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대표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 이전에도 실패" 야권 단일화 요구
황명선 민주당 지원단장 "본선에 출마한적 없어, 정정당당하게 사과를"
조국혁신당도 맞대응 "일대일 구도 선거전략,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해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2일 오후 부산 금정구 류제성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2일 오후 부산 금정구 류제성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지난 총선까지는 '범야권 한몸'이었던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10.16 재보선을 놓고 갈등이 노정되고 있다. 양당은 치열한 호남 주도권 경쟁에 이어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단일화에 대립하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야권 단일화를 요구했다가 더불어민주당의 반발을 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례적으로 입장문까지 내고 조국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황명선 민주당 10.16 재보권선거 지원단장은 지난 13일 입장문을 통해 "원칙을 잃은 정치는 결국 힘을 잃게 된다"며 "조국혁신당의 원칙과 품격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고 말했다.

황 단장은 "김경지 민주당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가 두 번 도전했다가 당선되지 못했다는 말은 누가 들어도 두 번 출마해 두 번 낙선했다는 의미로 들린다. 김 후보는 본선에 출마한 적이 없는데 이런 것이 왜곡 아니면 무엇이냐"며 "조국 대표는 말장난에 가까운 변명이 부끄럽디도 않나. 발언 당사자인 조국 대표가 김 후보에게 정정당당하게 사과하길 바란다. 그것이 험지에서 고생해 온 신인 출마자에 대한 최소한 도리"라고 밝혔다.

황명선 단장이 이처럼 강하게 항의한 것은 지난 12일 부산 금정구에서 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온 조국 대표의 발언 때문이다.

조 대표는 당시 "윤석열 정권이 가장 싫어하는 정당은 감히 자부하건데 조국혁신당이다. 가장 앞에서 가장 신랄하고 아프게 공격하고 전혀 타협의 여지를 두지 않기 때문이다. 부울경 메가 시티의 중심이 될 금정 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이 승리한다는 것은 윤석열 정권에게 가장 아픈 일격이 될 것"이라며 "조국혁신당은 아무 인물이나 내놓고 도와달라고 하지 않는다. 류제성 후보는 야권의 필승 카드로 거리와 법정에서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또 "조국혁신당의 선거전략은 일대일 구도다. 민주진보진영과 국민의힘이 맞서는 모양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지난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은 전국의 모든 지역구에서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번 재보선에서도 마찬가지다.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일대일 구도인 호남에서는 경쟁하지만 인천 강화에서는 후보를 내지 않고 양보했다. 이곳 금정에서는 민주당에게 양보를 요구한 것이 아니라 단일화하자고 제안했다"며 "민주당은 김경지 후보를 전략 공천했는데 매우 미안한 말이지만 전에도 두 번 도전했다가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도 승리를 가져오기 힘든 후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10.16 재·보궐선거 공천장 수여식에서 소개를 마친 김경지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10.16 재·보궐선거 공천장 수여식에서 소개를 마친 김경지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혁신당 후보는 이삭줍기", 혁신당 "정책과 인물로 경쟁해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재보선 갈등은 비단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전남 영광군수와 곡성군수 역시 재보선이 펼쳐지는데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맞짱'을 치른다.

이에 대해 황명선 단장은 "(민주당을 탈당해 혁신당 후보가 된) 장현 영광군수 후보는 본인이 원하는 경선 룰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사실을 왜곡해 주장했고 이로 인해 민주당은 징계를 검토했다"며 "조국혁신당은 사전 접촉설이 파다한데도 전혀 접촉하지 않았다던 장 후보를 형식적 경선을 통해 후보로 확정했다"고 주장했다.

황 단장은 지난 13일에도 "조국혁신당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삭줍기한데 이어 네거티브 공세까지 하는 것은 참 보기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황명선 단장의 비판이 이어지면서 조국혁신당 역시 반박 성명을 내놓았다.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지난 13일 "황명선 단장의 유감 표명에 대해 조국혁신당도 심심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김경지 후보는 선거에 두 번 도전한 것이 맞다. 두 번 다 당선되지 못했다. 막 공천했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기분 나쁠 수는 있지만 왜곡이 아니다"라고 맞받아쳤다.

김 수석대변인은 "조국혁신당의 후보 선택을 두고 '이삭줍기'라고 한 표현도 품격과 거리가 멀다. 범죄 경력자를 경선에 참여시키려는 중앙당 처사에 항의하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탈당한 것을 '부도덕한 행위'라고 했는데 어느 당 후보가 더 도덕적인지는 영광군 유권자들이 판단해줄 것"이라며 "황명선 단장이 재보선을 두고 마음이 급한 것은 알겠으나 네거티브 성명을 내기보다는 정책과 인물을 놓고 경쟁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진보진영이 뭉쳐야 한다'며 마치 조국혁신당의 이번 공천이 분열인 듯 말하였으나 대선은 3년 가까이 남았다. 지금 치열하게 경쟁해서 국민 주목도를 높여야 한다. 그리고 말한대로 조국혁신당은 진보진영이 뭉치기 위해 부산 금정구정장 재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요청했다. 민주당의 답변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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