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설화에 김기현 대표 ‘경고’ 메시지
![태영호 의원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04/607825_408078_2830.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인 태영호 의원이 연이은 설화에 파문이 일고 있다. 이번에는 백범 김구에 대해 “북한을 모르는 사람들이 그걸 봤을 때는 김구 선생이 통일을 위해 노력했다고 하겠지만, 북한의 대남 전략 전술을 아는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 4·3사건 김일성 개입설에 이은 구설수다.
태 의원은 18일 보도된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지난 구정 때 KBS의 ‘역사저널 그날’이란 프로그램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통일정부 수립을 반대하고, 김구(金九) 선생은 마지막까지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하다가 암살됐다는 식으로 역사를 다루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일성은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막고, 공산 정권을 세우기 위해 김구 선생을 이용한 것”이라며 “그런 북한의 전략까지 알려줘야 정확한 비교가 되지 않겠나”라며 문제의 발언을 했다.
태 의원은 “대한민국에서도 좌파들이 권력을 갖게 되면 역사를 왜곡한다”며 “역사를 왜곡하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걸 이용해서 현재 권력을 공고히 하고, 거기에 기초해서 앞으로 20~30년 동안 좌파 정권을 유지하는 데 유리한 토양을 만들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태 최고위원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여당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원께서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으로 오신 것은 환영하지만 대한민국 국민 상식과 괴리된 말씀을 하시면 곤란하다. 연이어 국민을 가르치려 들지 말라"고 직격했다.
또, "여당 최고위원의 말과 행동은 당원과 국민의 수준을 대변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면서 "보수정당의 일원으로서 정치인의 품격을 보여주셔야 할 때"라고 일침했다.
같은 날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국민을 외면하더니, 이제는 국민의힘의 역사와 정통성마저 부정하시겠다는 것인가"라며 "80여년 전 김구 선생의 통일 노력이 '김일성에게 이용당해서 한 것'이라면, 21세기 국민의힘도 김일성에게 농락당하고 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당 지도부는 언제까지 이런 상황을 방관만 하고 계실 건가"라며, "국민이 국민의힘을 버릴까 두렵다"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국민의힘 친윤계 핵심 인물인 이철규 사무총장도 1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태영호 최고위원에게 '자중하라'고 공개 경고를 날렸다.
김기현 대표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19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기현 대표는 전날 오후 태 최고위원을 불러 경위 설명을 들은 뒤 ‘당분간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말고 부득이한 경우에도 역사 논란에 휩싸이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취지로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태 최고위원의 막말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4·3 사건은 북한 김일성의 지시로 촉발됐다”고 주장했으며, 지난 14일에는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내용이 담긴 일본의 외교청서에 대해 “이번에 공개된 일본의 ‘외교청서 2023′에 기시다 내각의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의지가 반영됐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 17일에는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쓰레기(Junk)·돈(Money)·성(Sex)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이 담긴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됐다. 이후 태 최고위원은 해당 게시물을 바로 삭제했고 당 윤리위원회 심사를 스스로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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