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영광군수 후보자 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
회의 뒤에는 영광터미널시장 이동해 시민들과 만나 지지 호소
오후엔 영광농협 대회의실에서 쌀값 안정화 정책 간담회 개최
24일 곡성행, 25일엔 부산서 최고위원회의…혁신당과 정면승부

2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전남 영광 현장 최고위원회의 및 영광·곡성 정책 협약식'에서 이재명 당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전남 영광 현장 최고위원회의 및 영광·곡성 정책 협약식'에서 이재명 당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일찌감치 전남 영광군과 곡성군에 월세방을 얻어놓고 한달 살기까지 진행하는 등 호남지역 군수 재보궐선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도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총출동해 호남 지역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일고 있는 '호남홀대론'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며 고개를 숙이며 지지를 호소했다.

다음달 16일 재보궐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남 영광과 곡성을 둘러싼 민주당과 혁신당 사이의 집안싸움이 격해지고 있다. 결국 민주당은 23일부터 25일까지 영광과 곡성, 부산 금정구를 방문하며 선거운동 지원에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는 23일 오전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자 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폭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 애도와 위로의 말을 전한 뒤 "의료대란 문제를 두고 모든 사람들이 걱정을 한다. 과연 이 나라를 어디로 이끌어 갈지, 경제 정책은 무엇인지, 문화산업 정책은 무엇인지, 국민들의 민생을 위해 어떤 일을 한 것인지를 도무지 알 수 없다. 현상 유지에 급급할 뿐 아니라 어찌 됐든 본인들의 의사에 반하는 입장이나 세력들에 대해 탄압하고 억합하는 것이 거의 전부"라며 "윤석열 정권의 이런 일방통행에 대해 국민들은 총선에서 엄정한 심판을 했다. 그런데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총선 이전보다 더 심해졌다. 국민 의사를 존중하지 않고 국민 경고를 무시하면 더 엄정하게 심판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정권을 향한 쓴소리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또 "규모는 적고 한 지역에 몰려 있기는 하지만 보궐선거가 가지는 의미는 곡성과 영광의 군수가 누가 되느냐 문제가 아니라 이 정권에게 국민들이 다시 회초리를 들어 책임을 묻는 의미가 크다. 인천 강화와 부산 금정도 마찬가지"라며 "이번 선거는 또다시 정신 못 차리고 과거로 퇴행하는 정권에 엄정하게 회초리를 들어 징계하는 선거라는 생각을 해주길 부탁드린다. 이 정권에는 '선거치료'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 대표는 몸을 낮추는 것도 잊지 않았다. 특히 호남홀대론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전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에 대해 영광, 곡성군민 그리고 전남도민들이 흡족하지 않아 한다는 것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한 걸음씩 더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며 "우리가 정치적 선택을 할 때 지금까지처럼 특정 소수가 소위 기득권으로 후보 마음대로 정하고 도민들 또는 국민들의 의사에 반한 결정들을 해 온 사례가 없지 않은데 민주당은 앞으로 그런 일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대표는 "'이재명을 포함한 민주당이 장기 집권하면서 도대체 한 것이 뭐냐, 보수정당과 가른 것이 뭐냐, 그것을 보여줬냐, 특정지역에서는 당신들이 사실상 장기 집권하고 있지 않냐. 그런데 그 지역 정치가 다른 보수정당이 영구 지배하고 있는 지역의 정치와 다르다는 것을 당신들이 보여줬냐'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그 지적이 맞다. 민주당이 장기적으로 지역의 궈너력을 가졌으면 사실 다른 것을 보여줬어야 한다. 큰 차이를 보여주지 못한 것도 사실이고 우리가 반생해야 할 부분"이라며 " '큰 선거도 아닌데 이번에는 한번 정신도 차리게 할 겸 다른 선택을 해볼까'라고 생각하는 심정 이해한다. 하지만 이 선거는 규모는 작고 국지적이긴 하지만 윤석열 정권에게 주는 엄중한 2차 경고의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압도적으로 승리하게 해줘 영광과 곡성의 새로운 미래를 확실하게 열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반성과 지지를 동시에 호소했다.

23일 낮 전남 영광군 영광터미널시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상인들에게 전달할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낮 전남 영광군 영광터미널시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상인들에게 전달할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찬대 원내대표도 "전남도민은 그동안 민주당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다. 이제 170명의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전남도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지역 발전을 위해 한 몸처럼 뛰겠다. 모든 지역이 골고루 발전하고 모든 주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당이 있는 힘껏 지원하겠다고 약속한다"며 "이번 영광과 곡성 재보선은 불의한 정권을 끝내고 정권교체를 이루자는 국민적 염원을 공고히 하는 계기다.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앞장서 길을 열어준 전남도민, 영광과 곡성 군민들이 민주당과 함께 정권 교체의 주역으로 우뚝 서주길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호남 정치의 명령인 정권교체, 숙제인 쌀값 관점, 미래인 에너지고속도로를 호남이 낳고 키워온 제1야당 민주당의 정책과 힘으로 국회와 현장에서 이뤄내겠다"고 다짐했고 지난 22일부터 영광에서 한달 살기를 시작했다는 한준호 최고위원은 "오늘 아침 영광군청 사거리 앞에서 후보와 함께 아침 인사로 하루를 시작했다. 양보하라는 말도 들었지만 군민과 함께 영광의 미래를 만들어갈 군수 후보를 세우고 승리하는 것이야말로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이고 군민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23일 낮 전남 영광군 영광터미널시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영광 군민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낮 전남 영광군 영광터미널시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영광 군민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 정부, 쌀값 안정화 의지 없어, 민주당에서 신경 쓰겠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오후 영광농협 대회의실에서 쌀값 안정화를 위한 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농업지역에 가장 중요한 것이 곡물 가격의 적정한 보상일텐데 그 중에서 쌀값 지키기 여부는 농민 개인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식량 안보의 문제다. 이미 민주당은 여당이었을 때 큰 돈 들이지 않고 쌀값을 적정하게 안정적으로 유지했다"며 "그런데 이 정부 들어와서는 쌀값 지지 의사가 없어 보인다. 지지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 우리 농업인들 다 죽으라는 얘기나 마찬가지인데 정부 당국에서 대오각성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이 대표는 "정부 당국이 쌀값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 결정을 해나갈 수 있도록 민주당도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지난번에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어려워지긴 했는데 쌀값 유지를 위한, 안정적인 가격 유지를 위한 적정 생산량 확보 문제도 구조적, 제도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고 이를 민주당이 노력해서 해나가겠다"며 "쌀값 못지 않게 한우 가격도 많이 떨어졌다. 농업, 어업 등 1차 산업에 대한 지원을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3일 오후 전남 영광군 영광농협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쌀값 정상화를 위한 정책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일 오후 전남 영광군 영광농협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쌀값 정상화를 위한 정책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역 발전을 위해 큰 정당이 큰 역할할 수 있어, 더 열심히 할 것"

한편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호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군소 정당과 제1야당은 차이가 있고 지역 발전을 위해 더 큰 정당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다만 민주당에 애정을 가지면서도 '이번에 민주당이 정신차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유권자가 있다면 우리 당이 이번 기회에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와 결기를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또 조 대변인은 "조국혁신당도 정책으로 대결했으면 좋겠다. 정치적 쟁점으로만 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지역을 위해 어떤 정당이 일을 잘할 것인가를 보여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24일 전남 곡성군으로 이동, 민심을 청취한 뒤 25일에는 부산 금정구로 가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다.

전남 영광군과 곡성군은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을 향해 '일당 독점'을 주장하며 도전장을 던진 지역이고 부산 금정구는 조국혁신당이 후보 단일화를 요구한 곳이어서 민주당과 혁신당은 10.16 재보궐선거에서 양보없는 정면승부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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