선관위는 사법 당국 고발 등 신속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앞서 경북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6일, 조지연 후보의 선거공보에 게재된 ‘3급 행정관’ 경력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결정했으며, 이같은 해당 결정 내용은 조지연 후보 캠프에 공문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대표 경력으로 제시된 '3급 행정관'이라는 부분이다. 선관위는 임명장에 '3급 상당 행정관에 보함' 이라고 표기돼 있는데도 '상당' 이라는 문구가 빠진 '3급 행정관'으로 표기한 것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선관위의 결정에 따라 경산지역 79개 투표소에 선거 벽보 크기의 474장 공고문을 첩부하게 된다. 공고문에는 는‘후보자의 대통령실 최연소 3급 행정관으로 근무 경력’에 대해 ‘사실에 부합하지 않음’이라는 경북도 선관위의 결정사항이 기재된다. 

조지연 후보 측은 이같은 선관위 결정에 대해 대통령 임명장 공개와 함께 입장문을 내고 적극 반박했다.

조지연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8일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실 별정직 공무원의 경우 업무 수행과정에서 직급을 '상당'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3급, 4급 행정관으로 표현하는 것이 관례이자 상식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선거공보물을 제출하기 전 선관위원회로부터 문제 없다는 확인도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조 후보 선대위는 "단순한 관례와 상식의 문제마저도 '허위사실 유포'로 호도하는 특정후보의 정치공세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유사 사례를 가진 타 지역 공직후보자와의 형평성을 고려한 선거관리위원회의 공명정대한 판단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밖에 조지연 후보는 그동안 1년6개월 남짓한 대통령실 행정관 경력에도 불구하고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2년6개월이라고 소개하는 등 자신의 경력을 사실과 다르게 공표했으며, 이 부분에 대해서도 경북도 선관위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그러나 1년 6개월 행정관 경력을 2년 6개월로 부풀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검찰총장 퇴임시부터 2년 6개월동안 윤석열 대통령을 보좌했다고 게재돼 있어 거짓 표기로 볼 수는 없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는 지난 달 11일자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에서 4년간 대변인실 행정관으로 국정경험을 쌓았다”면서 “2022년부터 대통령 비서실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으로 2년6개월 동안 대통령의 모든 연설문을 담당했다”고 하는 등 불과 1년6개월의 행정관 경력을 길게는 4년까지 부풀려 소개했다는 게 최경환 후보측의 주장이다.

한편 경북도 선관위는 최근 조지연 후보가 경산시청 사무실을 돌며 선거운동을 한 혐의에 대해서도 공직선거법 106조 선거운동을 목적으로 한 호별 방문 금지 조항 관련 CCTV를 확보해 조사 중이다. 조지연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인 지난 1일과 3일, 4일 세 차례에 걸쳐 경산시청과 별관, 농업기술센터 등을 찾아 개별 사무실을 돌며 공무원들에게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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