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촉박하지만 대선 지면 안 돼”
국힘 의총서 “국힘 말고도 반이재명의 ‘국민 후보’ 내자” 의견 나와
이재명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시작”
이준석 “사법적 논란 소지 없는 대통령 선출해야”
혁신당, ‘야권 통합 오픈프라이머리’ 다시 제안할 듯
진보당, 오는 19일 대선 후보 확정
대선, 6월3일 전망...한덕수, 8일 공고할 듯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이 선고된 4일 국회 본회의에서 '12.3. 윤석열 비상계엄을 해제한 대한민국 국민께 드리는 감사문'에 대한 수정안이 통과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이 선고된 4일 국회 본회의에서 '12.3. 윤석열 비상계엄을 해제한 대한민국 국민께 드리는 감사문'에 대한 수정안이 통과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각 정당들은 차기 대통령 선거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 탄핵 선고가 더 중요하다며 조기대선에 대한 말을 아껴왔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금도 정치 시계는 어김없이 돌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면 대선”이라며 “시간은 촉박하지만 절대로 물러설 수 없고 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 소추 이후 111일을 돌아보면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간 보냈다. 여러분 모두 각자 서 있는 자리서 역할과 방법은 조금씩 달랐지만 나라 사랑하는 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줬다. 그 과정에서 다른 생각과 견해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 모든 차이를 털어버리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며 “피와 땀과 눈물로 지키고 가꿔온 대한민국 미래를 위험천만한 이재명 세력에게 맡길 수 없기 때문이다. (대선) 승리를 위해 우리부터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힘 의총서 “국힘 말고도 반이재명의 ‘국민 후보’ 내자” 의견 나와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맞서기 위해 ‘반이재명 단일 후보’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덕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후보뿐만 아니라 반이재명의 ‘국민 후보’를 통틀어서 내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시작”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헌법재판소의 선고 직후 긴급 입장 발표를 통해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 시작된다”며 “국민과 함께, 대통합의 정신으로 무너진 민생, 평화, 경제, 민주주의를 회복시키겠다.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에서 희망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는 그런 세상을 향해, 성장과 발전의 길을 확실하게 열어 가겠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시사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국민이 일군 빛의 혁명을 완수하는 것이 민주당의 책무”라며 “국민이 지켜낸 민주주의, 더불어민주당이 더욱 단단히 지키겠다. 국민의 삶을 돌보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빛나는 역사를 써주신 국민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같은 당 최민희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과 “고생 많았다”고 악수한 뒤, “이제 열심히 뛰어야죠”라고 말했다. 대선 준비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4일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개혁신당 제공]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4일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개혁신당 제공]

이준석 “사법적 논란 소지 없는 대통령 선출해야”

개혁신당은 이미 윤 전 대통령 파면을 예상하고, 지난달 18일 이준석 의원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며 조기대선 준비에 앞장섰다. 

이 후보는 이날 당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제 또 바쁘게 새로운 대통령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며 “이번에는 부디 임기를 제대로 마칠 수 있는 안정적인 대통령, 사법적 논란의 소지가 없는 깨끗한 대통령을 선출해야 할 것이다. 2030년에는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희망의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대통령을 선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특히 보수 성향 유권자를 향해 “고리타분하지 않고, 바른말을 하는 보수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더 소리 높여 외치겠다”며 “계엄 초기부터 우왕좌왕하지 않고 탄핵에 대한 확신을 이야기해 왔다.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강경 보수 세력에게 소구해 보고자 흔들렸던 사람들은 이제 젊음과 소신, 패기에게 길을 터주길 요청한다. 저보다도 오래 정치를 했다면서 결정적인 국가의 위기 순간에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다면, 그들의 시대는 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좌도 우도 아니고, 이제 앞으로 갈 시간이다. 앞으로 가겠다”며 자신의 선거 슬로건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역 방문 계획 등에 대해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라며 “우선 영남 지역의 민심이라는 것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무엇보다도 윤 전 대통령이나 보수 진영에 대한 지지를 견고하고 강하게 가져갔지만 그에 따른 배신감만 더 커진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보수에 대한 기대감을 살리고 잘못한 것은 그들의 마음과 진정성을 이용해 먹은 구태 정치인들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낮은 지지율 극복 방안에 대해선 “오늘 탄핵 인용을 기점으로 해가지고 지금까지 과연 국민들에게 어떤 사람들이 희망회로 섞인 거짓말을 일삼아 왔고 어떤 사람들이 담백하게 진실을 이야기해 왔는지는 명징하게 드러났다”며 “앞으로도 진실되고 또 우리 상황에 맞게 그분들께 저희의 생각을 말씀드리면 당연히 충분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보수 진영 내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의 망상에 맞장구 쳐주고 심기 경호해왔던 사람들의 잘못도 상당하다. 또 탄핵 국면 중간에서 저처럼 탄핵 인용을 확신하고 행보를 하지 않고 중간에 받은글, 지라시 등에 낚여서 우왕좌왕했던 사람들이라면 결코 대한민국의 운명을 맡길 수 없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그 정도도 판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를 감당할 수 없다. 그래서 그분들이 이제는 물러나야 된다는 판단을 한다”며 “물러나라고 한 세력에게 연대를 요청하기는 참 어려울 것 같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유력 대선주자인 이 대표를 향해서도 “전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굉장히 충격적인 26%의 상호 관세를 발표하면서 빨리 우리는 조기 대선을 마무리하고 글로벌 환경에서의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켜내야 될 책무가 있다”며 “이 대표 같은 구시대를 상징하는 정치인이 그런 역량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이번 대선에서 그분의 한계성을 드러낼 것”이라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직후 국회의사당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혁신당 제공]  
조국혁신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직후 국회의사당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혁신당 제공]  

혁신당, ‘야권 통합 오픈프라이머리’ 다시 제안할 듯 

조국혁신당은 일찍이 야당들에게 제안했던 ‘야권 통합 오픈프라이머리(국민경선제도)’를 다시 수면 위로 올릴 계획이다. 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은 오는 6일 오전 10시 반 국회에서 오픈프라이머리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혁신당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멈추지 않고 내란 잔당을 일소하겠다. 혁신당은 이미 반헌법행위특별조사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성공한 반민특위’가 돼야 할 것”이라며 “내란 특검, 명태균 특검, 김건희 특검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행은 또 제도적 정비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이번 내란으로 우리 민주주의의 취약점이 드러났다. 즉각 고쳐야 한다”며 “우선 헌법재판소법도 고쳐야 한다. 내란 세력의 몸통, 검찰을 반드시 개혁하겠다. 국민은 양극단에만 서 있지 않다. 그 사이에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 다양한 민심이 정치에 제대로 반영돼야 한다. 선거법, 국회법, 정당법 등을 고쳐야 한다”고 했다. 

개헌도 언급했다. 김 대행은 “응원봉 시민의 뜻을 오롯이 담겠다. 사회적 선진국, 제7공화국의 꿈”이라며 “물려받은만큼만 성공하고, 돈 없으면 없이 사는 그런 사회여서는 안 된다. 사회 대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겠다. 혁신당은 더 탄탄한 대한민국으로 이끄는 예인선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진보당, 오는 19일 대선 후보 확정

진보당은 오는 19일 대통령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오는 8일부터 이틀간 후보자 등록을 진행하고, 10일부터 선거운동을 한다. 선거운동 기간 온라인 토론회 및 호남권·영남권·중부권·수도권 4개 권역의 유세를 진행한다. 15일부터 5일간 전 당원 총투표를 실시해, 19일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홍성규 수석대변인은 이날 ‘제21대 대통령 후보 선출 선거’를 공고했다고 밝히며 “애초 당헌·당규에 따르면 총투표 기간 5일을 포함해 모두 약 1개월이 소요되지만 조기 대선의 긴박한 일정을 감안해 대표단에서는 약 2주 정도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출마예정자 자격심사’를 거친 당원은 이날 기준, 김재연 상임대표와 강성희 전주시 지역위원장 두 명이다.

대선, 6월 3일 우세 거론...한덕수, 8일 공고할 듯

헌법은 대통령의 궐위 후 60일 이내에 후임 대통령을 뽑기 위한 대선을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차기 대선 날짜는 오는 6월 3일이 우세하게 거론된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 파면 때처럼 선거 준비를 위해 60일을 꽉 채운 날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상 대통령 권한대행은 선거일 50일 전까지 대선일을 공고해야 한다. 이를 역산하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늦어도 오는 14일까지는 대선일을 지정해야 한다. 오는 8일 예정된 정례 국무회의에 차기 대선일을 지정하는 안건이 상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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