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회 개원식 이어 시정연설 불참 가능성.. 김건희 특검법·특별감찰관에 불편?
野 "국회, 국민과 대화 거부 선언" "내년 국정계획 대통령답게 설명하라"
지지율 20% 국정 동력 상실.. 보수언론도 "국회 협조 없이 4대 개혁도 요원"
![지난해 시정연설 마친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10/668975_476745_3229.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내달 4일 예정된 2025년도 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연설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가뜩이나 꽉 막힌 정국이 더욱 경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국회의 상황에 따라 참석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즉, 내달 1일 이후 열릴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특별감찰관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리는지, 조만간 있을 2차 여야 대표회담의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대통령실의 발표에 보수 언론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대의 낮은 지지율로는 국회 협조 없이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4대 개혁도 완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尹, 국회 개원식 이어 시정연설 불참 가능성.. 김건희 특검법·특별감찰관에 불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일 열린 22대 국회 개원식에 이어 내달 4일 예정된 2025년도 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연설에 불참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야권은 물론 보수 언론의 질타도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25일 "시정연설은 국회 상황도 봐야 하니 두고 보자"며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시정연설은 국회의 새해 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국회에 직접 나와 여야 의원들에게 예산안 처리에 대한 협조를 부탁하는 자리다.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매년 대통령이 국회를 찾았다. 윤 대통령도 지난해까지는 예산안 시정연설을 직접 했다.
하지만 올해는 윤 대통령이 불참하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야권의 정부 압박은 물론 여권 내 최근 흐름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압승한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을 비롯해 윤 대통령이 21대 국회에서 이미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거듭 상정하면서 정부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통령 탄핵 주장도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시정연설 불과 이틀 전에는 '김건희 국정농단 범국민 규탄대회'도 민주당 주도로 열린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26일부터 '윤 대통령 탄핵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내달 14일에는 '김건희 특검법'도 11월14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여당 내부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윤 대통령과의 갈등설은 지난 21일 빈손 면담으로 극대화됐다. 이런 가운데 내달 1일 후에는 특별감찰관 추진을 놓고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예정되어 있는데 여기서 특별감찰관을 도입하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질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또, 한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2차 여야 대표회담도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이는데 이 자리에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즉,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 조차 정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 시정 연설 불참 시사로 이어진 것이라는 해석이다.
野 "국회, 국민과 대화 거부 선언" "내년 국정계획 대통령답게 설명하라"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패싱이 거론되자 야권에선 '역사적 오명'을 남길 것이라며 질타를 쏟아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8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시정연설 불참은 국회와의 대화를 거부하겠다는 선언"이라며 "국회는 국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인데, 국회와의 대화 거부는 국민과의 대화를 거부하겠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도 27일 브리핑에서 "1987년 헌법 개정 이후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은 첫 번째 현직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안더니,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총리가 시정연설문을 대독하게 되는 역사를 남기려 하느냐"라며 "국정은 어찌되던 자리만 지키겠다는 자세가 아닐 수 없다. 국민과 국회에 대한 지독한 무시"라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공천 개입 의혹 등 김 여사와 관련된 각종 논란을 회피하려는 의도냐. 가기 싫은 곳, 보기 싫은 사람들은 모두 외면할 셈이냐"라며 "국회 시정연설 참석 의지를 밝히고, 국민과 국회 앞에 서서 내년도 국정운영 계획을 책임 있게 대통령답게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바로 헌법이 정한 대통령의 책무이자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임을 분명히 지적한다"고 덧붙였다.
지지율 20% 국정 동력 상실.. 보수언론도 "국회 협조 없이 4대 개혁도 요원"
윤석열 정부는 연금·의료·교육·노동 4대 개혁 추진을 핵심 국정 과제로 삼고 있다.
윤 대통령은 28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4대 개혁 추진이 곧 민생"이라며 연금·의료·교육·노동 4대 개혁 추진을 대통령비서실과 내각에 당부했다고 전해진다.
이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연내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속도를 내달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20% 초반 지지율을 기록하며 이미 국정 동력을 상실한 상황에서 국회를 무시하고 4대 개혁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은 물론 보수언론에서도 국회 상황과 무관하게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는 29일 사설을 통해 "야당이 도를 넘고 있지만 대통령이 개원식에 이어 시정연설까지 보이콧하는 것도 정도가 아니다"라며 "대통령 국회 연설은 국민을 상대로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677조원이 넘는 내년도 예산을 어떻게 쓸지 국민은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설명을 들을 권리가 있다"며 "시정연설 불참은 불통, 협량 비판도 부르게 된다. 대통령실 우려처럼 야당 의원이 국가원수를 모독하는 행태를 보인다면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연금·의료·교육·노동 4대 개혁에서 연내 성과가 나오도록 속도를 내달라고 했는데, 거대 야당의 협조가 없으면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면서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국민과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뒤늦은 22대 국회 개원식… 6共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 불참 [개원사 전문]
- 우원식 의장, 제22대 국회 개원식 겸 정기국회 개회식.. ‘위로와 격려’,‘기억과 미래’ 주제로 150여명 특별손님 초청
- [이슈] 친한 "공개 의총 표결" 친윤 "비공개 의총 타협".. '보수공멸' 위기에 특별감찰관 극한 대결 '부담'(종합)
- [이슈] 명태균 "여사님이 김영선 걱정 말래" 김건희 총선 공천 개입 정황 담긴 녹취 공개 일파만파
- [이슈] "대선 당일 명태균 여론조사 보고서로 회의" 明 "정권교체 헌신했다"...명태균, 尹대선개입 의혹 확산
- [이슈] 尹 지지율, ‘둑 무너지기 직전’…여론조사 10%대 추락 위기에 TK도 ‘이탈’
- [이슈] 흔들리는 TK 민심 속 박정희 추도식에 보수 총출동…한동훈 “변화‧쇄신” 추경호 “단결‧통합”
- [이슈] 11월 폭풍정국 휘몰아친다...'與특감관 의총·이재명1심·김건희특검법·尹탄핵' 美대선까지
- [이슈] 윤-한 '각자도생' 선언.. 韓, 친한계 22명과 '번개만찬' vs 尹, 추경호와 '용산만찬'..."전쟁 상황"(종합)
- 원대간 상설특검 놓고 '입씨름' 秋 "민주당 의회독재" 朴 "석고대죄하고 특검 받아야"
- 오세훈, 與 중진과 윤∙한 동시 직격…국힘 제3세력화?[전문]
- 곽규택 “특별감찰관, 한동훈‧추경호 물밑 대화 중…총선 패배 가장 큰 원인은 ‘불안정한 당정 관계’”
- 운영위소위, ‘與추천권 박탈’ 상설특검 규칙안 野 단독처리…與 “이재명 대표 방탄 위한 ‘사설특검’”
- 윤상현 “특별감찰관 표결, 공멸로 가는 단초…尹 임기 반환점 쇄신책 발표해야”
- 조국 “尹정권 동력 잃은 상태, 보수층 결단 내려야”...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 한동훈 “윤 대통령 반대는 개인 아닌 정책에 반대…당 대표로서 맞는 길이고 모두가 사는 길”
- [이슈] 北 러 파병, 한반도 격랑 속으로...'우크라 공격용 살상무기 지원' 파장...국민 80% 반대, 野 '신북풍 규탄'
- [이슈] 尹대선공약 '특별감찰관', 김건희 해법 '한동훈 카드' 정면충돌...의총 '윤-한' 첫 세대결 예고, 중도파 50여명 좌우
- 윤한갈등, 한추갈등으로...추 "특감관 원내 일, 의총 물을 것", 한 "당 총괄은 당대표 몫"
- [이슈] 북, 30차 오물풍선 대통령실·국방부에 낙하.. 정확도 향상 '윤 부부 비난' 대남전단도 포함
- [전망] 양당 대표 2차 회담 의제는?... ‘김건희 이슈’·금투세·의료대란대책 ‘물망’
- 오신환 “尹 바뀌지 않으면 디커플링해야...정부 2년반이면 끝나도 당은 안 끝나”
- 김재원 “尹, 업보 아닌 해결 가능한 문제…김건희 여사 문제 주도적으로 나서야”
- 신평 “尹, 탄핵 소추 받아도 ‘노무현식 탄핵’ 될 것…윤-한 회동은 각자 갈길 가는 분기의 회동”
- 韓, 특별감찰관 논란에 “그것도 안해서 어떻게 민심 얻나, 관철될 것”...취임100일 기자회견
- 한동훈 “수평적 당정관계로 전환해야 정권재창출 가능”(전문)
- [이슈] '명태균 악재'에 尹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결국 불참…11년만 총리 대독
- 총리 대독 시정연설서 尹 대통령 "내년 예산 677조원 편성"[전문]
- 윤 대통령,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공천개입 의혹·국정쇄신’ 입장 밝힌다
- [이슈] '명태균 충격파' 與 쇄신 요구 폭발...한동훈 이어 중진·원로·시도지사·친윤까지 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