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사퇴 후 친한계 의원들과 만찬 가져
참석자들 “조기대선 관련 언급은 없었다”
장동혁·진종오 전 최고위원, 만찬 불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며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4.12.16 [국회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며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4.12.16 [국회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국민의힘 대표직에서 사퇴한 한동훈 전 대표가 “혼자만의 시간을 갖겠다”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대표직 사퇴 후 친한계 의원들과의 만찬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을 향해 “옳은 일을 한 것이니 위축되지 말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이어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비상계엄 선포 당시 자신이 냈던 입장문을 정리해 게재했다.

“옳은 일…위축되지 말아야” 탄핵 표결 찬성 정당성 강조 

한 전 대표는 지난 16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3일 비상계엄 직후 본인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됐다. 국민과 함께 막겠다"라고 말한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과 함께 '3일 밤 11시 5분경 당사에서 국회로 가기 전 신속히 언론에 내기 위해 당사 현관에서 기자 휴대폰으로 찍은 동영상'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까지 본인의 '탄핵 표결 찬성 입장' 정당성을 지속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 대표는 대표직에서 사퇴한 뒤 친한동훈(친한)계 의원 14명과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혼자 차를 끌고 국내 여행을 다니겠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날 만찬은 한 전 대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선출직 최고위원 총사퇴로 당 지도부가 붕괴하면서 한 전 대표가 사실상 당에서 쫓겨난 상황이지만, 한 전 대표는 "옳은 일을 한 거니 위축되지 말고 담담하고 단단하게 가자"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 전 대표는 계엄 해제와 관련해서도 국민들이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참석자는 "한 대표가 우리가 계엄을 적극적으로 막아낸 부분들에 대해 시민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고 했다.

그러나 조기 대선 시 출마 여부 등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선 모두 말을 아꼈다. 한 참석자는 조기 대선 관련 언급은 한마디도 없었다고 전하며 한 대표 본인이 나오겠다는 표현을 하는 것보단 시대와 국민이 불러주는 게 제일 아름답지 않겠나라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조경태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강압적인 힘에 의해 쫓겨난 대표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우리 당에 대해 애정을 가진다면 한 전 대표를 다시 부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만찬에는 조경태, 정성국, 박정훈, 배현진, 김예지 의원 등이 참석했는데 당초 한 전 대표가 사퇴하기 전 잡은 약속으로, 일정이 가능한 의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친한계였던 장동혁·진종오 전 최고위원은 만찬에 나타나지 않았다. '한동훈 지도부' 붕괴에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장동혁·진종오 전 최고위원은 만찬에 나타나지 않았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