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정갈등 원치 않아 공식 언급 無”
“김경수, 선거제도 훼손에도 반성 없어”
尹 ‘친문설’에는 “보수정당 대통령…언급 적절치 않아”
“이재명 본심은 ‘나 떨고 있니? 일 것”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장 선출대회에서 단독후보로 나선 김종혁 당협위원장이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4.6.27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8/660172_466593_4540.jpg)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 한동훈 당 대표가 김경수 전 지사의 사면을 반대한 것에 대해 “한 대표는 법무부 장관 때부터 정치인의 사면 복권에 신중한 입장이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권한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대통령이 내린 결정이니까 여당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라며 김 전 지사가 복권될 경우 친문계가 뭉치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동훈 ‘김경수 사면 적절치 않다’ 입장 용산에 전달”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8.8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8/660172_466594_4835.jpg)
김 최고위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경수 전 지사의 사면에 대해 대통령실에 반대 의사를 수차례 전달했다는 게 사실이냐는 질의에 대해 “저는 그렇게 알고 있다”라며 “심사위원회가 열려서 김 전 지사가 복권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보도가 난 다음 ‘적절치 않아 보인다’라는 입장을 법무부와 용산 쪽에 전달한 걸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확히 본인이 얘기하지 않으시니 누구한테 어떻게 몇 번을 했다라고 얘기하고 있지는 않지만 저희가 알고 있기에는 몇몇 사람들을 통해서 의사를 전달한 걸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가 김 전 지사 사면을 반대한 이유에 대해 “기본적으로 한 대표는 법무부 장관 시절에도 ‘정치인들에 대한 사면이나 복권은 신중하게 해야 된다. 남발하면 안 된다’라는 그런 입장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얘기하다시피 사면 복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다, 이렇게 하고 있지 않나. 그렇다면 법무부 장관이 대통령이 사면 복권을 하겠다는 것에 대해서 비공개 자리에서는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의견을 낼 수 있지만 공개적인 자리에서 결정된 것들에 대해서 ‘나는 반대한다’ 이렇게 얘기할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런 입장은 당대표가 된 다음에도 동일한 것”이라며 “본인이 정치인으로서 어떤 입장을 갖고 있다는 것들을 바꿀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본인이 본인의 직접 코멘트로 ‘저는 반대합니다’ 이렇게 얘기하지는 않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정 갈등,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모양새 달라져”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사면권을 놓고 여당 대표가 이러니저러니 하는 자체를 친윤계에서 문제 삼고 있는 것에 대해 “대통령의 권한은 존중돼야 된다. 그리고 이 사태가 당정 갈등으로 또 번지는 것들은 원치 않기 때문에 한 대표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군대가 아니고 여기는 정치인들이다. 대통령이 내린 결정이니까 여당에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마라라고 얘기하는 거는 긍정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무슨 반기를 드는 것도 아니고 당원 게시판이 수천 명의 당원들의 항의로 도배가 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당 대표나 혹은 여당에 있는 정치인들은 입을 다 다물고 있어야 된다는 것은 별로 합당한 지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정 갈등은 있을 수밖에 없고 또 있어야 된다. 당정 갈등은 항상 존재하는데 그 갈등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서 모양새가 달라지는 것”이라며 “갈등이 없는 걸로 몰고 가는 것은 옳지 않고 그걸 제대로 잘 타협하고 화합해서 극복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친윤계 '尹과의 차별화' 불쾌감…전혀 아니다”
![용산 대통령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8/660172_466595_4913.jpg)
김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내일 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하면 한 대표가 그대로 수용하냐는 질의에는 “이건 수용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의 권한으로 결정이 되면 어떤 일을 할 수가 있겠나”라며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권한 자체를 문제 삼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친윤계에서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 전략을 본격화 하는 것이라며 불쾌감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전혀 아닌 것 같다. 지금 당장 대통령의 도움이 얼마나 많이 필요한가”라고 밝혔다.
이어 “당정 간에 여러 정책들을 놓고서도 서로 협조를 해야 된다. 누차 얘기하지만 당정관계는 정권 재창출이라는 같은 목적지를 향해 가는 배를 타고 있는 건데 상대방이 마음에 안 든다고 배에다 구멍을 낼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김경수, 댓글 조작으로 민주주의 파괴해”
![출국하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4일 인천공항에서 이동하고 있다. 영국에서 유학 중인 김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을 위해 잠시 귀국했다. 2024.6.14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8/660172_466596_4949.jpg)
한 대표가 김 전 지사의 사면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댓글 조작 사건의 민주주의를 파괴한 범죄인데다가 김 전 지사가 어떠한 사과도, 반성도 안 하기 때문이냐는 질의에 대해 “그렇게 알고 있다. 첫 번째로는 아시다시피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그런데 김 전 지사는 드루킹 일당과 함께 킹크랩이라는 기계적인 장치를 통해서 약 9000만 건의 댓글을 조작 해 문제가 됐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제도를 상당히 훼손시킨 분이신데 따라서 민주주의를 파괴했다고도 얘기할 수 있다. 그런데 이분이 자기의 혐의에 대해서 인정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법정에서 2년형을 받았을 때도 ‘진실은 법정 밖에 있다’라든가 ‘언젠가는 밝혀진다’라고 얘기하면서 판결 자체에 대해서도 부인을 하면서 사법부를 비웃은 그런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본인은 죄를 인정하지도 않고 사법부 판결에 대해서도 부인하고 사면에 대해서도 ‘내가 사면을 원치 않아’ 이런 얘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분을 왜 사면 해야 되는지 그리고 또 왜 복권까지 시켜야 되는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잘 되지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더구나 이분은 정치인이시다. 제가 보기에 이분이 사면 복권이 된 다음 야인으로 조용히 살아간다면 별로 탐탁치는 않아도 그렇게 격렬하게 비판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라며 “그런데 이분은 다시 공적인 무대에 공공선을 외치면서 민주주의를 얘기하고 정의를 얘기하고 선거를 얘기하고 이러실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조윤선, 행위 자체 부인 안 해…김경수와 다르다”
김 최고위원은 여권 인사들, 조윤선 전 장관의 사면에 대해서도 한 대표가 반대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2022년 사면 복권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도 포함돼 있었다”라며 “정치인들에 대해서 사면 복권을 남발하면 안 된다라는 대상에는 여야를 따질 것 없이 모두가 포함돼 있던 걸로 알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면 조윤선 씨나 안종범 혹은 원세훈 씨가 제가 보기에는 이분들이 법정에서 완전히 혐의의 일부분을 다툴 수는 있지만 그런 행위가 있었다는 것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라며 “이분들이 공식적으로 공개적으로 국민 앞에 대국민 사과를 한 적이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다시 정치 활동을 하면서 어떤 일을 한다는 건 불가능”이라 전했다.
그는 “하지만 김 전 지사는 모든 것을 다 부인하면서 화려하게 정치판으로 컴백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이 두 개를 같이 보기는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예를 들면 대통령들의 사면에 대해서는 법 앞에서는 누구든지 다 평등해야 된다는 전제가 다 맞다. 그런데 전직 대통령들을 사면하는 것들은 그런 의미가 있다”라며 “우리 국가의 상징이었다는 의미와 더불어서 이분들을 사면함으로 통해서 사회통합에 대한 메시지가 있기는 있다. 그런데 김 전 지사가 그런 정도의 무게와 그런 메시지를 주는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현명한 정무적 판단 아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4월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이 ‘윤석열, 김건희 부부는 뿌리가 친문’이라고 언급한 것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렇게는 전혀 보지 않는다. 물론 이번 결정을 놓고 ‘왜 이렇게 의아한 결정이 내려졌을까. 용산 참모들은 어떤 정무적 판단을 했을까’ 이런 것들 때문에 상식적으로는 잘 이해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왜냐하면 이것이 정무적으로 혹은 정치공학적으로 판단하면 김 전 지사를 사면 복권시킴으로 해서 민주당 내 분열이 일어날 것이다 이런 판단을 했을 수도 있지만 보면 우리 당원들이 다 들고 일어나고 있지 않나”라며 “여권 내에서의 지금 갈등과 논란이 불거지고 있어 이게 결코 현명한 정무적 판단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걸 놓고서 ‘제3의 세력이 여기서 개입한 것 아니냐’ 이런 호사가들의 얘기가 있지만 대통령실의 결정이 그렇게 이루어졌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통령은 국민의힘의 1호 당원이고 우리 보수정당의 대통령이시니까 문재인 정부와 연관시키는 건 적절치 않다”라고 말했다.
“김경수 복권, 친문계 구심점 역할 할 것”
김 최고위원은 김 전 지사 복권이 야권 지형에 어떤 파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야권은 지금 친명계와 친문계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지난번 공천 과정에서 친문계라는 분들이 거의 학살에 가까울 정도로 공천 탈락이 됐다.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고 있을 거고 그래서 김 전 지사가 복권이 될 경우 그분을 중심으로 함께 뭉치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가) 권력 의지가 강하지 않다는 평가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유비는 권력 의지가 강하지 않은 것처럼 조조한테 보였지만 실제로는 권력 의지가 강하신 분이랄지 사람이 겉모습 보고서 알 수 있겠나. 겉으로 하는 말, 발언, 이런 것들로 쉽게 판단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본심은 ‘나 떨고 있니?’”
![이재명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8/660172_466598_5050.jpg)
김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김 전 지사 사면을) 4월 영수회담 때 비공식적으로 논의 하는 등 여러 경로로 요청했다는 발언에 대해 “그 내용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용산에서 발표한 것 외에는 사실관계를 알고 있지 못한다”라며 “양쪽의 주장이 서로 틀리니 오인이 있었든가 아니면 사실관계가 아닌 거짓말을 하고 있든가 둘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가 김 전 지사를 경쟁자로 느끼지 않는 것 같다는 질의에 대해 “겉으로 얘기하는 게 본심을 다 드러내는 건 아니다”라며 “실제로는 ‘나 떨고 있니?’ 아니겠나. 이 후보 본인께서 어떻게 ‘나 이런 걸로 반대해’ 이런 얘기를 어떻게 하시겠나. 오히려 ‘나는 이 사람들 다 포함할 수 있어. 난 큰 그릇이야’ 이런 거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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