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영부인 김 여사, 국정 난맥상의 중심"
"의원도, 참모도 '김건희' 말 꺼내면 목 날아가"
'V0' 인수위 시절 중요 결정 번복되는 것 목격
"국힘, 윤석열·김건희에 목맬 건가…바보짓 말라" 직언
'전한길 전당대회' 된 국힘 "지도부가 책임져야"

김성태 국민의힘 전 의원은 13일 라디오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의 구속을 예상했다"고 밝히며 "윤석열 전 대통령보다 김건희 여사나 그 측근을 찾아갔던 국민의힘 의원들이 드글드글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성태 국민의힘 전 의원은 13일 라디오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의 구속을 예상했다"고 밝히며 "윤석열 전 대통령보다 김건희 여사나 그 측근을 찾아갔던 국민의힘 의원들이 드글드글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김성태 국민의힘 전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구속을 예상했다"고 밝히며 "윤석열 전 대통령보다 김건희 여사나 그 측근을 찾아갔던 국민의힘 의원들이 드글드글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1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정치쇼>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실에, 또 국정 전반에 개입하는 걸 차단시키는 중심 역할을 해야 될 정당의 의원들이 나중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보다는 김건희 여사, 김 여사 측근을 찾아갔다"며 "자신의 출세와 사욕을 채우려고 했던 간신모리배들이 드글드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상 정권 초기, 정권 출범 이전에도 본인의 허위학력 문제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되더라도 조용히 내조만 하고 절대 앞에 나서지 않겠다고 해놓고 당선되자 180도 바뀌었다"며 "모든 국정운영에 이 사람(김건희)의 입김이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다 할 정도로 국정운영의 난맥상에 가장 중심에 선 인물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간밤에 남부구치소에 들어간 김건희 여사는 윤 전 대통령을 망치는 시작에서 끝을 다 장식한 사람이다. 본인도 최종적으로 법적처벌을 피할 수 없는 늪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의원도 참모도 '김건희' 말 꺼내면 목 날아가"

대선 캠프 당시 윤핵관 의원들에게 김 여사를 소록도로 보내야 한다고 직언을 했다는 김 전 의원은 "윤석열 정권이 출범할 때 김건희 여사 때문에 문제가 생길 거라는 걸 예상했다"며 "그래서 윤핵관들에게 윤 전 대통령의 가장 큰 신임을 받고 있으니까 김건희 여사를 소록도로 보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윤핵관 의원들의 반응을 묻자 "형님이 직접 하라고 하더라. 소록도가 안 되면 본인의 허위학력 문제도 있고 했으니까 미국에 유학 가서 조용히 공부를 하는 방식이라도 취하라고 했다. 결국 김 여사 때문에 윤석열 정권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었다"고 부연했다.

당시 김 전 의원은 현역 의원이 아닌 상태로 직언을 할 수 없는 상태여서 윤핵관들에게 직접 요청을 했으나 자신에게 떠넘긴 이유에 대해 "그때만 해도 그 이야기하는 순간 자기 목이 달아날 상황이었다. 김건희 여사 얘기를 꺼냈다 하면 그 사람은 끝장이라고 봐야 된다. 대통령실 안의 참모들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심지어 대통령실 안의 모 수석은 김건희 여사와 국정운영 난맥상 등 전반적인 부분을 얘기했다가 아예 수석보좌관, 비서관회의에 참석을 한동안 못한 참모도 있었다"며 "결국 김 여사가 그만큼 별났다는 이야기다. 자신의 신랑인 대통령의 권력으로 자신의 허영심과 사치를 채우는 수단으로 써버렸으니 간밤에 남부구치소 들어간 것 아니겠나"라고 비판했다.

'V0' 인수위 시절 중요 결정 번복되는 것 목격

영부인 때문에 정권이 무너지겠다고 느낀 순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각급 수석들이 정책적 판단을 부처 또는 당정과 상의해서 끝마친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그다음 날 아침 되면 내용이 바뀌는 상황이 꽤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인수위원회 시절에 아주 중요한 결정 하나가 그렇게 번복되는 것을 지켜봤다. 핵심참모가 정말 나중에 통탄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앞으로 특검에서 그 내용도 다뤄질 것"이라며 "제가 여기서 먼저 그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겠다"고 전했다.

지난 4월 19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연 '국민저항권 광화문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19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연 '국민저항권 광화문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힘, 윤석열·김건희에 목맬 건가…바보짓 말라" 직언

국민의힘 내에 '윤 어게인' 움직임이 이는 것에 대해선 "바보짓"이라며 직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 전 의원은 "윤 전 대통령 내외는 극복의 대상이지 추앙하며 함께할 대상은 결코 아니다. 한마디로 은혜를 원수로 갚은 사람들 아닌가. 강성지지층 위에 올라타려고 하시는 분들께 묻고 싶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 때 윤 전 대통령 내외의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한 사람이라도 기초자치단체장 수도권에서 당선시킬 사람 있으면 한번 손들어보라"며 쓴소리를 뱉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을 망친 간신모리배 세 명의 실명을 공개했었다. 대통령실의 김용현 전 경호처장, 이상민 행안부 전 장관, 당에서는 이철규 의원 이렇게 실명을 공개했는데 오죽하면 했겠느냐"며 "이 간신모리배들이 3년 동안 윤석열 정부가 썩어 문드러지는 걸 알면서도 자신의 사욕과 출세를 위한 길로 들어섰기 때문에 망했다. 자신만 망하면 되는데 보수의 본산인 국민의힘까지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바보짓을 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 사람들부터 정말 정신 차리고 정치적 책임을 질 줄 알아야 된다"고 고언을 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방해 논란 당사자인 전한길 씨가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절차가 시작된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에 대한 징계 요구서를 전달하기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방해 논란 당사자인 전한길 씨가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절차가 시작된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에 대한 징계 요구서를 전달하기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한길 전당대회' 된 국힘 "지도부가 책임져야"

8.22 전당대회에 대해선 강성지지층이 전대를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전당대회가 오히려 강성지지층들에 의해 윤 어게인을 외치면서 당이 완전히 망가지려고 하는 추태, 작태가 볼썽사납게 비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극우인사인 전한길 씨의 입당을 막지 못하고 전당대회에 입장해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 데에는 지도부의 책임이 있다고도 했다.

김 전 의원은 "본명으로 온라인 입당을 했더라도 중앙당의 윤리위에서 빠른 판단과 결심을 하면 될 사안인데 서울시당으로 넘기고 별도 윤리위를 또 열고 시간만 끌다가 국민들에게 전한길 전당대회로 비춰진 부분에 대해 현재 지도부는 책임을 져야 될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개인적으론 입당 철회가 맞지만 윤리위는 전당대회에 나선 주자들의 반응도 본다. 당권후보가 두 사람, 두 사람 나눠지기 때문에 저는 윤리위가 칼로 무 자르듯 잘라내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며 "이번 전대를 혁신이라고 아무도 평가하지 않는다. 여전히 윤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사들의 당 지배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차기 당대표는 그 사람들을 어떻게 배척해내면서 변화와 혁신을 시킬 것인지가 숙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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